스승의 은혜는 파동권? 게임 속 등장하는 스승과 제자의 리스트
최근 학교폭력, 교권추락 등과 같은 이슈 덕에 스승과 제자의 관계가 예전 같지 않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학창시절에 지식뿐만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을 일러주는 스승이라는 존재는 아직도 많은 이들에게 아련한 추억과 감사의 마음으로 남아 있곤 한다.
게임 속에서도 이런 스승과 제자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있다. 이들은 주인공이 겪게 되는 사건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제자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도 하며 때로는 중요한 반전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이렇듯 게임의 스토리텔링에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게임 속 스승은 과연 어떤 모습인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자.
< 전설이 된 그 이름 파동권을 전수해준 스승, 스트리트파이터의 고우켄>
80~90년대에 한 번이라도 게임센터에 가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두 손을 모아 쏘는 파동권(장풍), 이른바 '아도겐'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전설이 된 격투 액션게임 '스트리트파이터' 시리즈의 주인공인 류와 켄에게 파동권을 전수해준 스승이 바로 고우켄이다.
고우켄은 암살권이라 불리는 문파 풍림화산을 이끌며, 스트리트파이터의 주인공 류와 켄에게 암살권을 전수해준 인물로 등장한다. 그러나 동생인 고우키가 살의의 파동에 눈뜨면서 자신의 스승인 고우테츠를 암살하게 되고, 이에 분노한 고우켄과 고우키가 맞붙지만 오히려 고우켄이 죽을 위기에 처하자 자신의 제자인 류와 켄을 대피시키게 된다.
고우켄은 다정하고 인자한 스승의 이미지와는 거리와 먼 건장한 체격과 거친 언행을 일삼는 캐릭터이지만 제자인 류와 켄을 아끼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최신작인 '스트리트파이터4'에 정식으로 등장해 많은 격투게임 마니아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기도 하다.
< 군대 말년 영창에 갈뻔한 제자를 구해낸 사범, 철권의 백두산>
최근 아시아 각국에서 한류 열풍이 불고 있다지만, 90년대 격투게임에서 태권도의 열풍을 일으킨 선구자 격인 캐릭터가 있다. 바로 반다이남코의 간판 격투 액션게임 철권의 백두산이 그 주인공이다.
철권2에서 처음 등장한 백두산은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콤보와 태권도를 이용한 발차기 공격으로 당시 오락실을 드나들던 초등학생들에게 널리 사랑 받았던 캐릭터다. 이후 철권 시리즈에서 백두산은 역시 태권도를 사용하는 캐릭터 화랑에게 기술을 전수한 사범으로 등장하며, 자신의 제자를 엄격히 다루는 스승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게임 속에서 화랑이 특수부대에 입대 후 제대가 멀지 않은 이른바 '말년'시기 탈영을 해 영창에 갈 위기에 빠지자 군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백두산이 이를 막아주었다는 설정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군대 말년 영창에 갈뻔했던 화랑이 스승인 백두산의 하늘과 같은 은혜에 어떤 기분이었는지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 설정은 스승이지만 현실은 다르다! 리그오브레전드의 마스터이>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의 스토리에서 마스터이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녹서스의 파괴에 맞서 아이오니아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마스터이는 라이즈, 카타리나, 신지드 등의 챔피언들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등장한다.
또한, 마스터이는 LOL의 인기 챔피언 오공의 스승이기도 하다. 마력이 깃든 돌에서 태어난 오공은 마스터이에게 무술을 배우고 그의 애장품인 '여의봉'을 받아 강자를 찾기 위한 모험을 떠난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실제 LOL 게이머들에게 마스터이는 '마이충', '마이벤' 등의 이름으로 불리고 있으며, 이에 비해 오공은 대규모 교전 이른바 '한타'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챔피언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최근 상향을 통해 강력한 모습으로 거듭나긴 했지만 아직도 마스터이는 게임을 망치는 이른바 트롤의 대표적 캐릭터로 꼽히고 있으며, 많은 게이머들은 오공과 마스터이의 관계가 청출어람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하고 있는 상황이다.
< 스승이자 철천지 원수 '스타워즈 포스 언리쉬드'의 다스베이더>
스타워즈 시리즈의 최신작 '스타워즈 포스 언리쉬드'에서 주인공 스타킬러의 스승으로 등장하는 다스베이더는 위에서 소개한 스승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바로 제국에 반대하는 제다이를 암살하기 위해 제자를 육성한 것이다.
게임 속에서 다스베이더는 스타킬러의 어린 시절 부모를 살해한 후 포스의 어두운 면인 다크사이드를 가르친 스승이며, 강력한 포스를 지닌 스타킬러를 이용해 제국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고 하는 음모를 꾸미는 인물로 등장한다.
'스타워즈 포스 언리쉬드'는 강력한 포스를 이용한 다양한 액션과 박진감 넘치는 전투 이외에도 다스베이더가 주연으로 등장해 원작 팬들의 큰 지지를 받기도 했다. 특히 자신의 부모를 암살한 다스베이더에게 복수하기 위해 처절한 싸움을 이어가는 스타킬러의 모습은 많은 게이머들에게 스타워즈에 새로운 주연급 캐릭터가 탄생했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