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게임스 마이클 질머 COO, “우리는 웹과 모바일 시장 모두를 노린다”
부족전쟁과 제국건설. 웹게임을 즐겨하는 이들이라면 다들 한 번 정도는 들어봤을 이름이다. 워낙에 웹게임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게임들이니 말이다. 이들 게임을 개발하고 서비스 중인 독일의 웹게임 업체 이노게임스의 공동창립자이자 COO(Chief Operating Officer / 업무최고책임자) 마이클 질머가 한국을 찾았다.
부족전쟁과 제국건설은 물론 추후 서비스될 자사의 웹게임들을 크로스 플랫폼 전략을 통해 PC와 모바일 환경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한 그는 개발 기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양질의 게임을 게이머들에게 제공할 생각이라고 입을 열었다. 또한 이러한 점이 게이머들이 자신들의 게임을 좋아하게 만드는 요소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게이머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게임을 개발하겠다는 이야기도 이어갔다.
자사의 모든 게임을 iOS와 안드로이드로 출시하는 것은 물론, 기존의 턴 베이스의 웹게임이 아닌 실시간 PvP를 기반으로 하는 웹게임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한 그는 모바일 환경이 발전함에 따라 모바일게임 시장이 발전하겠지만, 웹게임 시장도 그에 발 맞춰 함께 성장할 것이라고 웹게임 시장의 미래를 전망하고, 그에 발 맞춰 나갈 것이라고 이노게임스가 나아갈 방향성을 알리기도 했다.
아래는 현장에서 진행된 이노게임스 마이클 질머 COO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질: 세계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웹게임이라 할 수 있는 작품들을 개발하고 서비스 중이다. 자부심이 남다를 것 같다.
답: 개발하는 게임들의 수준이 비교적 좋다고 생각을 하고 그렇기 때문에 부족전쟁 같은 타이틀이 10주년을 맞이함에도 오랜 기간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생각을 한다. 다른 타이틀 역시 마찬가지고 앞으로 나올 타이틀 역시 좋은 퀄리티의 게임들을 개발 중이기에 앞으로도 그러하리라
기대한다.
질: 이노게임스 웹게임이 갖고 있는 자신만의 색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답: 부족전쟁으로부터 시작된 회사이니만큼 전략게임을 근간으로 개발 중이다. 모든 회사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다른 회사들은 많은 타이틀을
시장에 선보이고 그 중에 성공작이 나오길 원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양보다 질을 중시하며 때문에 1년에 2, 3개 게임을 선보인다.
이런 점 때문에 게이머들이 믿음을 갖고 게임을 기다리고 충성도를 보이고 있으며, 우리들 역시 이러한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게임을 개발하려
노력한다.
질: 무협, 삼국지를 소재로 한 웹게임이 대세인 한국 웹게임 시장에서도 자리를 확실히 잡았다. 한국 시장 진출에 앞서 이러한 한국 시장
특유의 분위기를 고려했는가?
답: 특별히 한국 시장만을 위한 계획을 갖고 있던 것은 아니다. 한국 시장만을 위한 계획은 없었지만, 좋은 퀄리티의 게임은 세계 어디에
가던지 인정을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기에 퀄리티 향상에 집중을 하고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오히려 똑같은 스타일의 게임이 많은 상황이라면
우리 같은 스타일이 시장의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 것도 있다. 세계 어느 지역을 가던지 이러한 정공법으로 시장을 공략할
것이다.
질: 한국 시장과 다른 지역 시장의 게이머들 성향에 차이가 있는가?
답: 한국 이용자는 일단 게임에 한 번 들어오면 게임을 오래 즐기며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준다. 이런 면이 상당히 흥미롭다. 하지만 인터넷
속도가 워낙에 빨르다보니 게임에 대해 문제가 생길 시의 반응도 매우 빠르다. 브라질의 경우는 워낙에 인터넷이 느리기에 게임 내에서 로그인이
잘 안 되도 그러려니 하는 반응이지만 한국 같은 경우는 조금만 문제가 생겨도 반응이 즉각적으로 온다. 또한 게임을 깊이 즐기는 하드코어
플레이어도 많은 편이다.
질: 현재 서비스 중인 모든 게임을 비롯해 추후 선보일 신작들을 모두 크로스 플랫폼 형태로 제공할 것이라 말했다. 이러한 결정을 내린 이유는
무엇인가?
답: 소비자들 입장에서 이용자들이 우리의 게임을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즐길 수 있도록 배려를 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컴퓨터에서만 하던
게임을 태블릿 디바이스나 스마트 티비, 스마트폰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게임 환경을 다양화 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했다.
질: 게임의 일부 기능을 모바일 환경에서도 지원한다는 뜻인가? 아니면 완전히 동일한 버전을 PC와 모바일을 번갈아가며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이야기인가?
답: 기본적으로는 어느 디바이스에서든 동일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다. 하지만 기기에 따라서 한정적인 부분은 나타날 수
있다. 물리적 제약 때문에 PC에서 하던 것을 똑같이 할 수는 없겠지만 최적화된 UI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중이다. 언제
어디서든 같은 게임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목적에는 변함이 없다.
질: 크로스 플랫폼 전략을 세우기에 앞서 참고한 게임이 있는가?
답: 작년 여름에 이러한 정책을 발표 했을 당시에는 눈에 띄는 크로스 플랫폼 게임이 존재하지 않아서 딱히 참고한 게임은 없다.
질: 크로스 플랫폼 전략을 내세운 업체들이 유니티 엔진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노게임스 역시 유니티 엔진을 활용할 생각인가?
답: 유니티 엔진으로 개발 중인 게임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유니티 엔진에만 국한되지 않고 각 게임에 적합한 엔진을 구매를 해서
적용을 하고 있다. 현재 4, 5개의 게임을 개발 중인데 다양한 엔진을 활용해 게임의 특성을 살리려 한다.
질: 해외 시장의 경우에는 인터넷 회선 속도가 느린 편이어서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한국보다 인터넷 속도가 느린 해외 시장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생각인가?
답: 우리들이 주력하는 전략게임의 특성 상 실시간 대전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지 않아,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을 한다. 게임
장르의 차이에서 오는 문제인 것 같다.
질: 구동되는 기기다 다르다보면 인터페이스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개발 기준을 어디에 맞춰서 개발을 할 것인가?
답: 기준이 되는 디바이스가 있는 것은 아니다. 디바이스마다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각 디바이스마다 최적화된 UI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들의
방침이다. 이노게임스의 UI 개발팀에는 웹 디자인 전담파트가 있고 iOS 파트와 안드로이드 파트가 나뉘어져 있다. 이들이 각자 각 디바이스에
맞는 UI를 개발할 것이다.
질: 신작 게임의 개발 기간은 어느 정도로 예상하고 있는가?
답: 짧게는 9개월부터 길게는 1년 반까지 잡고 있다. 어떤 타이틀이 되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대략 이 정도다.
질: iOS와 안드로이드 중 어느 쪽에 주력할 생각인가?
답: 타이틀마다 다르지만 유럽이 중심이기에 유럽에서 더 높은 점유율을 보이는 iOS에 맞추게 될 것이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모든 타이틀을
모든 플랫폼에서 같이 서비스 하는 게 목표이다.
질: 크로스 플랫폼으로 서비스 될 이노게임스의 게임들은 언제쯤 만나볼 수 있는가?
답: 부족전쟁은 이미 안드로이드 버전으로 한국에 서비스 중이며, 제국건설은 E3에서 iOS 버전을 공개할 것이다. 올 연말이나 내년 초
정도에 출시할 수 있을 것 같다.
질: 현재 개발 중인 신작이 궁금하다.
답: 모두 공개할 수는 없지만 이미 공개된 게임이라면 카투가(kartuga)라는 해상 전투 게임이 있다. 실시간 대전게임으로 아직은
베타버전이어서 출시 스케쥴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 한국 출시여부도 아직 미정이다. 유럽시장 자체에서 다양한 문제가 해결된다면 한국
시장 출시도 고려하고 있다.
질: 카투가는 기존에 이노게임스가 서비스했던 전략 웹게임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의 게임이다. 앞으로 이러한 스타일의 게임을 계속 개발할
생각인가?
답: 앞으로의 웹게임 시장에서 카투가 스타일의 3D 실시간 PvP 게임이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제국건설의 경우는 부족전쟁보다
상당부분 발전된 그래픽과 개선된 UI를 선보였다 앞으로 나올 타이틀들이 카투가를 포함한 게임들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
카투가는 이노게임스의 색다른 시도라 할 수 있다. 우리들은 부족전쟁 이후에도 새로운 시도를 해 오고 있었으며, 저변을 넓히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질: 한국에서는 모바일게임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웹게임 시장이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모바일게임 시장의 성장이 웹게임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가?
답: 한국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시장에서도 모바일게임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웹게임
시장이 없어진다고는 생각 안 한다. 물론 모바일시장에 미래가 있는 것은 알고 있기에 크로스플랫폼 전략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말이다.
모바일 시장이 발전한다 해서 PC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모바일 디바이스가 편하지만 화면이 작다는 단점도 있다. 두 기기의 장점이 완전히 다르기에 게임 시장 역시 각자 존재할 것이라 본다.
질: 한국의 게이머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답: 전세계적으로 이노게임스의 가입 회원이 1억 명이며, 그 중에는 한국 이용자들이 있다는 점에서 매우 감사한다. 항상 우리 게임을
사랑해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