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가 되기 위한 마법 교과서. 원더북 : 북 오브 스펠

이원태 lwtgo@hanmail.net

기술이 점점 발달하면서 증강현실이라는 단어가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고 실제로 활용하고 있는 분야들도 생각 외로 많다. 용어자체가 익숙하지 않을지는 몰라도 스마트폰을 통해서 길 찾기 등을 통해서 이미 접하고 있는 사람도 많이 있다. 이런 증강현실은 게임에서도 접해볼 수 있는데 이번에 소개할 게임 북오브스펠 또한 이러한 증강현실을 활용해 신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게임이다. 자신이 직접 게임 속에 등장하면서 다양한 마법을 배우고 활약하는 북오브스펠. 과연 게이머에게 어떤 신선한 경험을 선사할 지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북오브스펠 스크린샷
북오브스펠 스크린샷

체험 마법사 되기!
북오브스펠은 플레이스테이션 카메라와 무브컨트롤러, 북오브스펠 소프트와 동봉된 원더북을 이용해서 그 동안에 쉽게 맛보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마법서를 통해서 하나씩 마법을 배워가는 컨셉으로 여러 가지 이야기와 직접 마법을 실습(?!) 함으로써 한 명의 어엿한 마법사(?!)가 되는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그 동안 아이토이나 무브를 이용해서 체감형 게임이 등장했지만 개인적으로 북오브스펠 만큼의 몰입감을 느낀 적은 없을 정도로 뛰어난 몰입감을 자랑한다.

북오브스펠 스크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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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근차근 하나씩 배워보자
북오브스펠은 원더북을 이용해서 게임을 통해 직접 마법책을 보는 형태로 진행된다. 각 챕터를 진행하면서 배울 마법에 대한 배경이야기와 주문 배우기, 주문을 활용한 과제해결 순으로 진행되며 다양한 마법을 배울 수 있다. 북오브스펠의 장점은 이러한 단계를 직접 게임 속에서 게이머가 동화되어 즐길 수 있는 점인데, 무브컨트롤러가 요술지팡이 역할을 하게 되고 다양한 움직임을 이용해서 게임을 이끌어가게 된다. 이야기를 해주는 구간에서도 단순히 가만히 듣고만 있는 것이 아니라 빈칸에 어떤 낱말이 들어갈 지를 알아 맞추는 식으로 지속적으로 게이머가 게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북오브스펠 스크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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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게임의 하이라이트인 마법을 배우는 구간은 무브를 이용해 직접 다양한 마법문양을 그려보고 배운 마법을 활용해 직접 과제를 해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물체이동마법을 배웠을 경우 이 마법을 이용해서 특정 물체를 집어서 게임 속에서 요구하는 위치에 넣어야 클리어 하는 방식이다. 다양한 종류의 마법이 준비된 만큼 다양한 미션이 있으며 이를 직접 클리어하면서 하나씩 배워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북오브스펠 스크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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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도 높은 증강현실 기술
무엇보다 이러한 게임이 중요한 것은 얼마나 게이머가 직접 사용하고 체험하는 느낌을 받게 하는 것인데 북오브스펠은 반응도 그렇고 여러모로 만족스러운 퀄리티를 선보인다. 소프트와 동봉된 원더북이 아이카메라와 만났을 때 완벽하게 게임화면 속에서 마법서로 변화하고 위치를 옮기고 들고 책장을 넘기고 터는 등의 행동에도 빠르게 반응한다. 물론 매우 빠른 동작에는 인식처리속도가 따라가지 못하지만 상하좌우는 물론이고 깊이 감에도 반응을 할 수 있어서 매우 사실적인 감각을 보여준다. 여기에 각종 마법을 배우면서 나타나는 물체를 직접 이리저리 움직이는 맛이라던가, 가지고 노는 감각도 상당히 현실적이어서 정말 현실 속에서 마법을 사용하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북오브스펠이 원더북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라고 하는데 앞으로 또 얼마나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북오브스펠 스크린샷
북오브스펠 스크린샷

음성까지 한글화가 됐으면 하는..
북오브스펠은 자막이 한글화되어서 게임을 즐기는데 큰 무리는 없다. 하지만 아무래도 좀 더 확실하게 마법책을 통해서 배우는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 음성까지 한글화가 됐다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선 음성에 맞춰서 자막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자막이 미리 다 나오는 형태라 음성과 자막이 따로 노는 듯한 느낌이고 실제로 한글로 음성을 들었으면 몰입감이 훨씬 늘만한 느낌의 구성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메인타겟층의 연령대가 낮은 만큼 글을 읽는 것 보다는 말로 전달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다음 작에서는 완전한글화로 만나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북오브스펠 스크린샷
북오브스펠 스크린샷

플레이조건을 구성하기가 번거로워 아쉽다
북오브스펠은 게이머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지만 이러한 경험을 하기 위해서는 준비사항이 많다는 것이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게임자체의 단점이라기 보다는 게임을 즐기기 위한 조건을 충족 시키기 위한 사전작업(?)에 많은 힘을 쏟아야 하는 것이 문제이다. 우선 소프트 자체를 구입하는 것은 당연하고 여기에 주변기기인 아이카메라와 PS무브 컨트롤러를 구입해야 비로소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문제는 구입 후에도 카메라와 무브의 컨트롤에 관련된 미세조정이 필요하고 원활하게 플레이 하기 위해 카메라와 원더북의 위치를 조정하는 등 플레이 하기 전에 할 일(?)이 너무나 많다. 특히 방이 좁을 경우에는 위치를 잡기가 영 불편한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렇듯 게임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준비물, 세팅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기계를 다루는데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고역이 될 가능성이 있다. 확실히 새로운 환경의 게임에 즐거움을 느낄 수는 있지만 준비과정이 너무 번거로운 점은 여러모로 아쉽다. 쉽게 즐길 수 있으면 크게 히트할 만한 가능성을 가진 게임인데...

북오브스펠 스크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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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대한 환상이 있는 사람에게 추천?!
북오브스펠은 해리포터를 좋아하고 마법에 대한 흥미가 있는 사람에게는 재미있는 체험게임의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초등학생 정도의 저 연령층에게는 더욱 더 흥미로운 게임이지 않을까 싶다. 사실 초등학생뿐 아니라 필자와 같이 때 묻은(?) 어른도 생각보다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일반적인 게임들에 점점 흥미를 잃어가고 있었던 게이머라면 북오브스펠이 어느 정도 모자란 감각을 채워줄 수 있는 게임이 될 것이다. 물론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 준비해야 할 것들이 좀 부담스럽긴 한데.. 요즘은 PS무브를 예전에 비해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으니... 평소 마법에 대한 흥미가 있었다면 질러보도록?!

북오브스펠 스크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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