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기획] 탈플랫폼, 코어게임으로 모바일게임 시장서 '두각'
지속적인 성장을 거둬온 한국의 게임 산업은 온라인게임을 넘어 모바일게임 시장으로의 확장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또한, 시장이 확장됨에 따라 국내 게임 산업도 온라인게임 일변도에서 모바일게임 시장까지 아우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에 국내 게임 개발사들은 급변하는 시장 변화에 발맞추어 끊임없는 도전을 진행 중이며, 국내외의 '트렌드'를 놓치지 않기 위한 움직임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온라인게임 종주국으로서의 자존심을 유지하면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스마트폰게임 시장의 중심에 위치하기 위한 시도와 변화도 진행 중입니다.
이에 게임동아에서는 급변하는 게임 산업 시장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트렌드와 이러한 트렌드를 만들고 이끌어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국내 게임 업체들의 움직임들을 조명하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모바일게임 시장이 뛰어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폭발적인 성장에는 이른바 카카오 게임이라 불리는 카카오 게임하기가 큰 역할을 한 것은 모바일게임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 게이머라면 대부분 알고 있는 이야기다.
'애니팡', '캔디팡' 등 1분 내외로 간단한 퍼즐게임부터 시작한 카카오 게임의 흥행은 '윈드러너'로 대표되는 러닝액션 게임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더니 최근에는 부루마블 형식의 게임인 '모두의마블'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카카오 게임들의 경우에는 국내 구글 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등에서 순위 차트의 3분의 2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카카오 게임하기 등 메신저 위주의 플랫폼 게임으로 많은 게이머들이 집중 된 가운데 플랫폼의 힘을 빌리지 않고 자신의 매력을 발산하는데 성공한 게임회사들이 다수 있다. 이들 게임회사들은 명확한 타겟층을 선정하고 이른바 코어 또는 미들코어 게임으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먼저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준 게임회사는 액토즈소프트다. 이 회사는 국내의 게임회사들이 카카오 게임하기에 기반한 캐주얼 게임으로 1,000만 다운로드 등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중에 다른 회사들과는 조금 다른 행보를 보여왔다. 해외에서 성공한 모바일게임을 국내에서 서비스 하는데 주력한 것이다.
모회사인 샨다의 모바일게임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액토즈소프트가 시장에 꺼낸 카드는 일본의 유명 게임 개발사인 스퀘어에닉스의 게임들이다. 액토즈소프트는 일본에서 성공적으로 서비스 되고 있는 '밀리언아서'를 국내에 선보였고 사전 등록자만해도 수만 명에 달하는 등 게이머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밀리언아서'는 일부 마니아 층만 즐기는 TCG 장르로 국내에선 크게 성공하기 힘들 것이란 예상을 모두 뒤 엎고 이른바 '논 카카오'(Non-Kakao) 게임의 선봉장 역할을 수행하며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게임의 월 매출만 수십억에 육박했으며, '밀리언아서' 이후 수많은 TCG 게임의 출시를 견인했다.
액토즈소프트는 '밀리언아서' 이외에도 일본식 RPG의 전설인 '파이널판타지'를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흥행에 성공시키기도 했다. 이후에도 '파이널판타지2', '파이널판타지3' 등의 작품과 최근 출시된 '파이널판타지4'까지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밖에도 스마트폰에서 즐길 수 있는 공전전의 재미를 한껏 살린 '공성대전'도 게이머들에게 좋은 평을 받고 있으며, 유상증자를 통해 모바일게임에 더욱 박차를 가한 하반기에도 다수의 게임들이 출시돼 게이머들의 마음을 훔칠 예정이다.
지난 2005년 그라비티에 인수된 모바일게임 전문 개발회사인 네오싸이언도 플렛폼의 힘을 빌리지 않고 성공을 이어가고 있는 대표적인 게임회사다. 네오싸이언은 모회사의 IP를 활용한 스마트폰용 MMORPG '라그나로크: 발키리의반란'을 선보이며 일찍이 코어게임으로 게이머들에게 관심을 받았다.
이 회사는 이후에도 자신만의 색깔을 살린 다수의 게임들을 출시해왔으며 독특한 게임성으로 주목을 끌었다. 특히, 일본의 겅호온라인 엔터테인먼트에서 선보이며 전세계적인 흥행에 성공한 퍼즐앤드래곤을 국내시장에 출시하고 이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게이머들의 많은 관심을 모았다.
네오싸이언의 공세는 하반기에도 계속될 예정이다. 이미 서비스 하고 있는 게임만 수십 종에 달하며, 모회사인 그라비티에서 개발한 '승천의탑' 국내서비스를 네오싸이언이 맡기 때문이다.
'승천의탑'은 언리얼엔진을 이용해 개발된 풀3D MORPG로 지난 7월 5일부터 사전 다운로드 예약을 받고 있으며, 플레이 영상 공개 등 게임에 대한 정보가 속속 밝혀짐에 띠라 그만큼 게이머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신흥 퍼블리셔인 퍼니글루의 행보도 뛰어나다.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착실히 내공을 쌓아온 이 회사는 최근 그 역량이 더욱 강화된 모습이다. 퍼니글루는 간단한 캐주얼 게임부터 롤플레잉 게임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플랫폼의 큰 도움 없이 서비스하며 그 역량을 더욱 키웠다.
특히, 캐주얼 게임이나 소셜 게임에 매우 강점을 갖고 있는 카카오의 손을 빌리지 않고 '빙고팡', '해피플레이' 등의 캐주얼 게임과 SNG를 출시해 연이어 좋은 성과를 거두는데 성공했다. 최근에는 그 영역을 코어 게임으로 까지 넓힌 모습이다.
지난 5월말 출시된 스마트폰용 AOS 게임 '소울오브레전드'는 AOS 게임을 모바일 기기에서 즐기고자 했던 많은 게이머들의 욕구를 해결해줬다. 유니티3D 엔진으로 제작된 특유의 깔끔한 그래픽, 스마트기기에 최적화된 인터페이스, 모바일게임의 특성에 맞춰 한층 빨라진 AOS 게임의 진행 등 완성도 높은 게임성으로 게이머들에게 좋은 반응을 받고 있다.
이게임은 출시 이후 구글 플레이 무료게임 다운로드 순위에서도 10위권에 드는 등 뛰어난 활약을 펼치기도 했으며,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iOS 버전 출시 등으로 흥행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PC게임 시장이나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보여준 모습처럼 모바일게임도 점점 코어한 게임이 강세를 보이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캐주얼 게임이 강세를 보이는 시장에서 게임성이 뛰어나고 게이머들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코어게임이 지속적으로 출시 돼야 양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질적인 측면에서도 모바일게임 시장 자체가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