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들 앞다퉈 초대형 이벤트로 유혹..'PC방으로 오세요'
"더운데 PC방이나 갈까? 요즘 이벤트도 엄청 많던데.."
여름방학을 맞아 게임사들이 경쟁적으로 PC방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다.
무더운 여름에 시원한 PC방에서 게임도 즐기고 다양한 혜택도 누릴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이같은 이벤트들은 게임사들에게 마케팅 효과를 주기도 하지만 최근 금연구역 지역 등 사면초가에 놓인 PC방 사업주들에게도 도움이 되면서 일석이조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최근 엔씨소프트가 자사의 게임 '아이온' 내에서 최초로 오픈한 PC방 전용 인던 '인디아나 슈고'는 게이머들을 PC방으로 안내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 던전은 고대 슈고 황국의 무덤 속 수백 년간 잠들어 있는 보물을 노리는 도굴꾼 몬스터들을 처치하고 보물을 차지한다는 스토리로 진행되며 디펜스 게임 방식을 따른다.
이벤트는 오는 8월14일까지 진행되며 아이온 가맹 PC방에서 각 종족 대도시에 있는 입장 NPC를 통해 직업 구분 없이 2~3인 파티를 맺고 51레벨부터 입장이 가능하다. 게이머들은 이 던전 안에서 슈고 전사로 변신하여 도굴꾼을 처치하고 보물상자 열쇠를 획득하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황제의 보물을 획득하게 된다.
여기에서 보물 상자를 열 수 있는 열쇠는 PC방 접속 시간 당 1개가 지급되며, 1일 최대 3개까지 획득할 수 있다. 또한 특정 인던 네임드 몬스터 처치를 통해 랜덤으로 획득이 가능하다. 게이머들은 획득한 열쇠 3개로 상자 1개를 개봉할 수 있으며 개봉 시 다양한 보상이 들어있는 아이템 꾸러미를 지급 받는다. 꾸러미에는 PC방 전용 인던을 통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아기천사 날개 상자도 포함돼 있다.
NHN 엔터테인먼트(대표이사 사장 이은상)도 자사가 서비스하는 '크리티카'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전국 PC방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PC방 몰이에 나섰다.
오는 8월15일까지 전국에 있는 50개의 '크리티카 열혈 PC방'에서 처음 게임을 플레이 하는 게이머가 해당 PC방에서 16레벨을 달성하면 교복 아바타 풀세트를 지급하며, 기존 게이머들은 전설마법 부여 구슬상자와 재감정서를 얻을 수 있는 '열혈 PC방 상자'와 스테이지 클리어 경험치 50%를 추가로 지급한다.
기존 PC방 혜택도 더욱 강화돼, 1일부터 2주간 '크리티카' 가맹 PC방에서 게임에 30분 이상 접속하면, 천환의 고리 상자, 재감정서, 재평가서, 스킬 초기화석 등 다양한 아이템과 교환 가능한 PC방 코인을 최대 6개까지 지급되게 된다.
넥슨도 자사에서 서비스 중인 '마비노기'에 '드림 프로젝트'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특정 시간에 넥슨가맹 PC방을 통해 접속한 전원에게 넥슨 캐시 1만 원과 드래곤 3종 및 '하데스' 펫 아이템을 비롯한 '지정 염색 앰플 세트'를 추가로 지급하는 등 PC방 게이머들을 환호케 하고 있다. 이같은 이벤트에 힘입어 '마비노기'는 최근 동시접속자가 10만 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외에도 조이시티가 자사의 스포츠 게임 3종 세트인 '프리스타일' 프리스타일2, 프리스타일 풋볼' 관련으로 PC방 혜택을 제공하던 '조이시티 PC방'을 '프리스타일존 PC방'으로 새 단장하면서 PC방 업체에게는 통합정량 50시간을 무료로 지급하며 혜택을 강화하고 나섰다. 또 에스지인터넷(대표 변종섭)도 자사가 서비스 중인 리듬게임 '이지투온'의 게이머들이 특정 시간에 PC방에서 접속하면 아이패드 등 다양한 선물을 주는 이벤트를 개최해 인기몰이를 예고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PC방 마케팅이 열리는 것에 대해 한 관계자는 "최근 게임업계는 특정 게임에 편중된 PC방 점유율을 되돌리기 위해 PC방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은 게이머들에게 더 큰 혜택을 줄 뿐만 아니라 게임사와 PC방 간의 상생효과도 덤으로 얻을 수 있어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최근 PC방은 금연구역 설정, 과도한 경쟁으로 위기에 처해 있다. 게임사들의 다양한 이벤트와 함께 PC방이 누구나 건전하게 놀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거듭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