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게임과 롤플레잉 온라인게임의 중심에 서다, 드라켄상

지난 2012년 유럽지역에서 서비스되어 그 해 각종 게임 어워드를 휩쓴 화제의 게임 드라켄상이 국내 게이머들에게 첫 모습을 드러냈다.

독일의 게임 개발사 빅포인트가 개발하고 한게임에서 서비스를 맡은 판타지 롤플레잉 웹게임 드라켄상은 지난 7월 26일부터 비공개테스트를 실시해 게이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드라켄상
드라켄상

사실 드라켄상은 최근 등장하는 웹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삼국지나 무협 등과 같은 소재와 거리가 먼 게임이며, 자동 이동, 자동 사냥 등 게이머의 편의를 높이는 요소 역시 등장하지 않는다. 심지어는 이름도 생소한 유럽 개발사에서 제작됐으며, 이른바 '양키센스' 가득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등 한마디로 국내 게이머들에게 낯선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조건에도 불구하고 드라켄상은 테스트 돌입과 동시에 엔터메이트에서 서비스 중인 웹게임 신선도 이후 그다지 큰 화제작이 없다시피 한 국내 웹게임 시장에 새로운 기대작으로 평가 받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게임을 시작한 이후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수려한 그래픽이다. 빅포인트에서 자체 개발한 네뷸라3 엔진을 바탕으로 개발된 드라켄상은 국내에 등장한 다른 웹게임과 비교를 불허할 만큼 게임의 그래픽은 매우 뛰어난 수준이었다.

드라켄상
드라켄상

심지어 전체 창모드를 실행할 경우 게임의 그래픽의 해상도가 크게 저하되지 않는 등 그래픽 부분에서만큼은 웹브라우저 기반의 게임의 한계를 뛰어넘은 모습을 선사한다.

드라켄상은 웹게임이라기보다는 롤플레잉 온라인게임 이른바 MMORPG와 매우 흡사하다. 일반 던전을 제외한 필드 구간에서는 다른 게이머와 함께 사냥을 진행할 수 있으며, 자동 공격, 자동 이동, 퀘스트 수행 등 기존 중국 웹게임에서 볼 수 있었던 자동 시스템은 게임에 구현되지 않아 묵직한 롤플레잉 게임을 마주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게임의 타격감도 매우 좋은 편이다. 최근 등장하는 웹게임들 중 다수는 빠른 레벨 업, 다양한 던전, 캐릭터 수집 등과 같은 요소에 치중해 정작 전투의 재미를 느낄 수 없는 경우가 많지만 드라켄상은 다른 웹게임과는 다르게 전투라는 요소를 게임의 가장 큰 중점으로 주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몬스터를 공격할 때의 캐릭터 움직임과 스킬 사용시 발동되는 효과 등이 매우 뛰어나 유난히 캐릭터의 공격 모션이나 스킬 등의 효과 이른바 '손맛'을 중시하는 국내 게이머들의 입맛을 충족시켜 줄 수 있을 정도였다

여기에 몬스터를 공격 할 때 주변의 사물이 파괴되고 지형이 조금씩 변경되는 등 게임 속 오브젝트 역시 매우 풍부 헸다. 이는 오히려 클라이언트 기반의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에 비해서도 그다지 뒤지지 않을 정도로 다양한 전투 환경을 즐길 수 있었다.

드라켄상
드라켄상

드라켄상은 전사, 마법사, 헌터 등 3개의 직업으로 나뉜다. 높은 방어력을 지닌 전사와 강력한 마법을 사용하지만 체력이 약점인 마법사, 재빠른 움직임으로 적을 제압하는 헌터 등 각 직업별 특성이 매우 뚜렷이 드러난다. 더욱이 각 직업별로 체력이나 머나를 회복시켜주는 회복구술의 비율이 다르게 등장해 직업별로 원활한 게임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한 것도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더불어 각 직업 스킬 역시 매우 다채로우며, 스킬을 사용하기 위해 전사는 전투를 지속하면서 생기는 분노를, 마법사는 일정량이 정해져 있는 마나를 사용해야 하는 등 각 캐릭터 별로 다양한 게임플레이를 유도했다.

사용자의 편의에 맞춘 인첸트시스템도 잘 구현되어있다. 모든 이이템은 캐릭터의 레벨이 높아짐에 따라 자동으로 강화 시킬 수 있다,. 다만 아이템을 강화하는 것은 모두 게임머니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신중히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투를 중점으로 내세운 게임답게 PvP 시스템 역시 게임 초반부터 즐길 수 있도록 유도했다. 팀 데스매치, 요새 쟁탈전 등 주로 팀 단위로 전투를 벌이는 콘텐츠가 주를 이루며, PvP 참가를 진행 중에도 마을 간의 이동이나 사냥 등을 즐길 수 있다.

다만 '불친절하다'고 느낄 정도의 퀘스트 시스템은 게이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모습이다. 지도를 통해 해당 퀘스트의 위치가 표시되긴 하지만 몬스터 사냥, 일정 지역 방문 등의 퀘스트는 지도에 표시되지 않아 퀘스트를 찾아 맵을 헤매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도 했다.

더욱이 아이템 창에 배치된 아이템의 구분이 매우 어렵고, 상태 창의 배치가 불편하게 구성되어있는 등 인터페이스의 직관성이 다소 아쉬웠으며. 자신이 사용하는 스킬이나 무기 강화, 인첸트 등의 게임 콘텐츠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 따로 설명을 찾아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드라켄상
드라켄상

이 같은 모습은 '모르면 몸으로 부딪쳐야'하는 과거 롤플레잉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황으로, 과연 국내 게이머들이 웹게임을 상대로 롤플레잉 온라인게임처럼 진득히 시간을 들여 게임을 진행 할 지는 아직 의문이다.

또한, 기존의 웹게임에서는 자리를 비울 경우 경험치 증가, 자원획득 등의 보상이 있었지만 드라켄상에서는 게임에 접속하지 않았을 때 부여되는 추가적인 보상이 없는 상황이다. 비록 게임의 첫 테스트인 점을 감안할 때 새로운 콘텐츠가 등장할 가능성도 있지만 기존의 웹게임 시스템에 익숙해진 게이머들이 게임을 외면하는 경우도 배제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드라켄상은 기존의 웹게임을 뛰어넘은 화려한 그래픽, 강렬한 액션과 손맛을 느낄 수 있는 한마디로 잘 만들어진 게임이다. 하지만 잘 만들어진 게임이 꼭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듯이 과거 롤플레잉 게임에서 볼 수 있었던 불편한 퀘스트 시스템과 기존의 웹게임에서 볼 수 있는 편의기능이 존재하지 않는 점 등의 불안요소를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첫 비공개 테스트 이후 많은 게이머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는 드라켄상이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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