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로 잠 못드는 밤...오싹한 호러 게임 한판!
한낮의 찌는 듯한 더위와 한바탕 사투를 벌이고 난 뒤 각자 집으로 돌아와 잠자리에 들지만 숙면을 취하기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열대야 현상으로 밤에도 온도가 쉽게 떨어지지 않아 쉽게 잠에 들지 못하고 잠에 들더라도 다시 깨어나기 십상이다.
때문에 쉽게 잠들지 못하는 사람들은 죄 없는 스마트폰의 목을 쥐고 이것저것을 찾아보기 시작한다. 실제로 열대야 현상으로 인해 야간 시간대의 모바일 콘텐츠 소비량이 늘었다고 하니 콘텐츠 사업자에게는 더위가 반가운 일일지도 모르겠다.
이처럼 무더운 여름만 되면 생각나는 것이 있다. 바로 사람들에게 오싹한 기분을 선사하는 공포물이다. 매해 여름만 되면 새로운 공포 영화가 개봉하고 무서운 소재의 웹툰은 이내 사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한다.
공포 영화의 경우 제작비가 일반 영화보다 비교적 적은 편에 속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나 스토리만으로 공포를 제공 할 수 있기에 다양한 작품이 등장하는 편이다. 이와 마찬가지이기 때문일까? 거대한 메이저 개발사부터 작은 인디 게임 개발자까지 다양한 호러 게임을 선보이고 있다.
오늘도 무더위에 잠을 설치고 있을 게이머들에게 오싹한 기분을 선사해 뜨거운 몸을 차갑게 식혀줄 게임들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대표적인 호러 게임으로는 '바이오 하자드' 시리즈와 '사일런트 힐' 시리즈를 꼽을 수 있다. 두 작품은 비디오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1 시절부터 많은 게이머들이 즐겨 왔으며, 오랫동안 시리즈가 출시되고 있는 게임이다. 고맙게도 두 작품 모두 스마트폰으로 즐길 수 있는 버전이 존재해 잠자리에 누워서도 쉽게 즐길 수 있다.
물론 비디오 게임기나 PC로 즐기는 원작보다 그래픽이 떨어지거나 게임의 전체적인 형식이 변하기도 했지만 게임 본연의 재미를 전하기에는 충분하다. 제한된 탄약으로 좀비와 사투를 벌이거나 좁은 공간에서 불쑥 나타나는 괴 생명체를 물리치고 도망치는 모습에서 살아남고자 하는 인간 본연의 모습이 나타난다.
시리즈가 3편 까지 출시되고 지난 2011년에는 모바일 버전이 선보여 지면서 게이머들 사이에서 가장 유명한 '공돌이' 아이작 클라크가 등장하는 '데드 스페이스' 시리즈도 빼놓으면 섭섭한 호러 게임이다. '데드 스페이스'는 뛰어난 그래픽을 통해 선혈이 난자하고 다소 잔인해 보일 수 있는 연출과 상황 등으로 게이머들에게 오싹한 공포를 제공한다.
'바이오 하자드' 시리즈 '사일런트 힐' 시리즈 '데드 스페이스' 시리즈가 상업용 게임이다 보니 많은 게이머들에게 공감을 사기 위해 액션이 가미되고 다양한 어드벤처 요소가 추가되면서 강심장을 가진 게이머들은 이들 게임을 단순히 액션이나 어드벤처 게임으로 느낄 수도 있다. 반면 액션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도 공포감을 선사하는 게임도 다수 있다.
호러 게임 마니아들 사이에서 유명한 게임인 '암네시아: 다크 디센트'(이하 '암네시아')의 주인공은 기억을 잃은 채 한 성에서 깨어난다. 남겨진 쪽지를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깨달아가는 주인공 이지만 그에게는 성에 등장하는 괴물을 물리칠 무기도 방법도 존재 하지 않는다. 괴물이 등장하면 문을 닫고 옷장이 다른 방에 숨어 괴물이 돌아갈 때까지 기다릴 수 밖에 없다.
'암네시아'의 주인공이 손에 들고 다닐 수 있는 것은 어두운 곳을 밝혀주는 등불 뿐, 그나마 이마저도 램프 오일에 사용 제한이 있어 오랫동안 켤 수도 없다. 단지 어두운 곳을 또 헤매야할 뿐이다.
이 게임은 조작 방식에서 주는 공포 방식도 색다르다. 게이머는 게임 내에서 문을 열거나 레버를 돌려야 할 때, 실제 돌려야 하는 방향으로 마우스를 돌리면서 플레이를 해야 한다. 이러한 조작 방식은 괴물을 피해 문을 빨리 닫아야 하는 등의 긴박한 상황에서 더 빠르게 마우스를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정말 게임의 주인공이 된듯한 느낌을 전해주기에 충분하다.
이 같은 호러 게임을 즐기면서 느낄 수 있는 점 중에 하나가 사운드, 즉 소리가 주는 공포가 크다는 점이다. 이런 공포를 극대화한 게임도 있다. '블라인드 사이드'(Blind side)라는 게임은 오직 사운드로만 구성된 어드벤처 게임이다. 심지어는 메뉴 자체도 찾아볼 수 없으며 게이머가 하는 행동은 게임의 성우가 모두 설명해준다.
게임을 시작하면 아무것도 안보이며, 대충 방향만 감지할 수 있는 상황이다. 눈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소리에 의존 하다 보면 성우가 읽어주는 자신의 상황을 상상하게도 되고 눈에 보이는 괴물보다 머릿속에 그려진 괴물을 통해 더욱 큰 공포감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호러물 마니아들 사이에서 유명한 SCP 재단의 이야기가 게임으로도 선보여지고 있다. SCP 재단은 이용자들이 만든 괴담이나 불가사의, 괴현상 등을 수록한 단체로, 가상의 이야기 이긴 하지만 1,000여 개에 달하는 다양한 괴담이 존재하며 등급 별로 나뉘어 있어 그럴듯한 모습을 보인다.
'SCP-087'이라는 게임은 유니티3D엔진으로 제작돼 PC와 모바일로 모두 제작된 게임이다. 이 게임은 SCP괴담의 87번인 '끝없는 계단'을 이야기로 삼아 진행되며, 게이머는 '끝없는 계단'으로 파견을 가서 가장 먼 곳까지 탐험을 한 주인공을 경험할 수 있다. 앞서 파견된 세 명의 대원 중 첫 번째와 두 번째 대원은 실종, 세 번째 대원은 미쳐서 돌아왔다는 설정과 함께 게임 내에서 무시무시한 사운드가 자주 들려와 오싹한 기분을 체험하기에는 제격이다.
이 게임은 원래 구글 플레이에 등록 되어 있었으나 서비스가 중지 됐으며, 현재는 PC버전이 게이머들 사이에서 공유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SCP-432'라는 다른 게임이 현재 등록되어 있으며, 동일한 개발팀이 개발한 'UN EXIT'라는 호러 게임도 서비스 중에 있다.
오늘도 찌는 듯한 태양과 열대야에 지쳐 잠에 들지 못하고 있는 게이머라면 다양한 방식을 통해 오싹한 기분을 선사하는 호러 게임들을 즐겨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