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게이밍의 백대호 e스포츠매니저 "WTKL을 종합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로 만들고 싶다"
월드오브탱크의 공식 e스포츠리그 월드오브탱크 코리안리그(이하 WTKL)의 정식 리그가 그 서막을 올렸다.
지난 4월 WTKL 오픈 시즌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e스포츠 리그 진출을 선언한 워게이밍은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과 스타 리그와 함께 국내 e스포츠 시장을 양분하는 게임으로 성장하는데 성공했다.
현재 WTKL의 오프라인 리그가 진행되는 삼성동 곰TV 스튜디오에서는 매 경기마다 500여 명 이상의 관람객들이 현장을 찾고 있으며, 8000여명 이상의 게이머들이 인터넷 방송을 시청하는 등 그 열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같은 WTKL의 긍정적인 성과에도 워게이밍의 백대호 e스포츠매니저는 현재 성적엔 만족하지만 "이제 첫발을 내딛은 단계"라며 조심스럽게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하나의 리그라는 것이 한 두 시즌 만에 바로 성과가 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다만 결승전뿐만 아니라 일반 예선전에서도 많은 관람객이 찾아 주셨고, 인지도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도 많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WTKL이 무사히 첫발을 내딛은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리그를 진행하면서 어느 부분이 부족한지 알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더불어 그는 지난 오픈 시즌에 이어 본격적인 리그에 돌입하는 이번 WTKL의 정식리그에서는 지난 시즌에서 얻은 다양한 건의 사항 및 선수들의 의견 등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과 달라지는 것 중 가장 큰 부분은 바로 경기 룰이 변화했다는 점입니다. 지난 시즌에서는 아마추어 선수들이 수 많은 관람객이 운집한 현장의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해 소위 '멘탈이 붕괴'되는 일이 잦아 인기가 많은 팀이나 개성이 강한 팀들이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탈락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때문에 이 같은 상황을 방지하려 16강에서는 모든 팀들에게 한번의 기회를 더 제공하는 듀얼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여기에 서로 진형을 유지하며 방어하는 이른바 '캠핑' 전략이 유리하게 적용되는 맵 2종을 삭제하고 서로 치고받는 전투를 진행하기 유리한 맵 2종을 새롭게 추가해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유도했습니다. 내외적으로 많은 지적을 받았던 옵저버 모드의 경우에는 옵저버의 수를 늘리는 방안과 보다 직관적인 중계를 위해 탱크의 체력이 표시되는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방안을 모두 검토 중입니다"
"선수들의 실력향상을 위한 방안도 추진 중으로, 선수들이 연습을 할 경우 팀 별로 3:3 토너먼트 단위로 팀을 만들어서 연습할 수 있는 모드가 추가됩니다. 특히, 정식 경기와 같은 7:7의 전투를 자동 매칭으로 즐길 수 있는 일종의 '클랜모드'가 개발 중에 있습니다"
또한, 그는 현재 국내 e스포츠리그의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는 LOL에 대해서는 월드오브탱크와 LOL은 e스포츠리그를 활성화 시키는 좋은 파트너와 같다고 말하며, LOL을 뛰어넘기보다는 다양한 채널 확대로 WTKL 만의 색깔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스포츠리그의 특징은 한번이라도 게임을 접한 사람들이 관람한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현재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LOL은 스타리그 이후로 침체되어 가던 국내 e스포츠리그 파이를 키운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시청자를 확대해 나갈 수 있는 채널 확대는 다양한 각도로 추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비록 곰TV를 통해 방송되고 있으나 조금은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내부적인 판단입니다. 때문에 개인 스트리밍 방송이 활발한 아프리카TV나 다른 채널과의 협의를 통해 WTKL을 알리는데 주력할 예정입니다"
유난히 중장년층 게이머들이 선호도가 높은 월드오브탱크답게 WTKL에는 30대를 훌쩍 넘기는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 많은 것이 사실. 백대호 매니저는 이 같은 중장년층 게이머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WTKL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는 사례라고 말했다.
"40대와 20대가 하나의 팀을 이뤄 출전하는 경우도 많다 보니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e스포츠리그에서 자주 등장하는 인성문제나 경솔한 발언 등은 저희 WTKL에서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사회적으로 어른 층에 속하는 게이머들이 어린 선수들의 행동을 바로 잡아 준다는 점도 WTKL만의 독특한 문화입니다"
"중장년층 선수들이 많다는 것은 그 동안 e스포츠리그가 가졌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그 동안 젊은 친구들이 프로리그에 문을 두드리다 좌절할 경우 이를 책임져 줄 수 있는 시스템이 전혀 없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때문에 WTKL 리그에서 보듯 30대 후반 혹은 40대 후반의 게이머도 한 명의 선수로써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 중 하나라고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백대호 매니저는 이제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WTKL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야구, 축구와 같이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생활 중 하나로 정착시키고 싶다는 자신의 목표를 밝혔다.
"WTKL 예선전을 보시면 다른 게임리그보다 유난히 아버지와 아들 혹은 온가족이 함께 모여 팀을 응원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확인하실 수 있겁니다.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의 연령대가 높다 보니 자녀와 함께 현장을 찾아 같은 팀을 응원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WTKL은 야구, 축구와 같이 온가족이 함께 보고, 즐기는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월드오브탱크는 중장년층의 경험과 젊은 세대의 센스가 잘 어우러지는 팀웍을 보여줄 수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워게이밍은 WTKL를 e스포츠가 일정 연령대에 편향된 것이 아닌 전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성장시켜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며, 앞으로도 WTKL에 대한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