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들코어 모바일게임, 조작 방식이 성공 부른다
모바일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이 모바일게임을 즐기면서 가장 불편하다고 느끼는 것은 무엇일까? 많은 게이머들은 게임을 플레이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손으로 화면이 가려지는 문제와 이에따르는 조작의 불편함을 꼽을 것이다.
물론 4~5인치 화면에 다수의 정보를 표시하고, 쾌적한 플레이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액션 RPG 등의 미들코어 모바일게임의 경우에는 단순한 터치를 넘어서 캐릭터의 이동이나 공격 등 두 개 이상의 버튼을 사용하기 때문에 화면에서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처럼 모바일게임의 특성상 조작에 대한 제한이 따르기 때문에 게임회사들은 게이머에게 최적의 플레이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게임에 맞춰 최적화된 조작 방식을 선보인 게임들은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모습이다.
먼저 최적화된 조작 방식으로 게이머들에게 인기를 모은 작품으로는 네시삼십삼분의 '활'을 꼽을 수 있다. 이 작품은 스마트폰을 기울이며 상대방을 조준하는 '틸트' 방식과 화면의 한쪽구석만을 사용해 활을 쏘는 조작 방식을 선보였다.
이 게임은 틸트 방식을 통해 실제 활을 쏘는 듯한 긴장감과 사용자의 게임 조작 실력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등의 요소로 많은 남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루 1,500만 판의 대전이 이뤄지는 등의 기록을 세우기도 한 '활'은 현재도 구글 플레이 매출 10위권에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활'이 게임 조작 방식을 틸트로 해결했다면 최근에는 복잡한 조작의 대안으로 자동 전투를 도입한 미들코어 게임들이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는 모습이다. 그 대표적인 예로는 CJ E&M 넷마블에서 선보인 '몬스터길들이기',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에서 선보인 '아틀란스토리'를 꼽을 수 있으며, 이 두 작품은 각각 22일 현재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 3위와 7위에 올랐다.
먼저 '몬스터길들이기'는 RPG의 다양한 요소들을 가볍게 풀어내고 진입장벽을 낮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러한 장점을 간편한 조작 방식이 더욱 살렸다. 게이머는 단순히 터치만 하면 게임을 즐기기에 충분하다.
이 게임은 전투 부분이 액션 RPG처럼 진행됨에도 불구하고 자동전투 기능이 탑재 돼 게이머가 일일이 버튼을 눌러주지 않아도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게이머는 자동으로 전투를 진행하는 동안 캐릭터가 가진 스킬 버튼만 터치하면 된다. RPG의 요소가 간략화 되고, 스마트폰용 TCG 게임처럼 수집이라는 요소가 강조된 게임이기 때문에 자동으로 전투가 진행 되도 큰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또한 게이머가 직접 전투를 진행하더라도 터치 하나로 모든 조작을 할 수 있다. 이게임에는 액션 RPG에서 으례 등장하는 가상패드가 삭제 돼 게이머는 이동하고자 하는 곳을 터치만하면 된다. 화면을 가리거나 다른 부분을 터치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는 가상 패드 조작 방식을 과감히 탈피한 것이다.
'아틀란스토리'도 마치 웹 RPG를 그대로 스마트폰에 옮겨 놓은 듯한 모습으로 많은 게이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게임은 RPG의 육성, 아이템, 전투 등 다양한 시스템이 구현됐지만 전투를 자동전투로 구성해 캐릭터 육성의 기본이 되는 잦은 전투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했다.
마치 기존 카카오 게임하기 RPG 초석이라고 볼 수 있는 핀콘의 '헬로히어로'처럼 캐릭터로 진형을 구성하고 아이템을 장착시켜 자동으로 전투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전투가 자동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캐주얼 게이머도 비교적 쉽게 진입할 수 있으며, 코어 게이머들에게도 귀찮은 시스템으로 여겨질 수 있는 반복 입력 등의 부분이 제거돼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다.
한편, 모바일게임의 제한적인 조작 방식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게임 내 소프트웨어에 환경에만 국한 되는 것이 아니다. 화면을 가리지 않고 게임을 조작하기 위해 휴대폰에 부착해 사용하는 패드류 주변기기부터 가상패드의 오작동을 해결하기 위한 스마트폰용 조이스틱이 등장하기도 하는 등 하드웨어적인 조작 해결 방식도 나타나고 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모바일게임은 기기의 특성상 조작이나 입력에 제한이 따르기 마련이며, 특히, 미들코어 이상의 게임에서는 그 현상이 더욱 많이 나타나게 된다"라며 "아무리 좋은 게임이라도 조작 방식이 주는 불편함이나 오작동으로 인한 플레이에 제한이 있다면 쉽게 떠나는 것이 모바일게임을 즐기는 게이머이기 때문에 이들에게 최적화된 조작 방법과 사용자 환경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