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게임업체의 반격? 하반기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 '격전'

2~3년전부터 국내에는 많은 해외 게임사들이 들어왔다. 쿤룬, DeNA, 모바게, 크루즈, 세가, 그리 등 해외에서 내로라 하는 개발사들이 대거 들어와 국내 스마트폰 게임 시장 장악을 호언장담 해왔다.

하지만 결과는 참패의 연속이었다. 카카오톡 등 너무도 급진적으로 변하는 국내 게임 시장 앞에 해외 게임사들이 맥을 못추는 경우가 많았고, 매출 부진이 장기화됨에 따라 아예 해외 개발사들 대부분 철수하는 거 아니냐는 소문까지 돌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러한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해외 개발사들이 재정비를 마치고 하나둘 씩 성과를 내고 있고, 하반기 게임시장을 노리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다크헌터
다크헌터

최근 눈에 띄는 해외 게임사로는 쿤룬코리아를 들 수 있다. 쿤룬코리아는 '암드 히어로즈' '천신온라인' '다크헌터' 3개 게임을 출시하며 하반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우선 현재 스마트폰 시장의 트렌드인 미들코어 게임 장르를 미리 준비한 것이 주효했다. 사람들의 취향에 맞게 액션과 MMO 등 주요 장르를 하나씩 선정해 내놓았고., 스토리에 갈증을 느끼던 게이머들을 위해 RPG로 스토리를 강화한 것이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상황으로 현재 쿤룬코리아의 3개 게임 모두 매출이 안드로이드 게임 전체 매출 10~20권내에 포진되어 있으며, 스토리성과 커뮤니티성을 중시한 미들코어 게임인 만큼 충성도 높은 게이머들이 자리잡고 있어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장기간 매출 또한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

dena
dena

DeNA도 국내 시장에서 반등하기 위해 절치부심인 회사로 이름이 높다. DeNA는 그동안의 부진함을 털기 위해 개발팀 및 사업팀을 아예 갈아엎는 등 대 변화를 맞이했다. 일본에서는 승승장구하지만, 국내에서 맥을 못 춘 이유를 분석해서 빠르게 대응하는 개발팀과 퍼블리싱팀을 갖추겠다는 포부다. 업계의 인재를 찾는데도 혈안이 되어 있다.

지난 4월에 월트 디즈니와 일본 국내 및 해외 소셜 게임 사업에 대한 사업 제휴에 합의한 후 개발중인 라이센스 게임이 국내에 언제 출시되는지도 변수다.

KHT 세가
KHT 세가

세가와 게임로프트도 하반기 시장 준비에 한창이다. 세가는 모바일 게임 전문 개발사 세가네트웍스를 통해 최근 포플랫이라는 퍼블리셔와 ‘보더브레이크 : 폭풍의 건프론트’의 국내 서비스 계약을 진행했다.

‘보더 브레이크 : 폭풍의 건프론트’는 일본 앱스토어에서 최고 매출 랭킹 3위까지 올라간 게임으로 국내 게임 시장에 9월에 출시된다. 이후에도 세가는 ‘체인 크로니클’ 등 쟁쟁한 게임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팔트8 스크린샷
아스팔트8 스크린샷

게임로프트 또한 최근 이하경 신임 대표이사 체제로 사장이 전격 교체되면서 전환기를 맞았다. 최근 국내 앱스토어에서 출시하자마자 ‘아스팔트8’이 유료 다운로드 순위 1위를 차지했고, 하반기에도 꾸준히 영화 IP 연계 게임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의 시선도 조금씩 달라지는 추세다.

이외에도 지난해 지사를 설립한 크루즈가 최근 카카오톡과 접촉해 첫 게임 출시가 확정되었고, 그리도 최근 ‘점핑테일 for kakao’가 한때 국내 구글 플레이스토어 신규 인기순위 4위에 올라가는 등 반전의 기회를 맞았다. 두 회사 모두 자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인력 모집, 그리고 게임성 강화에 열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해외업체의 선전과 재정비에 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이 카카오톡 쇼크를 벗어나 미들코어 게임 시장으로 재진입하고 있는 단계”라며 “해외 업체들이 장기간 미들코어 게임을 준비해온 만큼 국내 게임사들도 한층 게임의 질을 올리지 않으면 순식간에 시장을 빼앗길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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