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 재미있다!' KTB 무기력한 경기 펼친 블레이즈 압살!

이런 것을 천적관계라고 하는 것일까? KT블리츠 B(이하 KTB)가 CJ 엔투스 블레이즈(이하 블레이즈)에게 전 경기 글로벌 골드차이를 1만 골드 이상 벌리며 3:0 편안한 승리를 거뒀다.

전세계 LOL의 챔피언 팀을 가리는 2013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의 한국 대표 선발전이 금일(4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서 개최됐다.

이번 경기는 바로 어제 블레이즈의 형제 팀인 CJ 엔투스 프로스트에게 역전패를 당한 KTB와 LOL 챔피언스 서버 8강전에서 KTB에게 무참히 패한 블레이즈의 복수전으로 흥미를 모은 경기였다.

특히, 국내 최고의 실력을 가진 인섹(최인석 선수)와 물오른 기량을 선보인 플레임(이호종 선수) 간의 탑라이너 대결로 기대를 모았지만 플레임의 탑라인을 제외한 미드, 정글, 바텀 등 블레이즈의 전 라인이 붕괴돼, KTB는 블레이즈를 그야말로 '압살'하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1세트 -한타 집중력 잃은 블레이즈, KTB의 노련한 운영에 패배-

1세트는 오랜 시간 경기를 치르지 않은 블레이즈 보다 더욱 노련한 경기운영을 펼친 KTB의 승리였다. KTB는 니달리, 이렐리아, 잭스를 벤하며 블레이즈의 탑라이너 플레임(이호종 선수)을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경기초반 블레이즈의 협공에 KTB는 첫 킬(이하 퍼블)을 내주며 어려운 상황에 처했으나 류(류상욱 선수)의 아리가 수풀에서 상대 챔피언을 끊는 플레이를 연거푸 선보이며, 상황을 유리하게 가져갔다.

이에 블레이즈는 지속적인 성장을 거둔 플레임의 성장을 앞세워 상황을 타개하는가 싶었지만 용 앞에서 벌어진 대규모 전투(이하 한타)에서 집중력을 잃을 듯한 무리한 플레이를 일삼으며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고, 획득 골드 차이가 1만 골드 이상 벌어지며 결국 1세트는 KTB의 승리로 끝이 났다.

2세트 –무기력한 블레이즈. 메라 못지 않은 마파의 쓰레쉬 플레이-

2세트 역시 블레이즈의 무기력한 모습은 계속됐다. 1경기 류의 아리에게 호되게 당한 블레이즈 였으나 벤카드로 아리를 사용하지 않아 류가 다시 아리를 선택하는 결과를 낳게 했다. 하지만 수 많은 명장면을 연출한 프레임의 케넨이 등장했고, 헬리오스(신동진 선수)가 강한 면모를 선보인 리신을 선보여 블레이즈가 다시 반격을 준비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그러나 1레벨 정글싸움에서 레드 몬스터를 사냥하던 헬리오스가 스코어에게 사망하며 상황이 급박하게 흘러갔다. 이후 헬리오스는 레드 몬스터를 먹으려는 카카오(이병권 선수)의 바이를 잡아내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으나, 미드라이너와의 싸움에서 류의 아리가 엠비션(강찬용 선수)의 그라가스에 우위를 가져 갔으며, 바텀 라인에서 레드를 가진 스코어(고동빈 선수)의 이즈리얼이 블레이즈의 원딜러 헤르메스(김강환 선수)의 케이틀린을 철저히 봉쇄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여기에 서포터 마파(원상연 선수)의 쓰레쉬가 고비 때 마다 렌턴으로 아군을 살리는 플레이를 펼쳤으며, 무리하게 용을 사냥하려던 헬리오스를 잡아내 KTB는 경기를 더욱 유리하게 가져갔다. 이후 마파는 상대 정글, 라인을 가리지 않고 맵을 장악했으며, 그 여파로 프레임의 케넨이 류의 아리에게 암살을 당하는 등 KTB는 블레이즈를 그야말로 '압살'하는 경기력을 펼쳤다. 이후 계속되는 KTB의 압박에 블레이즈는 뚜렷한 방도를 찾지 못했고 결국 '칼서렌'과 다름없는 빠른 항복으로 2세트 역시 KTB가 승리를 차지했다.

3세트 –KTB 전술과 무관한 픽으로 승리 거둬-

블레이즈의 무기력함은 3세트에서도 이어졌다. 블레이즈는 전 경기에서 강력한 모습을 선보인 스코어의 이즈리얼을 가져갔으며, 엠비션이 수 많은 국제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올린 카서스를 선택하며 전화위복을 꾀했다. 하지만 이번 경기 내내 국가대표 미드라이너로 선정됐던 블레이즈의 엠비션은 날카로운 모습을 선보이지 못했고, 카카오의 엘리스가 바텀, 미드에서 연달아 갱킹을 성공시키며, 경기초반 KTB는 다시 우위를 차지했다.

사실 인섹이 리신을, 류가 피즈를 선택하는 등 KTB는 안정적인 챔피언을 선택한 블레이즈보다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불리해 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KTB는 전술과는 무관한 난전을 유도했고 블레이즈의 전 라인을 헤집으며, 경기 초반 볼 수 있는 모든 이득을 가져가는 모습을 선보였다.

하지만 플레임의 레넥톤이 인섹의 리신 보다 월등한 성장을 기록하며, 경기의 분위기를 뒤집으려 했고, 블레이즈의 선수들 역시 레넥톤을 중심으로 전술을 운영하며,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돌리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탑라인을 중점적으로 돌파하는 전술을 택한 블레이즈 였으나 결국 바텀, 미드 라인에서의 전력차를 극복하지 못하며 인섹, 류, 스코어에게 일방적으로 당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이후 블레이즈는 KTB의 강한 공세에 자신의 진영 안에서 무기력하게 얻어 맞으며 방어에만 급급한 장면을 연출 했으며, 결국 전날의 패배에도 굴하지 않고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인 KTB에게 3:0 패배를 당했다.

이번 경기를 승리한 KTB는 롤드컵 진출 희망의 불씨를 다시 살렸으며, 자신들에게 패배를 안긴 CJ 프로스트와 오는 6일 다시 한번 복수전을 펼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