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영웅들의 이어달리기. 달려라 마블

게임명: 달려라!마블 for Kakao
점수: 7/10
한줄평: 귀여운 영웅들의 이어달리기. 하지만 영웅들은 유지비가 비싸다는 함정이...

달려라마블 이미지
달려라마블 이미지

귀여운 도둑이 시작한 달리기가 캐릭터를 바꿔가며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쿠키, 공주, 강아지, 말에 이어 여고생, 말, 소까지 나왔길래 더이상 나올 캐릭터가 없을 줄 알았더니 이번에는 누구나 잘 아는 유명 영웅들까지 달리기 대열에 동참했다.

작년에 개봉해 많은 인기를 얻었던 마블사의 대표적인 영웅 집단인 어벤져스가 달리기를 하는 달려라 마블이 새롭게 바통을 이어받은 달리기 게임이다. 제목 덕분에 주사위 굴리는 땅따먹기 게임을 만든 회사의 신작인줄 오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 마블은 그 마블이 아니며, 개발사도 최근 디즈니사천성을 출시했던 디즈니 코리아다(머리 속에서 달려라 마블. 모두에~~~ 라는 음악이 들릴 수도 있으나 그건 그냥 환청이다. 착각하면 안된다)

어벤져스가 주인공인 게임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캡틴 아메리카나 아이언맨, 헐크 등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실제로 게임을 시작하면 영화에서 영웅들을 통솔하는 실드의 총 책임자이자 애꾸눈으로 등장하는(사뮤엘 L. 잭슨이 이 역할을 맡았다) 닉 퓨리와 그의 오른팔인 마리아 힐(코비 스멀더스라는 배우가 이 역할을 맡았다) 중에 한명을 골라 플레이를 하게 된다.

달려라 마블 플레이 화면
닉퓨리
달려라 마블 플레이 화면 닉퓨리

요즘 나오는 런게임들이 대부분 그렇듯 이 게임도 최대한 많은 거리를 전진하면서 코인을 많이 획득하는 것이 목적이며, 조작 방식도 점프 버튼과 적을 공격하는 공격 버튼, 두가지가 지원되는 익숙한 형태의 런게임이다. 사실 영웅을 제외한 첫인상 만으로는 다른 런게임과 딱히 다른 부분을 찾을 수가 없다.

그럼, 어벤져스 영웅들은 어떻게 나오는가? 이 영웅들을 활용하는 방식이 기존 런게임과 달려라 마블이 차이점이다. 기자도 처음에는 캐쉬로 구입하면 구입한 영웅으로 달리기를 할 수 있는 윈드러너의 방식을 예상했지만 실제로 게임을 해보니 전혀 아니었다.

달려라 마블은 개성이 강한 영웅들이 힘을 합쳐 난관을 헤쳐나갔던 영화와 마찬가지로 모든 영웅들을 활용하면 고득점을 올릴 수 있는 이어달리기 식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영웅을 구입하더라도 그 영웅으로 계속 달리기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특정 지역마다 등장하는 영웅 코인을 먹으면 그 영웅으로 일정 시간 변신을 해서 전진을 할 수 있으며, 달리는 도중 적과 부딪히거나 시간이 다되면 다시 사용중이던 닉 퓨리나 마리아 힐로 다시 되돌아가게 된다.

달려라마블 플레이 화면
달려라마블 플레이 화면

게임에 등장하는 모든 구역들을 특정 영웅의 특징에 맞춰서 디자인 되어 있기 때문에 상황에 맞는 영웅으로 변신을 해야만 고득점을 올릴 수 있다. 물론 초기 캐릭터로 아예 전진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장애물이나 코인들의 배치가 해당 영웅에게 맞춰서 등장하기 때문에 변신을 해야만 그 지역에서 얻을 수 있는 모든 코인을 획득할 수 있다. 즉, 진행은 기본 캐릭터로 하되 상황에 따라 각각의 영웅으로 변신하는 것이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이자 기존 런게임과의 차별성이다.

여기서 문제는 해당 지역에서 등장하는 영웅 코인을 획득하기 위해서 해당 영웅을 소유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해당 영웅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는 변신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그냥 초기 캐릭터로만 난관을 극복해야한다. 전진은 할 수 있으나 고득점은 기대할 수 없다는 얘기다.

다시 말해 게임에 등장하는 영웅들을 많이 보유할 수록 고득점을 얻을 확률이 늘어난다(영웅들이 크게 뛰는 형, 때리는 형, 나는 형으로 구분되어 있어 각 유형별로 하나 이상씩 보유하는 것이 좋다). 또한 각 영웅마다 개성있는 특징과 필살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마블 영웅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수집 욕구도 자극하고 있다. 취향에 맞는 캐릭터 하나만 구입해도 즐기는데 별 문제가 없는 다른 게임보다 더 많은 매출을 올리고 싶다는 개발사의 강력한 의지가 담긴 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달려라 마블 플레이 화면 블랙 위도우
화면
달려라 마블 플레이 화면 블랙 위도우 화면

분명 달려라 마블은 캐릭터성에 많이 의존하는 게임이고, 많은 캐릭터를 구입하게 만드는 전략은 개발사 입장에서는 당연한 선택이다. 게다가 캐릭터를 고정시키는 것이 아니라 계속 변신시키는 이어달리기 형태를 선택하면서 다른 런게임과의 차별성을 가져왔고, 영웅들의 협업이라는 어벤져스 고유의 특징도 살렸으니 개발사 입장에서는 많은 고민을 한 흔적이 보인다.

하지만 이것이 게이머들 입장에서도 만족스러운 선택은 아니라는게 문제다. 기껏 돈을 들여 영웅을 구입한다 하더라도 위력을 맛볼 수 있는 것이 잠깐에 불과하니 돈을 들여 사는 기쁨이 타 게임에 비해 훨씬 덜하며, 영웅을 구입하기 전까지는 타 게임에 비해 훨씬 답답한 플레이를 계속해야 한다.

개발사에서 첫인상을 좋게 하기 위함인지 매일 영웅마다 5회씩 무료로 사용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만, 오히려 영웅들을 사용해봤기 때문에 영웅이 없는 플레이의 답답함을 더욱 크게 느끼게 된다(무료 사용의 역효과 때문에 영웅을 다 갖춰도 강해졌다는 느낌보다는 이제 기본이 됐다는 느낌이 든다). 영웅을 구입한 효과를 바로 체감할 수 있는 타 게임과 달리 영웅 하나만으로는 효과를 느끼기 힘드니 게이머들의 초기 투자 부담이 훨씬 큰 셈이다.

달려라 마블 플레이 화면
달려라 마블 플레이 화면

물론 돈을 쓰지 않고도 게임머니를 모아 영웅을 구입할 수 있고, 친구 30명 초대로 아이언맨을 얻을 수는 있다. 하지만 한판당 획득할 수 있는 게임머니에 비해 영웅들의 가격이 상당히 높은 편이기 때문에 쉽지 않은 일이다(게임머니로 구입할 때는 게임머니 뿐만 아니라 특정 미션을 클리어해야 살 수 있다).

런게임들이 너무 많이 쏟아지면서 각각의 개성이 없어지고 있는 지금의 상황에서 어벤져스 캐릭터는 분명 매력적이지만, 게이머들이 초반부터 강하게 느껴지는 구매 부담감을 극복할 수 있을 정도로 어벤져스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느낄지는 의문이 든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