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의 모바일버전인가? 블루문 for Kakao
게임명: 블루문 for Kakao
점수: 3 / 10
한줄평: 모바일의 탈을 쓴 온라인게임
최근 몬스터길들이기로 대표되는 미들코어 롤플레잉 게임들이 큰 성공을 거두며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도 미들코어 모바일게임들의 출시가 줄을 잇고 있다.
리얼네트웍스 아시아퍼시픽에서 서비스하는 블루문 for Kakao(이하 블루문) 역시 정통 액션 롤플레잉 게임 표방하며 출시된 네트워크 기반의 롤플레잉 게임이다.
블루문은 가이아 행성에서 인간, 뱀파이어, 늑대인간 세 종족이 어둠의 세력에 맞서 각자의 무기를 들고 전쟁을 시작한다는 내용을 배경으로 진행된다. 다양한 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인간과 높은 체력을 자랑하는 늑대인간, 원거리 캐릭터이며, 마법으로 적을 공격하는 뱀파이어 등 각 종족별 특성 역시 뚜렷한 모습이다.
게임 내 그래픽은 모바일게임으로는 보기 드문 3D 그래픽으로 구성되어 있다. 더욱이 캐릭터가 장착한 장비에 따라 게임 속 캐릭터의 외형이 모두 다르게 표시되며, 스킬의 발동이나 캐릭터의 피격 모션 역시 뛰어나 전투의 손맛을 느낄 수 있을 정도다.
게임의 진행은 단순한 편이다. 게이머는 퀘스트를 부여 받은 후 총 49층으로 이루어진 탑의 밑에서부터 한층 한층 위를 목표로 오를 수 있으며, 카카오톡 게임하기를 통해 출시된 게임인 만큼 던전을 입장할 때마다 하나의 코인이 사용된다.
캐릭터 육성의 경우 캐릭터가 사용하는 무기에 따라 공격 방식 혹은 전투 패턴이 달라지기 때문에 무기의 종류에 따라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의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으며, 퀘스트를 통해 얻울 수 있는 아이템 및 경험치 보상으로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다.
또한 롤플레잉 게임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인 강화와 조합도 매우 세밀히 구현되어 있다. 강화 및 조합은 전투에 돌입하기 전 마을에서 진행할 수 있으며, 무기, 방어구, 장신구 등 수 백 가지 이상의 장비를 조합해 만들어 낼 수 있으며, 강화석 등의 아이템을 통해 자신의 아이템을 더욱 강력하게 만들 수도 있다.
다만 불안한 네트워크 환경은 필히 바로잡아야 할 부분이다. 던전에 입장하기 위해 필요한 코인은 한 시간에 하나씩 생성되는데 문제는 던전에 입장한 뒤 네트워크 환경이 불안해 게임의 접속이 종료됐을 경우 입장 코인은 되돌려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와이파이로 게임을 진행할 경우 신호의 세기와 변화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등 네트워크가 불안한 모습을 자주 연출됐다. 때문에 퀘스트 하나를 수행하는데 5개 코인을 모두 사용하는 일이 매우 빈번하게 일어나기도 했다.
아무리 네트워크 기반의 모바일게임이라고는 하지만 분명 스마트폰에서 구동되는 게임이라면 인터넷이 잠시 중단된 경우를 대비해 잠시 데이터를 저장해 놓는 등의 대비책을 세워놓을 법도 하건만 인터넷이 2초 이상 끊기면 게임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셈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그것도 그 동안의 데이터는 없는 상태에서 말이다.
물론 인터넷에 다시 연결 될 경우 기존에 게임플레이를 이어서하는 기능은 갖추어져 있다. 하지만 게임에 다시 연결된 뒤 일정 시간이 흐르자 다시 게임이 종료되는 일이 벌어지는 등 사실상 한번 게임에서 나가거나 종료하게 된다면 기존의 플레이 데이터는 없다시피 한 상황이다.
또한, 마치 온라인게임의 인벤토리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인벤토리 UI도 불편한 요소 중 하나다. 롤플레잉 장르를 선택한 게임의 특성상 게임 내 던전을 플레이 하고 나면 가방에 다양한 아이템을 입수 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블루문은 가방크기가 매우 좁으며, 이를 늘리기 위해선 유료 아이템을 결재해야 하는 시스템 구조로 되어있어 유료 아이템 결제를 원하지 않는 게이머는 좁은 가방 크기도 참으며 게임을 플레이 해야 한다. 더욱이 게임의 후반부에 접어 들수록 가방 확장 아이템을 사용하지 않으면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수가 매우 적어지게 때문에 사실상 유료 아이템을 강제하는 모습으로 비춰 질 수 밖에 없는 느낌이다.
여기에 인벤토리의 크기도 매우 작아 손가락의 크기가 두꺼운 남성 게이머의 경우 아이템을 옮기고 퀘스트를 클릭하는 등의 행위가 매우 힘들 정도다. 본 기자가 사용하는 스마트폰이 넓은 액정 화면으로 유명한 갤럭시 노트 임에도 불구하고 인벤토리 크기가 작아 애를 먹었을 정도니 나머지 아이폰 및 일반 크기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남성 게이머의 고충은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더불어 히트앤드런 방식이 아닌 공격을 주고받는 방식의 전투 스타일인 블루문의 특성 상 물약 아이템은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그러나 물약 아이템은 퀘스트 및 제작을 제외하고는 정말 희귀할 정도로 입수하기가 어려우며, 이마저도 몇 번의 전투가 지나면 금새 써버리게 된다. 더군다나 제작을 통해 물약을 얻기도 어려우니 결국 체력이 회복 될 때까지 맵을 순회하는 수 밖에 없어 게임 플레이 시간이 늘어나는 점도 게임의 재미를 떨어트리는 요소 중 하나로 적용했다.
블루문은 화려한 그래픽과 다중 네트워크 접속 플레이, 다양한 아이템 조합과 제작 등 정통 액션 롤플레잉의 재미를 모바일로 담아내려 한 게임이다. 하지만 롤플레잉 온라인게임의 고질적인 문제인 협소한 가방크기 및 물약 등의 회복아이템 부족과 스마트폰에 전혀 최적화 되어 있지 않은 듯한 서버환경, 여기에 불편한 인벤토리까지 게임의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가 너무도 많은 게임이다.
마치 뛰어난 요리를 선보인다고 대대적인 광고를 했지만 정작 입구의 문이 잠겨 있어 발길을 돌 릴 수 밖에 없는 음식점을 방문한 듯이 말이다.
기자의 선택: 삭제. 한시라도 빨리 다른 게임을 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