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경 기자의 ‘주간 모바일게임의 맥(脈)’
9월 두째 주, 카카오 게임하기가 본격적으로 일주일에 두 번씩 게임을 출시하면서 10개 이상의 게임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 동안 심사를 기다리며 출시되지 못했던 많은 게임들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등장하면서 경쟁을 보다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매출 상위권에는 변동이 없지만 20위권 밖에서는 새로운 게임과 구작들이 순위 변동이 빠르게 진행 중이며, 이는 카카오 게임하기에 게임이 늘어나면서 보다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구글 플레이 보다는 앱스토어 부분 매출 순위가 보다 요동치는 분위기지만 국내 점유율 비중이 8:2 정도로 안드로이드 마켓의 비중이 높은 만큼 주목도는 구글 플레이 쪽에 맞춰질 수밖에 없다.
<주간 모바일 이슈>
매출 상위권에 큰 변화는 없다. 하지만 주목해야 할 부분은 20~30위권의 순위다. 지난주에 서비스를 시작한 ‘아이러브치킨’이 빠르게
순위권으로 치고 들어온 것이 눈에 띈다. SNG라는 안정적인 시스템 위에 재료를 만들고 가게를 운영하는 시스템이 좋은 평가다. SNG는 결국
캐릭터의 소재와 시스템 안정성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데, 아이러브치킨은 아프리카TV의 본격적인 스마트폰게임 서비스에 좋은 역할을 할 수 있는
게임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화요일에 출시된 ‘돼지러너’ 역시 익숙한 러닝게임이란 소재를 재미있게 재포장한 만큼 기본 이상의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있는 만큼 아프리카TV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초기 스마트폰게임의 중심에 있었던 ‘밀리언아서’와 ‘데빌메이커’ 등의 카드게임들이 다소 순위권 밖으로 밀려나면서 카드게임 2세대의 도래가 조만간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많은 카드게임들은 서비스 이후 신규 사용자의 진입에 큰 허들을 가지고 있는 만큼 기존 게임들이 다시 매출 10위권 도약은 다소 어려운 상황.
하지만 큰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게임인 만큼 시장에 대한 쟁탈은 치열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현재 출시된 게임도 그렇고 준비 중인 게임들도 염두에 두고 시장 진입을 준비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보름 전 출시된 퀴즈 방식의 '퀴즈 RPG 마법사와 검은 고양이 위즈', '블리자드의 '하스스톤' 라이브플렉스의 '듀얼마스터즈'도 좋은 기대작이라 할 수 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많은 스마트폰 게임들의 업데이트와 마케팅 공습이 시작되고 있다. 본격적인 결과물은 다음 주부터 드러날 전망이지만 추석 연휴라는 매출 상승의 기회를 앞두고 있는 만큼 얼마큼 알찬 준비가 있었는지에 따라 매출 순위가 급변하는 모습도 예측할 수 있다.
<화요일 카카오 게임하기>
NHN엔터테인먼트의 '신나는 게임파티'와 아프리카TV의 '돼지러너'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우선 신나는 게임파티는 과거 한게임 미니팩을
연상시키는 게임성을 가지고 있다. 다양한 미니게임으로 게임이 구성되어 있고 점수로 경쟁하는 게임이다 보니 기존 게임들과 달리 신선하게 느껴질
수 있다. 현재 매출 상위권인 명랑스포츠와 매출 부분에서 충분히 비교해 볼만한데, 신나는 게임파티는 매출 부분에서 다소 약점이 있다.
기존 많은 모바일 게임들의 주요 매출원은 캐릭터 판매다. 퍼즐 게임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게임이 캐릭터를 꾸미고 치장하고 강화하면서 과거 온라인게임처럼 자신의 아바타를 육성하거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윈드러너, 몬스터길들이기, 퍼즐앤드래곤 등 장르와 게임성에 상관없이 캐릭터나 카드를 획득할 수 있는 가챠 요소는 중요한 부분이다. 신나는 게임파티도 캐릭터는 있지만 미니게임에 게임의 포커스가 맞춰지고 게임의 흐름이 빠르다 보니 이런 부분에 대한 노출이 적을 수밖에 없다. NHN엔터테인먼트는 현재 30종의 미니게임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매주 게임을 추가해 나간다는 방침이지만 결국 미니 게임의 추가만으로는 매출 부분에서 아쉬움을 남길 수 있다.
돼지러너는 이름에서부터 위메이드의 윈드러너가 연상될 정도로, 첫 인상은 인기 게임의 모방 게임이란 생각이 강할 수 있다. 하지만 윈드러너가 일정 공식에 의해 피하고 점프하는 게임이었다면, 돼지러너는 수없이 날아오는 새들을 밟아 멀리 날아가는 게임이기 때문에 '랜덤성' 요소가 강하다. 게임 전반적으로 개그 요소가 충만하고 윈드러너나 쿠키런 등 기존 런닝게임에서 익숙한 매출원이 충분한 이상 기존 게임들과 함께 충분히 경쟁해 볼 가치는 있다. 다만 게임의 보상이 생각보다 짠편이라 5개의 족발을 모두 사용해도 다른 아이템들을 넉넉하게 구매할 수 없을 정도인 만큼 보상 부분의 개선은 필요할 듯 보인다.
'떳다떳다 비행기'는 게임성 부분에서 개량하긴 했지만 결국 드래곤플라이트의 한계를 극복하기는 어려워 보이고, '블루문'은 온라인게임을 스마트폰 시스템에 무리하게 우겨 넣은 분위기라 인터페이스가 불편하고 던전 및 전투가 상당히 불편해 좋은 인상을 전달하기는 부족하다. '아케인소드' 역시 기존 횡스크롤 액션게임들의 수준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은 모습이기 때문에 오랜 기간 사랑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금요일 카카오 게임하기>
전반적으로 좋은 게임들이 많다. 가장 눈에 띄는 게임은 '킹'의 '캔디 크러쉬사가'다. 이미 전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게임이고, 이미
주변에서 많이 하고 있는 사용자가 많아 가장 먼저 다운로드를 받을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큰 문제는 기존 게임과 카카오 버전이 연동되지 않아
기존 사용자들이 카톡 게임을 즐기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페이스북 보다 카카오톡을 통해 하트를 수급하기는 쉽지만 기존에 플레이 했던
게임을 버리고 돌아설 가능성은 거의 없다. 캔디 크러쉬사가는 실력과 함께 운이 있어야 스테이지 클리어가 가능한데, 힘들게 클리어한 스테이지를
다시 플레이해야 한다는 스트레스를 굳이 감수할 정도로 카카오 버전이 매력적이진 않다.
본격 여심 공략 SNG로 보이는 '헬로우펫'은 좋은 성적이 예상되는 게임 중 하나다. 이미 많은 사용자들이 SNG에는 큰 거부감이 없는데다가 등장하는 동물들이 페르시안 고양이, 웰시코기, 햄스터, 시베리안 허스키, 샴 고양이 등 매력적이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매출 상위권에 있는 에브리타운과 같으며 큼직한 인터페이스가 장점이다. 기존 게임성과 차별되는 요소로 창의성 부분에서는 약점이 있지만, 캐릭터성에서 큰 강점이 있어 왜 최근 넷마블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헬로우펫의 등장으로 위메이드에서 준비 중이던 펫아일랜드는 출시와 선점 부분에서는 어려움이 예상되며, NHN엔터테인먼트의 드래곤프렌즈 역시 본격적인 매출 상승을 앞두고 긴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라이브플렉스의 듀얼마스터즈도 기본 이상의 성적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 기존 카드게임과 달리 정통 TCG에 가까운 게임성으로 대부분 카드게임이 가지고 있는 카드 뽑기와 경쟁 요소는 충분히 매력적인 부분이다. 기존 카드게임으로 익숙한 사용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 만큼 카드 게임 사용자는 확장된 상황이고, 밀리언아서, 데빌메이커가 다소 주춤한 상황이기 때문에 한 단계 높은 게임성으로 어필할 요소는 있다.
또한 블리자드의 카드게임 하스스톤도 정통 TCG를 바탕으로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시기성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문제는 초반 이후의 게임성인데 추석 연휴가 게임 매출에서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콘텐츠 부분에서 준비가 부족했다면 약점을 빨리 드러낼 가능성이 있다.
위메이드의 두근두근 바운스도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게임명으로는 게임성을 한 번에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한번 플레이를 해보면 단번에 게임을 이해할 수 있는 캐주얼게임이다. 게임은 고전게임 '벽돌깨기'를 다양하게 변형해 점수를 얻으며 경쟁을 해 나간다. 캐릭터와 펫을 사용할 수 있어 이미 익숙한 매출원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매출적인 부분에서는 안정적이다.
결국 게임성과 기존 게임들과의 경쟁 부분인데, 일단 추석 연휴라는 부분은 게임에 단점 보다는 장점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미 서비스 중인 캐주얼게임을 압도할 수 있는 수준의 게임으로 보이지는 않는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차별화된 게임성을 가지고 있지만 캐릭터와 팻으로 구분되는 매출원 부분에서 도전 보다는 안정을 택한 느낌이 강하다. 그렇다보니 경쟁력 부분에서는 약점을 노출할 수밖에 없다.
게임빌의 오션테일즈 역시 기본 이상의 퀄리티이나 게임 사용자의 포커싱이 여성 보다 남성에 맞춰진 느낌이다. 기존 게임성에 교역을 추가해 보다 전략성을 가미했으며 큼직큼직한 건물도 강점이나 헬로우펫과 함께 출시된 것이 큰 리스크다. SNG는 여성 사용자가 중요할 수밖에 없는데 게임성과 경쟁 게임에서 큰 부담감을 짊어지게 됐다.
<마지막으로>
전반적으로 카카오 게임하기에 좋은 게임이 출시되며 이슈의 중심이 되고 있다. 다음주에 추석 연휴가 있는 만큼 캐주얼게임의 상승을 예상해 볼
수 있다. 또한 출시 일주일이 지난 넷마블의 '모두의 맞고퐁'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미 모두의 마블을 통해 매칭 시스템에서 한 단계
발전을 이룩한 넷마블인 만큼 게임의 안정성 부분에서는 우려할 요소는 적은편이다. 또한 맞고라는 흥행 키워드를 채용한 만큼 중장기적 매출은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게임이 맞고 보다는 캐주얼적으로 치중되어 성인 사용자들이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배수 요소들이 너무 많아 기본 실력 보다 아이템과 운으로 게임이 전개되는 부분은 성인 사용자에게 메리트가 될 수 없다. 인기 순위는 나쁘지 않지만 매출 순위에서 빠른 성과가 없는 것도 이러한 영향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아직 매출 순위 20위에 들지 못했지만 '퀴즈 RPG 마법사와 검은 고양이 위즈'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기본적인 카드를 베이스로 게임 전개는 퀴즈를 풀어나가며 흐른다. 퀴즈가 과거 이슈가 아닌 최신 연예, 스포츠, 과학 등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과거 퀴즈게임들의 문제는 결국 얼마나 많은 문제를 랜덤하게 돌릴 수 있는지에 대한 부분인데, 게임은 과거 역사를 비롯해 최근 연예사 등의 이슈에 대한 부분을 충실하게 구현해 반복적이지 않고 트렌드에 민감한 부분으로 느껴진다.
카드를 획득하고 성장시키고, 전투 방식은 퍼즐앤드래곤의 속성 방식을 택하고 있어 라이트 게이머 모다는 코어 게이머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일본에서 괜찮은 성적을 기록한 것도 이러한 영향이다. 다만, 가챠 의존도가 높고 카드 수가 부족해 보이는 것은 다소 리스크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퀴즈 콘텐츠를 꾸준히 공급한다면 한동안의 매출 상승은 기대해 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