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티 No.9’에 몰린 관심, 고전 게임에 애닳는 게이머들

록맨, 귀무자 등 캡콤을 대표하는 게임을 개발했던 일본의 대표적인 게임 개발자인 이나후네 케이지는 최근 게임계의 큰 관심거리를 만들었다. 킥스타터를 통해 그가 공개한 새로운 프로젝트인 ‘마이티 No.9’에 게이머들의 관심이 몰려든 것이다.

록맨은 80~90년대를 대표하는 캡콤의 인기 액션 게임이었지만 현재는 횡스크롤 액션게임 형태를 지닌 록맨의 발자취가 끊긴 상황. 이에 게이머들은 록맨 시리즈의 부활을 바라고 있지만, 록맨의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는 캡콤 측에서는 이렇다 할 신작을 개발하고 있지 않고 있어 게이머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이나후네 케이지의 마이티 No.9 킥스타터 모집에 게이머들이 환호하고 있는 배경이 여기에 있다. 록맨을 개발했던 이가 정통 록맨의 발자취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게이머들의 기대심리가 반영된 것이다.

실제로 이나후네 케이지는 킥스타터 모집 공개 영상에서 '록맨의 권리를 사용할 수는 없지만 그 작품들에서 나온 영혼은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해 '마이티 No.9이 록맨의 정통성을 잇는 작품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암시했다.

마이티 No.9의 개발진들의 면면도 게이머들을 들뜨게 만들고 있다. 록맨의 개발을 총괄했던 이나후네 케이지를 비롯해 록맨2의 다양한 스테이지를 개발하고, 록맨5와 6의 캐릭터 디자인에 참여했던 토미타 나오야, 스트리트파이터 제로3, 다크스토커즈3 등의 캐릭터를 개발한 캐릭터 디자이너 '키모.키모'와 록맨 시리즈의 다양한 배경음악과 효과음을 만들어 낸 마츠메 마나미 등이 개발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과거에 큰 사랑을 받았던 게임에 대해 게이머들은 지속적인 사랑과 기대를 보낸다. 단순한 과거를 그리워하는 ‘향수’ 차원에서가 아니라, 당시 재미있게 즐겼던 게임이 계속해서 생명력을 갖고 시리즈를 이어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캡콤을 대표하는 또 다른 게임인 다크스토커즈 시리즈 역시 오랜 기간에 걸쳐 게이머들의 ‘후속작에 대한 갈증’을 유발하고 있는 게임이다. 특이한 개성을 지닌 각종 ‘괴물’들이 대전을 펼친다는 콘셉트의 이 게임은 다양한 연출과 기존 대전격투게임에서는 시도하지 못 했던 과격한 표현으로 게이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2D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색감은 당시 어떤 게임도 전하지 못 했던 색다른 느낌을 게이머들에게 전달해 찬사를 받기도 했으며, 게임의 캐릭터인 ‘모리건’은 특유의 매력으로 캡콤을 대표하는 여성 캐릭터로 자리를 잡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 시리즈 역시 한참이나 신작이 공개되지 않았다. 다크스토커즈 시리즈의 캐릭터들이 여타 대전격투게임에 모습을 드러낸 적은 있지만 온전한 다크스토커즈의 정식 후속작은 지난 1997년 출시된 뱀파이어 세이버와 뱀파이어 세이버2 이후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다.

한때 캡콤은 영상을 통해 다크스토커즈 시리즈가 새롭게 출시되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기도 했지만 이 역시 진실이 공개된 후 사람들의 실망을 샀을 뿐이다. 해당 영상이 다크스토커즈 시리즈의 최신작을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다크스토커즈 시리즈를 HD 해상도로 리마스터링하고 한 장의 디스크에 담은 리메이크 버전인 다크스토커즈 리저렉션을 홍보하는 영상이었기 때문이다.

16비트 게임시대를 대표하는 RPG로 꼽히는 스퀘어(현 스퀘어에닉스)의 크로노 트리거 역시 게이머들의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는 대표적인 고전 게임이다. 1995년에 슈퍼패미컴으로 출시된 이 게임은 시간을 넘나드는 스토리와 개성있는 캐릭터, 당시 기준으로 화려한 그래픽으로 게이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단 한 개의 작품만이 발매됐을 뿐이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수 많은 시리즈가 출시된 파이날판타지보다 이 작품을 당시 스퀘어의 대표작으로 꼽을 정도로 강력한 인상을 남긴 게임이 바로 크로노 트리거다.

이 작품에 대한 후속작을 갈망하는 이들의 목소리는 매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스퀘어에닉스는 플레이스테이션과 닌텐도 DS로 똑같은 작품을 1999년과 2008년에 내놓았을 뿐, 후속작에 대한 의지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후속작은 커녕 리메이크에 대한 소식도 전해지지 않자, 일부 팬들은 합심해 크로노 트리거를 자체적으로 리메이크 하기 시작했다. 2D 그래픽이 아닌 3D 그래픽으로 탈바꿈한 리메이크 정보가 공개되자 게이머들이 기쁨에 웅성거렸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리메이크 프로젝트는 중단됐다. 스퀘어에닉스 측에서 저작권을 주장하며 리메이크 중단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스퀘어에닉스가 자신들이 정식으로 리메이크를 준비 중이어서 아마추어들의 리메이크 프로젝트를 중단시킨 것 아닌가”하는 추측을 하기도 했지만, 이 추측은 추측에 그쳤다. 수 년이 지난 아직까지도 크로노 트리거의 후속작은 출시는 커녕 그에 대한 정보도 공개되지 않고 있어 게이머들을 아쉽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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