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보석과 그랜드체이스, 10년의 꾸준함이 준 즐거움은?

엘엔케이로직 코리아의 붉은보석과 KOG의 그랜드체이스. 우리나라 온라인게임 역사에 큰 역할을 담당해온 두 편의 게임이 우리 앞에 선보여진 지도 벌써 10년이 지났다.

지난 2003년 출시됐던 이 두 게임들은 정말 꾸준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게이머들에게 판타지 세계의 즐거움을 선사해왔으며, 지금도 그 역사는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 두 게임은 출시로부터 지금까지 온라인게임에 있어 어떤 역사를 만들어 왔는지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두 게임의 역사는 '붉은보석'이 2003년 5월, '그랜드체이스'가 2003년 8월에 각각 공개 서비스를 시작하며 시작됐다. 두 게임은 판타지를 주제로 한 게임으로 당시 주류를 이루던 게임들과 분위기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시스템적으로 조금은 다른 요소들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게이머들로부터 관심을 끌었다.

그랜드체이스
그랜드체이스

'붉은보석'은 정통적인 2D MMORPG였지만 '변신'이라는 시스템을 통해 한 개의 직업이 아닌 다른 직업을 사용해 게임을 진행할 수 있었던 점이 주목을 받았다.

당시까지만 해도 변신이라 하면 외형의 변신이 거의 대부분이었지만, '붉은보석'에서는 외모와 함께 직업과 무기도 바뀌는 방식으로 필요에 따라 변신을 통해 상황에 맞는 게임 플레이를 즐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귀여운 캐릭터들과 다양한 직업군이 준비돼 있어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그 이듬해부터 꾸준히 새로운 캐릭터들이 추가되며 게이머의 선택의 폭은 보다 넓어지게 됐다.

'그랜드체이스'는 액션성을 강조한 점과 던전 위주의 플레이가 아닌 대전 방식이 중심을 이루며 게이머들의 경쟁 심리에 불을 붙였다.

특히 초반에는 대전을 통해서만 레벨업을 할 수 있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으며, 조작이 단순하지만 다양한 게임 모드에 따른 적합한 컨트롤에 따라 승패가 좌우되었던 만큼 '손맛'에 강점을 보였다.

또한 큼직한 크기의 귀여운 캐릭터들이 화면을 오가며 화려한 이펙트의 스킬을 쓰는 모습이 당시에는 매우 멋있는 모습으로 비춰졌으며, 10대는 물론 20대~30대의 게이머들 역시 귀여운 캐릭터와 화려한 액션, 그리고 손맛을 느끼기 위해 '그랜드 체이스'에 빠져들었다.

이들 게임의 또 하나의 공통점은 바로 해외에서 높은 인기를 꾸준히 누리고 있다는 점으로, '붉은보석'은 일본에서, '그랜드체이스'는 브라질과 대만 등에서 우리나라 이상의 인기를 누리며 롱런 중이다.

'붉은보석'은 일본에서 매해 인기 온라인게임의 게임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물론 비디오게임으로도 출시됐으며, 올림픽으로 칭해지는 월드 사이버 게임즈(WCG) 의 2008~2009년 대회에 정식 종목으로 선정되며 세계적 인기를 증명해 보이기도 했다.

'그랜드체이스'의 경우는 해외 축제나 사정에 따라 전용 이벤트와 펫이 선보여지기도 하며, 신규 영상 이나 정보 공개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먼저, 그리고 더 다양하게 선보여 지기도 한다. 세계대회의 경우 '그랜드체이스 월드 챔피언십' 대회가 2011년까지 진행되기도 했다.

붉은보석
붉은보석

한편 후속작 또는 관련작은 '그랜드체이스'쪽이 먼저 출시됐다. KOG는 지난 2007년부터 형제작인 '엘소드'를 선보였는데, 이 게임은 세계관이나 설정에 있어서는 동일 세계의 패러렐 월드(동일 시간상의 다른 지역인 평행세계)라는 설정과, 스토리 진행이 강조된 게임 진행으로 '그랜드체이스'와는 또 다른 재미를 추구했다.

물론 두 게임 간에 연결고리는 조금씩 존재하지만 '그랜드체이스'가 정통 판타지인 것과 달리 '엘소드'는 기계 문명 등 SF적 요소가 조금씩 늘어나며 비슷하지만 다른, 각각의 개성을 강조하며 서비스가 진행 중이다.

'붉은보석'의 후속편은 지난 2012년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게임쇼 '지스타2012'를 통해 첫 선을 보였다. 엘엔케이로직코리아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붉은보석'으로부터 100여년이 지난 대륙을 배경으로 하는 '붉은보석2: 홍염의 모험가들'을 공개했다.

이 게임은 풀3D 그래픽과 40여 종의 캐릭터, 게임의 플레이에 따라 지역과 NPC가 변화하게 되는 얼라이브 시스템 등을 특징으로 내세웠으며, 전작의 특징이었던 '변신' 시스템을 일정 시간 강력한 능력을 발휘하게 해주는 '각성' 스타일의 시스템으로 탑재하며 전작과의 연결고리를 유지하고자 했다.

이들 후속작 및 관계작 게임은 모두 전작을 가지고 있지만 전작의 특징을 이어받는 동시에 자신들만의 개성을 강조하며 새로운 게이머층도 함께 공략하는 모습을 선보이고 있어 업계로부터 후속작이면서도 새로운 작품의 출현의 결과에 대해 좋은 사례로 인식되고 있다.

이와 같이 2003년 동창생인 '붉은보석'과 '그랜드체이스'는 서로 다른 재미를 추구하면서도 다양한 행보를 통해 게이머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며 국내외 게임 시장에서 자신들의 이름을 널리 알려왔으며, 최근에는 각각 게이머 간담회와 게임 대회 등의 행사를 통해 그간의 성과를 축하하기도 했다.

서비스 10주년이 지났고 그 사이에도 많은 게임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사라졌지만 이들 게임들은 발전을 꾀하며 자신의 자리를 묵묵히 지켜왔으며, 이들 게임이 우리나라 온라인게임의 발전에 큰 밑거름이 됐음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과연 이들의 미래는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까? 15주년, 아니 20주년이 되는 해의 이들 게임의 모습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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