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일 년, 장수 모바일 게임들 인기 여전
'모바일게임은 수명이 짧다' 지난해 모바일게임이 급부상하고 시장에서 다수 게임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시장의 유행이 빠르게 변하는 것을 보며 외부에서 주위에서 우려의 시선이 섞인 말이다. 주위의 우려 섞인 시선처럼 이 말은 부분적으로 사실이 됐다.
게임 론칭 초기에 게이머들에 많은 주목을 받지 못한 게임들은 게이머들에게서 잊혀져 갔으며, 각종 다운로드 차트에서 준수한 성적을 거둬도 오랫동안 게이머들을 붙잡아 놓지 못하는 게임의 경우 다수 존재했다. 오죽하면 많은 인기를 끈 카카오 게임하기의 게임이라고 하더라고 '카톡 게임 3주 천하'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으며, 시장에는 다수 게임이 출시되고 경쟁하며 게이머들에게 잊혀 갔다.
온라인게임에 비해 개발 기간이 짧고 개발 비용이 적다 보니 많은 작품이 출시돼 시장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며 이러한 경향은 점점 짙어 지는 듯 했다. 그러나 현재 시장의 모습을 살펴보면 과거의 영광만큼은 아닐지 몰라도 짧게는 6~9개월 이상 길게는 1년 넘게 게이머들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는 게임들이 속속 등장하며 수명이 짧다는 모바일게임에 대한 편견을 깨고 있다.
대표적인 게임은 많은 게임 회사들을 모바일 게임 개발 열풍에 뛰어 한 만든 조이시티의 스마트폰용 SNG '룰더스카이'다. 이 게임은 출시 당시 특유의 귀엽고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귀여운 캐릭터, 건물 등으로 많은 여성을 자신만의 섬을 꾸미는 재미로 끌어들여 헤어 나올 수 없게 만들었으며, 서서히 인기를 끌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1~2위를 다투며 자리에 올라섰다.
이후 카카오 게임하기가 등장하자 간단한 캐주얼 게임들이 강세를 보이며 순위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게임만의 소셜 게이밍 플랫폼 등을 활용한 특유의 소셜 요소, 꾸준한 업데이트와 이벤트로 사용자들의 발을 묶는 것에 성공했다.
지난 8월에는 '룰더스카이: 꽃보다룰스'라는 이름으로 변경되며 새로운 버전이 출시됐고 스마트폰용 버전이 출시 된 지 1년이 훌쩍 넘은 지금까지도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10위 권에 안착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출시된 파티게임즈의 SNG인 '아이러브커피'도 출시 1년이 넘은 지금도 많은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20위 권내에 자리하며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게임은 직장인이라면 한번 꿈꿔봤을 커피숍 운영이라는 소재와 귀엽고 아기자기한 그래픽, 실제 커피 제조 레시피를 그대로 옮긴 듯한 게임 속 커피 레시피 등은 여성 게이머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 카카오톡 친구들과 쉽게 즐길 수 있어 기존 SNG보다 소셜 부분에서 갖는 이점이 많았으며, 실제 커피숍이나 도시락 업체 등과 꾸준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지속적인 업데이트 등을 통해 게이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현재는 과거의 영광에 비해 다소 처진 모습이긴 하지만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을 때만 해도 '아이러브 커피'에 서버 관련 문제가 생기면 포털 검색어 순위 상위에 오르는 일도 존종 있었다.게임을 서비스한 파티게임즈는 '아이러브커피'를 기반으로 퍼블리싱 사업에 까지 진출할 수 있게 됐으니 과거의 모습을 짐작할만하다.
NHN엔터테인먼트가 서비스하고 있는 '피쉬아일랜드'도 출시 된지 1년이 넘은 지금까지 많으 관심을 받고 있는 게임이다.
이 게임은 과거 피처폰 시절부터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낚시 게임의 한 종류로 기존의 낚시 게임들과는 다른 모습으로 등장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기존의 낚시 게임들이 실제 낚시를 하는 듯한 손 맛을 강조했던 것과는 달리 마치 리듬 액션 게임을 하는 듯한 터치와 타이밍으로 승부 하는 조작 방식을 선보여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색다른 낚시 게임의 새로운 재미를 제공했다.
여기에 3D로 구현된 다양한 물고기는 실제 물고기뿐만 아니라 한글날 기념 한글 물고기, 과거에서 부활한 고대 물고기 등 상상 속의 물고기와 자신이 잡은 물고기를 활용한 경제 시스템, 다양한 어장과 주기적인 낚시 대회 등 다양한 콘텐츠는 오랜 시간 사랑을 받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특히, '피쉬아일랜드'의 카카오 버전인 '피쉬프렌즈'도 함께 게이머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으며 두 작품은 30위 권과 20위권에 자리하며, '피쉬아일랜드'의 게임성을 새삼 보이고 있다.
모바일 게임 1,000만 다운로드 신화를 기록한 작품 중 하나인 넥스트 플로어의 '드래곤 플라이트'는 굳이 말로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많은 게이머에게 인기를 끈 작품이다. 당시 카카오 게임이 퍼즐 게임이 강세를 보였음에도 퍼즐에 비해 다소 높은 난이도를 갖는 비행 슈팅을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개발한 것과 남보다 더 멀리 나아가야 하는 경쟁 요소가 게이머들의 관심을 끄는데 충분했다.
이후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다양한 게임이 출시되며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20위 권 밖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그럼에도 중장년층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으면서 1년 이상 인기를 유지해 왔으며, 지난 추석 이후에는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11위에 오르며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외에도 출시 이후 매출 순위 10위 권 밖으로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고 있는 '애니팡'도 게이머들에게 1년 이상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으며, 국민들을 런 게임을 열풍으로 몰아 넣은 '윈드러너', 새해 벽두 부터 자동차 열풍을 일으킨 '다함께차차차', 소셜 RPG가 무엇인지 보여준 '헬로히어로', 짜릿한 실시간 대전의 맛을 선보인 '활' 등의 게임도 9개월 여 가까이 서비스돼 오는 겨울을 전후로 첫 돌을 맞이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신작 게임들 못지 않게 기존 게임들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꾸준한 업데이트와 이벤트도 영향을 미쳤겠지만, 한동안 즐기다가 흥미를 잃더라도 생각이 나면 금방 다시 꺼내 플레이할 수 있는 모바일게임의 장점이 정용한 것으로 볼수 있다"라며 "이러한 현상은 지금 당장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많은 인기를 끈 작품에 국한되기는 하지만 앞으로는 모바일게임의 수명이 짧다고만은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