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친구 용팔이, 스마트폰에 맞춰진 커스텀형 던전 액션RPG
게임명 : 내친구 용팔이 for Kakao
점수: 7/10
한줄평 : 잘 만들어진 RPG. 본격 온라인 게임으로의 절충이 절묘하다
최근 CJE&M 넷마블의 행보를 보면 물 만난 물고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스마트폰 게임 분야를 강화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게 엊그제 같은데, 상위권을 싹 자사의 게임으로 도배시키고 있다. 강력한 자본과 마케팅으로 거침이 없는 모양새다.
그런 넷마블이 최근 용을 테마로 한 RPG를 내놨다. 이름은 바로 '내친구 용팔이'. 용팔이라는 이름에서 용산의 판매업자를 연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름 진입장벽을 낮춘 친근한 이름이라 할만하다.
게임에 들어가보니 한동안 튜토리얼이 나온다. RPG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설명할 것이 많을텐데 중간 중간 플레이 하다가 다시 튜토리얼로 넘어오는 등 튜토리얼의 길이에 비해 지겹지 않은 편이다.
게임의 핵심 내용은 주인공 캐릭터의 옆에 있는 용과 함께 던전을 도는 것이다. 버섯이나 박쥐 등 던전에서 몬스터들을 잡고 '누구를 구해와라' 등의 주어진 목표를 달성하면 경험치와 보상을 얻을 수 있는 구조다.
보상으로 펫을 새로 뽑고 주인공 캐릭터와 함께 키워나가면 된다. 타겟 시스템을 채용했고 간단한 버튼 두개로 스킬을 사용할 수 있으며 물약을 보충해주는등 그야말로 방대한 PC MMORPG에서 꼭 필요한 핵심 부분만 추려서 모바일로 옮겨놓은 모양새다. 조작도, 게임 진행도 부드럽다.
보통은 다른 친구의 데이터를 불러와서 3명 파티로 던전을 돌지만, 레벨이 5를 넘으면 펫을 세마리 데리고 혼자서 던전을 돌 수도 있다. 던전을 도는 것 외에도 다른 친구와 대결을 펼칠 수 있는데, 1대1 전투와 3대3 전투를 지원해 전략의 식상함을 없앴다. 다만 모든 전투가 주인공과 펫의 강함과 연계가 되어있으므로 부지런히 게임을 해서 캐릭터 능력치를 높이거나 혹은 아이템을 구매하거나 해야 할 것이다.
총 60여개의 던전과 미션, 그리고 전투 연승 결과를 랭킹으로 하는 점 등 전반적으로 게임은 잘 만들어졌다. 넷마블 특유의 CPI 마케팅을 통해 어느정도 순위도 올라갈 것이라 생각되기도 한다.
다만 스킬 버튼이 다소 작다보니 스킬을 정신없이 누르다 보면 엉뚱한 곳을 눌러서 갑자기 캐릭터가 엉뚱한 곳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있다. 또 펫의 인공지능을 좀 더 다양하게 해서 보다 세밀한 전략적인 구성을 할 수 있도록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든다.
가장 큰 이슈는 상당한 노가다 성이 있다는 것이다. 레벨5 이후에는 미션을 수행해도 레벨을 올리려면 상당한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한 판 한
판 플레이 시간은 짧지만 반복성이 짙다보니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물론 다른 스마트폰 게임들이 노가다가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방식의 노가다는 아니다.)
'내친구 용팔이'. 1분안에 즐길 수 있는 캐주얼 게임이 대세가 된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서 RPG 장르를 스마트폰에 특화시켜 내놓은 것은 괜찮은 선택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게임을 즐기게 하기 위한 시험적인 장치도 여럿 준비되어 있기에, 이 게임의 발전 방향을 바라보는 것은 그 나름대로 흥미를 자아내는 요소가 될 것 같다.
1년이 지나도 계속 업데이트를 통해 생명이 연장되는 게임.. 과연 내친구 용팔이는 그 미션을 수행할 수 있을까.
기자의 선택: 앞으로도 다른 게임 엄청나게 해야 하므로 이 게임은 레벨을 20까지만 올려보고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