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치열’ 모바일 게임, 일회성 소모품으로 전락하나?
많은 모바일게임들이 빠르게 소비되거나 잊혀지고 있다.
많은 모바일게임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경쟁에서 밀린 게임들이 소외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 할 수 있지만, 최근 모바일게임들이 일회성 소모품처럼 빠르게 소비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과거 일주일에 한 번 게임이 출시될 당시에도 몇몇 게임은 출시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사용자들의 뇌리에서 잊혀지는 경우가 있었는데, 최근에는 카카오 게임하기에 화요일과 금요일에 게임이 두 번 출시되면서 게임 소모의 가속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는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다운 받은 유료 게임이 아닌 언제나 쉽게 다운받을 수 있는 무료 게임이 시장의 대세가 되면서 발생하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해외 오픈마켓에서는 예전부터 0.99$ 이상의 유료 게임들이 많은 인기를 누려왔는데, 국내에서는 온라인게임도 그랬지만 많은 무료 게임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중심으로 자리잡으면서 유료 게임들이 힘을 펴지 못하고 무료 게임에게 시장을 내주었다. 때문에 과거 유료 게임들은 좀처럼 인기를 얻지 못하거나 부분 유료화로 시스템을 변경하는 일도 생겨났다.
무료 모바일게임의 범람은 카카오 게임하기에 라인업이 쌓여가면서 보다 가속화 되고 있다.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은 카카오톡 친구들과 점수를 경쟁하는 것을 핵심으로 성장해 왔는데, 현재는 엄청난 사용자들을 바탕으로 모바일게임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는데 이르렀다.
그렇다보니 2~3일 사이에도 5~6개의 게임들이 출시되고 일주일 만에 10여 개가 넘는 게임이 사용자들에게 공급되다 보니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현상이 유지되고 있다. 국내 모바일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현재 모바일게임들의 출시량은 상상을 뛰어 넘는 수준이다.
서비스 대기 중인 게임만 수 백여개, 비슷한 장르는 물론이고 기존 인기작들도 카카오 플랫폼을 이용해 사용자들에게 게임을 알리고 싶어하는 이들이 줄을 서고 있다. 이미 수백여개의 게임들이 출시되어 있는 상태고 한달에 카카오 플랫폼에 50여개의 게임들이 서비스된다. 그 외에 출시되는 게임들을 포함하면 한 달에 출시되는 게임들은 수는 어마어마한 수준이다.
결국, 경쟁에서 밀려나고 뒤쳐진 게임은 일회성 소모품으로 전락하는 것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의미가 된다.
게다가 모바일 시장의 중심이 캐주얼 장르에 집중되면서 개발사들이 비슷한 캐주얼게임을 양산해 내고 있다는 부분도 문제가 될 수 있다.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서는 한때 메이플스토리를 중심으로 캐주얼 게임 붐이 불자 수많은 비슷한 게임들이 출시됐고, 서든어택이나 카트라이더의 경우도 비슷한 게임들이 출시되는 일이 있었다.
모바일 시장도 마찬가지다. 윈드러너 이후 다양한 런닝게임들이 시장에 출시되고 있으며, 애니팡이나 룰더스카이 이후 비슷비슷한 장르의 게임들이 시장에 쏟아지고 있다. 경쟁력을 가진 게임들도 있지만 몇몇 게임들은 과거 시스템을 살짝 변경한 게임에 불과한 것도 있고 해외의 인기작들을 카피해서 만든 게임들도 존재한다.
카카오 게임하기로 모바일게임을 처음 접하는 사용자가 많다 보니 과거 해외 오픈마켓의 인기 게임들에 스킨을 바꾸거나 개량해서 출시하는 개발사들이 생겨나고 있는 문제도 발생한다.
혹자는 모바일게임의 범람과 카피 게임의 등장으로 인해 국내 모바일 시장에도 ‘아타리 쇼크’와 같은 일이 발생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하지만, 카카오 플랫폼에도 꾸준히 좋은 게임들이 출시되고 있고 미들코어, RPG 등의 장르 다변화도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아타리 쇼크와 같은 일이 진행될 가능성은 적은 편이다.
다만 모바일게임이 소비성 게임으로 전락하면 개발사가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진행하지 못하게 되어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 일정 금액을 지불하거나 시간을 투자해 게임을 즐겼지만 게임이 사라지거나 서비스가 중단되는 일이 발생하면 이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없는 문제다.
간혹 뉴스에서 특가 판매나 세일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들을 소비자들이 감당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모바일게임이 소모품으로 전락하면 충분히 비슷한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 개발사들의 안정적 서비스가 보장되어야 하겠지만 현실적으로 중소 개발사의 모바일게임들도 많은 만큼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시장 경제로 모든 것들이 결정되는 시대인 만큼 결국 국내 모바일 시장도 소비자와 시장의 흐름에 의해 많은 것들이 자리잡아갈 것으로 보인다. 아직 시장이 단단하게 자리잡지 않은 만큼 소비자들의 현명한 판단과 개발사들의 서비스 마인드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