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장 폐쇄' 디아블로3, 정말 부활할 수 있을까?

디아블로3가 말고 많고 탈도 많았던 경매장을 폐쇄하고, 확장팩 ‘영혼을 거두는 자’를 통해 재도약을 노린다.

디아블로3는 게임이 발매 되자마자 전 세계를 강타하며 큰 이슈를 만들었다. 국내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밤샘 대기를 하면서 화제가 됐고 현재 리그 오브 레전드처럼 국내 PC방 점유율 40%에 육박하는 기록을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발매 초기 접속 장애, 반복적인 게임 플레이와 콘텐츠 부족, 버그, 밸런스 문제 등으로 게임 플레이가 다양하지 못했고 빠르게 물가 상승이 이뤄지며 현재는 즐기는 사람만 즐기는 게임이 되어 버렸다. PC방 점유율도 1주년 패치로 인해 반짝 1%대로 상승하는 듯 했으나 다시 하락해 10위권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블리자드는 지난 9월 큰 결정을 했다. 디아블로3의 경매장 시스템을 삭제하기로 결정한 것. 다양한 아이템을 수집하고 획득할 수 있는 디아블로3에서 경매장은 게임의 중요한 시스템이었다. 해외에서는 현금과 같이 아이템 거래를 할 수 있었으며, 국내에서는 심의 문제로 아이템 거래만 허용되었으나 경매장 물건을 재판매해서 수익을 얻는 사용자들도 많았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했다.

디아블로3의 경매장은 오는 2014년 3월18에 사라진다. 게임 내의 경매장이 사라짐에 따라 디아블로3는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될 전망이다. 경매장을 대체할 다른 시스템이 추가될지, 과거와 같이 사용자간의 거래로 아이템을 교환하게 될지 아직은 알 수 없다. 다만 이번 경매장의 폐쇄는 향후 확장팩 발매와 함께 게임의 큰 변화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블리자드는 확장팩 ‘영혼을 거두는 자’의 개발과 함께 새로운 전리품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의 플레이 방식이 아이템 획득에 너무 집중되면서 게임 플레이를 저해하고 있다는 것이 블리자드의 판단이다. 사용자들은 경매장 폐쇄로 인해 혼란스러움을 표시하기도 했으나 현재의 게임 플레이가 너무 획일적으로 흐르고 있고 아이템 역시 비슷한 옵션만을 채택하고 있어 블리자드의 결정에 전반적으로 환영하는 모습이다.

그렇다면 확장팩 발매와 함께 디아블로3는 부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실적으로 디아블로3의 확장팩과 시스템이 대대적으로 변화한다고 해서 과거와 같은 40%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디아블로3는 경험해본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좋지 못한 인식이 깔려 있고 결국 반복적인 플레이의 연속이 될 것이라는 선입견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액트가 추가되더라도 결국 던전을 돌며 아이템을 획득하는 게임 플레이에는 변화가 없고 새로운 내용을 확인하는 수준의 플레이만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디아블로3가 가진 잠재력은 여기에 있다. 이미 많은 사용자들이 게임에 대한 기본적인 플레이를 알고 있으며 40%에 육박하는 PC방 사용자들이 게임을 경험해봤고, 추가되는 확장팩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부분이다.

마케팅적 측면에서 보면 아예 상품을 모르는 사용자들에게 홍보 하는 것이 아닌, 상품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과 이미 사용해본 사용자들에게 신제품을 홍보하는 것이기 때문에 성공의 큰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디아블로3에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용자라 할지라도 확장팩이 나오면 관심을 가져볼 수 있고, 게임이 재미있거나 할 만하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하면 게임을 플레이 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디아블로3는 많은 사용자들이 게임을 구매해 확장팩이 발매되면 저렴한 가격으로도 집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 중에 하나다.

결국 키는 블리자드가 가지고 있다. 메인 프로듀서를 교체했고 꾸준히 게임의 밸런스를 갖춰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는 블리자드가 얼마나 확장팩을 알차게 갖출 수 있는지가 성공 여부를 가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게임들의 성적이 부진하긴 하지만 오래 전부터 콘텐츠를 만들고 완성도를 높이는 부분에서는 블리자드를 따라올 데가 없다는 평가를 받아왔기 때문에 디아블로3도 확장팩을 통해서 부활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얼마나 새롭고 흥미로운 콘텐츠를 확장팩에 녹여낼지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신규 콘텐츠 및 확장팩에 대한 새로운 정보는 오는 11월 8일과 9일,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될 ‘블리즈컨 2013’에서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