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경 기자의 ‘주간 모바일게임의 맥(脈)’
10월 4째주, 전반적으로 카카오 게임하기의 신작 게임이 줄어들면서 한동안 이어지던 카카오 신작들의 공습은 주춤한 모양새다. 업계 이슈로는 대형 게임사에서 개발자들이 독립해 모바일게임을 개발하거나 출시하는 경향은 늘어나고 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고 조용히 사라지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창업&투자 심리는 다소 위축된 분위기다.
이번주도 카카오 게임하기에는 화요일만 신작게임이 등장했을 뿐 금요일은 신작이 출시되지 않았다.
게임대상에 무력 시위라도 하듯 넷마블의 '몬스터 길들이기 for Kakao'와 '모두의 마블 for Kakao'가 1,2위를 사이좋게 나눠 가지고 있다. '쿠키런 for Kakao'까지 3개의 게임이 탑3를 견조하게 지키고 있어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구글플레이 상위권의 급격한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몬스터 길들이기는 얼마 전까지 퀴즈 이벤트로 포털 사이트에 검색어가 등장할 만큼 사용자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구글 플레이 상위권에 한동안 변화가 없었는데,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의 '격추왕 for Kakao'가 무서운 기세로 날아올랐다. 출시 일주일만에 매출 10위안으로 진입한데 이어, 25일에는 매출 7위까지 치고 올라온 상황. 순위 바로 앞에는 같은 회사의 '윈드러너 for Kakao'가 자리하고 있는데, 자사의 게임을 제치고 탑5까지 도약이 가능할지 주목해볼만하다.
'격추왕 for Kakao'는 자이로센서를 바탕으로 비행기를 조작하는 방식인데, 센서의 난이도가 높지 않아 일반 사용자들도 충분히 게임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엔진 개발 자회사인 '바나나 피쉬'에서 제작한 게임인 만큼 그래픽에서도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고 있어 한동안 격추왕의 인기는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캐주얼하게 다른 사용자와 대결을 즐길 수 있으며, 다른 캐주얼게임처럼 한번의 점수로 경쟁하는 것이 아닌 누적 점수제로 다른 사용자들과 경쟁을 즐길 수 있는 만큼 꾸준히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동기부여는 충분하다.
또한 주목할 게임은 네시삼십삼분의 '수호지 for Kakao'다. 게임은 '활 for Kakao', '회색도시 for Kakao'에 이은 최신작으로 웹게임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자신의 진영에서 자원을 생산해 다른 사용자의 기지를 공격하는 등 온라인 웹게임 방식의 게임성을 모바일로 가지고 왔다. 깔끔한 그래픽의 캐주얼한 방식으로 웹게임을 재해석한 만큼 게임은 쉬운 난이도로 접할 수 있다. 약간의 돈을 사용하면 보다 게임을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만큼 자연스러운 매출 유도가 진행된 것으로 판단된다.
위메이드의 '아틀란스토리 for Kakao' 역시 비슷한 방식의 게임성으로 사용자들의 결제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 만큼 수호지 역시 안정적 서비스와 업데이트가 진행된다면 10위권을 위협할 수 있을 정도의 매출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위메이드에서 격추왕 이후 빠르게 자이로센서를 사용한 레이싱게임 ‘나도카레이서 for Kakao’를 선보였다. '다함께 차차차 for Kakao'와 '진격 1942 for Kakao' 등 전진형 캐주얼게임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에서 자이로센서를 탑재한 신작 레이싱게임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여전히 다함께 차차차가 인기를 얻고 있으며, 격추왕으로 자이로센서에 대한 문턱이 다소 낮춰진 상황인 만큼 게임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게임 역시 스피드감과 액션성이 뛰어나 재미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피버 모드의 속도감도 나쁘지 않아 이미 레이싱게임에 익숙해진 사용자라면 충분한 만족감을 줄만하다.
하지만 기본적인 게임성이 다함께 차차차와 크게 다르지 않은 만큼 사용자들이 기존의 게임을 즐기지 않고 나도카레이서를 선택할지는 의문점이 남는다. 게임이 재미있더라도 오리지널리티가 부족하면 매출이나 지표 상승이 어려운 만큼 격추왕 처럼 빠른 순위 상승은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
와이디온라인에서 출시한 ‘리듬의 신 for Kakao’도 뜨거운 반응이다. 출시 하루만에 앱스토어 1위를 달성했고 플레이 해본 사용자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 과거 온라인게임에서 오디션 시리즈를 히트 시킨 와이디 온라인인 만큼 모바일게임에서도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는 기대감을 불러오고 있다.
다만 문제는 게임의 창작성 부분에 있다. 리듬의 신은 현재 ‘리듬타고 냠냠냠’ ‘리듬타고 툭툭툭’ ‘리듬타고 뽁뽁뽁’ ‘리듬타고 슉슉슉’의 4가지 모드를 지원한다. 리듬 게임인 만큼 사용자들이 기존 게임들 게임들과의 비슷한 느낌을 받을 가능성이 있지만 리듬의 신의 몇몇 모드는 닌텐도의 게임과 아예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어 문제가 되고 있다.
모바일게임의 표절 논란은 스마트폰게임 초기부터 있어 왔고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는데, 이번 ‘리듬의 신’의 경우는 누가 봐도 같은 게임으로 볼 수 밖에 없다. 리듬타고 뽁뽁뽁은 닌텐도의 한 게임과 화면 구성 및 진행이 아예 동일하며, 리듬타고 슉슉슉 역시 비슷하다. 리듬 게임인 만큼 게임 화면을 보는 것이 아닌 플레이를 해보면 게임의 느낌이나 감각을 보다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데, 리듬의 신은 한동안 표절 논란에서 벗어나기는 힘들 전망이다.
많은 모바일게임이 등장하면서 좋은 콘텐츠나 기획력을 가지고도 빛을 보지 못하는 게임들이 생겨나고 있다. 반대로 개발 초기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고 있는 게임들도 많다.
NHN엔터테인먼트의 드래곤프렌즈는 개발 초기 룰더스카이의 핵심 개발진들이 모여 한국형 SNG의 미래를 다시 그릴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게임 초반 잦은 다운 현상으로 매출 발생 시기에 사용자들의 이탈이 있었고 이에 대한 보상을 지급하면서 사용자들이 매출에 대한 필요성을 다소 잃어버린 것이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졌다.
넷마블의 모두의 맞고퐁 역시 시장 파급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 게임이다. 모두의 시리즈를 연이어 히트 시켰고 최근 다양한 장르에서 모바일게임 성공의 노하우를 파악한 듯한 넷마블의 게임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미 맞고라는 소재는 피쳐폰 시절부터 인기게임으로 자리잡았던만큼 스마트폰에서도 히트할 가능성은 높았다. 하지만 맞고의 기본 게임성 보다 너무 캐주얼하게 점수가 주어져 성인 사용자층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한 부분이 아쉽게 느껴진다.
위메이드의 히어로스퀘어와 달을삼킨늑대도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현재 꾸준히 매출이 발생하고 있지만 게임의 기대치는 현재의 위치 보다 높은 곳이었다. 오랜 개발 기간과 온라인게임에 버금가는 콘텐츠로 기획 초기부터 관심을 받았으나,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게임성을 선보이지 못한 부분이 컸다. 스마트폰게임이지만 너무 온라인게임스러운 콘텐츠가 많았다.
이처럼 대부분의 게임들이 좋은 콘텐츠를 가지고 있었지만 서비스, 혹은 시장에 맞지 않는 방향성을 보여준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스마트폰게임음 스마트폰스러운 캐주얼함이나 스마트폰이란 기기에 어울리는 진보된 플레이 방식이 필요하다. 단순히 핸드폰게임, 온라인게임 요소를 가진 모바일게임으로는 독창성을 가진 콘텐츠와 경쟁이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