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빌즈, "요즘 할만한 전통RPG가 없어서 고민이셨죠? 여기 있습니다"
지난 2012년에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진행한 글로벌 퍼블리싱 사업에, 컴투스와 코로스튜디오가 손을 맞잡은 적이 있다. 두 회사는 '데빌즈'라는 고퀄리티 RPG를 두고 의기투합했으며 최근 안드로이드 마켓에 게임을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컴투스의 퍼블리싱 노하우와 코로스튜디오의 개발 노하우가 결합되어 출시된 '데빌즈'. 이 게임의 기획을 담당한 코로스튜디오의 이승우 기획팀장을 만났다.
1. 회사에 대해 간략히 소개 부탁 드린다.
안녕하세요 코로스튜디오의 이승우 기획팀장입니다. 코로스튜디오는 RPG장르의 게임을 주력으로 개발하는 개발사입니다. 현재 '데빌즈'의 iOS 버전을 준비 중이며, 연말에 또다른 RPG의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대표를 포함해 모두 실무 개발 인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부분 개발 경력이 풍부한 베테랑들입니다.
2. 데빌즈를 컴투스와 함께 서비스하게 된 계기는?
2012년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추진한 글로벌 퍼블리싱 사업에 함께 참여하게 됐습니다. 개발사가 퍼블리셔를 선택할 수 있는 방식이었는데, 글로버 마켓에서의 마케팅 능력과 역량을 믿고 컴투스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3. 데빌즈란 이름은 왜 지어졌나?
초기 데빌즈는 ‘마스터 오브 던전’의 후속작 개념으로 개발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초기 프로젝트 명이 '데빌즈 오브 던전(가제)'였습니다. 오랜 기획 회의를 거친 끝에 ‘데빌즈’로 명명되게 되었죠. 현재 데빌즈의 메인 시나리오가 마계의 패권 다툼으로 인간계로 추방 된 베라스가 복수를 위해 마계로 돌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기 때문에 '데빌즈'가 자연스럽게 선택된 것 같습니다.
4. 게임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하자면?
저희 데빌즈는 진짜 정통 액션 RPG라고 자부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화려한 그래픽과 액션으로 타격감이 뛰어나고 시나리오의 완성도가 높은 것은 물론, 아이템 옵션이 굉장히 다양하기 때문에 아이템을 파밍하는 재미가 특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4가지 클래스에 따른 캐릭터의 개성과 대형 보스 몬스터들이 다양한 패턴과 속성을 가지고 있어, 캐주얼한 RPG에서 느끼지 못했던 정통 RPG만의 묘미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5. 스킬이나 조작이 타 RPG와 차별화된 점이 있다면.
데빌즈의 스킬 시스템은 ‘캔슬’과 ‘집중’이라는 2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캔슬’은 스킬이나 공격 중 구르기 동작으로 취소가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일반적인 RPG는 스킬 사용 중에는 취소를 할 수 없어 적에게 공격당하는 경우가 있는데, 데빌즈에서는 스킬을 사용해도 구르기로 취소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를 활용한 다이나믹한 전투가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전체 범위공격을 사용하다가 적이 근접해오면 즉시 구르기로 모션을 취소한 후 다른 스킬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조작이 숙련되면 한대도 맞지 않고도 적을 처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하나의 특징인 집중이란, 클래스마다 20여가지의 다양한 기본 스킬이 제공되고 한가지 스킬을 최대 99까지 강화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스킬을 중점적으로 육성하느냐에 따라 전투 스타일이 상당히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 스킬트리를 연구하고 자신만의 스킬 조합을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요소가 될 것 같습니다.
6. 클래스 마다 차별화된 시나리오가 있다고 하는데, 자세한 설명 부탁 드린다.
데빌즈의 주인공 캐릭터는 총 4명입니다. 인간인 카이와 루시아, 마족인 베라스와 실프가 각각의 관점으로 이벤트를 진행하는 동안 하나로 모여 팀이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마족 최강의 전사였던 베라스가 마왕이 되려는 사악한 악마 율케스의 계략에 빠져 인간계로 추방되면서 우연히 카이와 루시아 일행을 만나게 되는데,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각 캐릭터 시점에 맞게 독립된 스토리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베라스와 실프가 마계에서 어떻게 추방되서 왜 인간계로 오게 되었는지 카이나 루시아를 플레이 해서는 알 수 없고, 마찬가지로 카이와 루시아가 왜 자신들을 방해하고 따라다니는지 베라스나 실프의 입장에선 이해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모든 캐릭터를 한번씩 플레이하지 않으면 숨겨진 스토리를 알지 못하게 되므로, 제대로 된 시나리오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번씩 모두 플레이 해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7. 클래스 마다의 차별화된 전투 스타일이 있는지?
대검을 사용하는 카이의 특징은 강력한 공격력과 높은 체력으로 안정적인 전투가 가능한 탱커 스타일이라는 점입니다. 방어력을 높일 수 있는 스킬도 존재하고, 대검의 기본 능력치가 막기 확률을 높여주기 때문에 초보자가 쉽게 플레이 하기에 적합합니다.
쌍권총을 사용하는 루시아는 넓은 공격범위와 다단 히트가 특징인 캐릭터지만, 체력이 낮아 접근전에는 다소 불리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루시아는 적과의 거리를 벌릴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이 존재하는데, 이러한 기술을 활용하면 적과의 거리를 적절히 유지하면 피해 없이 적을 처치할 수 있습니다.
쌍검을 사용하는 베라스는 짧은 사거리와 낮은 체력으로, 초보자에게는 다소 어려울 수도 있는 상급자용 캐릭터입니다. 하지만 적을 처치하면 일정량의 HP를 회복할 수 있고, 마지막타 공격이 무적판정으로 적용되고 또 순간적으로 적 뒤로 이동하거나 상대의 배후로 침투해 강력한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암살자 컨셉의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수정구를 사용하는 마법사 컨셉의 실프는 초반에는 단일 공격 위주의 스킬만 존재해 다소 힘겨울 수도 있지만, 메테오와 같은 강력한 범위공격을 배우게 되면 어떤 캐릭터도 따라올 수 없는 강력한 캐릭터로 변신하게 됩니다.
8. 게임을 어떻게 플레이하면 빠른 시간 내에 강해질 수 있는가?
캐릭터 육성법은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히 답변드리긴 어렵지만, 캐릭터마다 특징을 잘 살린다면 어떤 캐릭터든 빠른 성장이 가능합니다.
카이의 경우 강력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공격과 구르기 캔슬을 활용한 견제 공격이 핵심이고, 루시아의 경우 다단히트 시 마다 발동되는 속성 데미지가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베라스의 경우는 몰이사냥보다는 단일 적을 상대로 가장 강력한 캐릭터이지만, 마지막타를 어떻게 활용하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실프의 경우는 광역스킬을 배우기 전과 후가 매우 달라지는데, 일단 저레벨일 경우 적을 얼리거나 기절시키는 상태 이상 공격으로 적과의 거리를 벌리고 원거리에서 공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더불어 캐릭터의 빠른 성장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뭐니해도 좋은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겠죠. 무기의 강화수치가 높아질수록 적의 방어무시 공격력이 추가돼 빠른 사냥이 가능하고, 경험치를 늘려주는 버프 아이템을 사용하면 경험치를 많이 획득할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성장을 원한다면 필수적인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9.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 이 같은 정통 RPG 보다는 짧게 짧게 끝나는 캐주얼 RPG가 더 대세인데, 정통 RPG를 고집하게 된 이유는?
저희 코로 스튜디오 구성원들이 과거 피처폰 시절부터 게임을 개발해 온 영향도 있지만, 무엇보다 모두 정통 RPG를 좋아하고 즐겨하는 RPG 매니아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피쳐폰 시절 명작이라고 할만한 RPG들은 빠짐없이 즐겼고, 간혹 밤새도록 하느라 손가락이 퉁퉁 붓기도 했었거든요.
과거 피쳐폰 시절에는 스토리와 타격감, 완성도가 뛰어난 정통 RPG들이 많이 나왔지만, 최근에는 캐쥬얼한 RPG가 대세다보니 정통 RPG를 좋아하는 게이머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안타까웠습니다. 더불어 저희들처럼 정통 RPG를 기다리시는 이용자분들도 많이 계실거라 생각해 개발하게 됐습니다.
10. 차기작은 어떠한 것을 개발하고 있는지?
데빌즈는 개발 시작부터 3부작으로 기획되어진 작품입니다. iOS 출시와 업데이트를 준비하면서, 이후 후속작 개발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데빌즈보다 더 즐겁게 플레이하실 수 있는 게임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11. 마지막으로 게이머들에게 한마디.
우선 데빌즈를 즐겁게 플레이 해 주셔서 정말 감사 드립니다. 첫번째 타이틀이라 부족한 부분도, 운영상의 실수도 많았던 게임이지만 그래도 재미있다고 남겨주시는 댓글 하나 하나가 다음엔 더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고자 노력하는 저희에게는 굉장히 큰 힘이 되었습니다. 이번 데빌즈를 시작으로 게이머들이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게임들을 준비해 나아겠습니다. 많은 기대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