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신작 도타2, 의외의 성적부진 무엇이 문제인가?

지난 25일 현재 국내 게임시장에서 독주를 이어가고 있는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의 강력한 대항마로 꼽히는 도타2가 국내 정식 서비스를 실시했다.

도타2는 전세계 약 2천 만 명 이상의 인구가 즐기는 것으로 추산되며 전세계 e스포츠 중 가장 많은 상금규모를 자랑하고 있는 게임으로, 퍼블리싱을 맡은 넥슨이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고 있는 온라인게임이기도 하다.

도타2
도타2

하지만 정식 서비스를 실시한 이후의 반응은 그다지 좋지 못한 상황이다. 미디어웹 게임트릭스에서 발표한 10월 4주 PC방 종합게임 순위에 따르면 도타2는 PC방 사용시간 25위, 점유율 0.41%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RTS 장르 점유율 0.87%에 해당하는 것으로, 스타크래프트2, 워크래프트3에도 미치지 못하는 결과다.

물론 이제 막 서비스를 실시한 게임이며, 아직 본격적인 e스포츠 리그가 활성화 되지 않은 것을 감안해 볼 때 아직 더 지켜봐야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도타2의 인기가 유독 e스포츠의 강국으로 꼽히는 국내 게임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는 지적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도타2의 부진의 요인 중 하나로 장기간 이어진 베타테스트 때문에 게이머들의 관심이 분산되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 7월부터 베타테스트를 실시한 도타2는 약 4개 월여에 걸친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이 때문에 게임에 대한 관심이 분산되어 정식 서비스 이후에도 큰 이슈가 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더욱이 각종 포털 및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에 배너와 다양한 프로모션 영상을 선보이는 등 게임 홍보를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넥슨이지만 이 같은 홍보정책은 정작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만한 이슈가 되지 못했다.

도타2
도타2

게임 클라이언트의 불편함으로 게이머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는 것도 도타2의 문제점 중 하나다. 현재 도타2를 플레이하기 위해서는 벨브 코퍼레이션에서 제공하는 멀티미디어 플렛폼 '스팀'을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국내 게이머들 중 상당수가 '스팀'의 사용방식에 대해 숙지하고 있지 못한 경우가 많고, 기존의 넥슨에서 제공하는 클라이언트 서비스 방식과 달라 게이머들이 게임 설치 자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기존 도타2를 즐긴 게이머들의 경우 스팀을 통해 게임을 즐긴적이 있다면 넥슨에서 제공하는 클라이언트를 통해서는 게임이 설치되지 않으며, 따로 인증을 거쳐 도타2를 플레이해야 한다. 이 같은 상황은 신규 및 기존 게이머들 모두에게 불편을 주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게이머들의 진입 장벽이 높다는 점도 게이머들의 흥미를 떨어트리는 요인 중 하나다. 국내 서비스 이전 도타2는 북미 및 유럽 등지에서 서비스가 실시되었으며, 스팀을 이용해 간단히 플레이를 할 수 있어 이미 많은 국내 게이머들이 게임을 즐기기도 있는 상황이었다.

때문에 이미 익숙하게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는 게이머와 게임을 처음 접하는 게이머 사이에 큰 벽이 존재했고 일부 게이머들이 일방적으로 상대편 게이머에게 승리하는 이른바 ‘양학’ 현상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더군다나 도타2는 게임의 진행 및 플레이가 어려운 편에 속하고 난이도 또한 높아 게임의 플레이 방식을 습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양학’이 자주 벌어져 게임을 처음 접하는 게이머들이 게임 자체에 대한 흥미를 잃고 있는 것도 문제 중 하나다.

이처럼 도타2는 오랜 베타 테스트 때문에 발생한 게이머들의 관심 분산, 클라이언트 설치에 대한 혼란, 기존 게이머와 신규 게이머 사이의 큰 간격 등 다양한 문제가 제기되며 난항을 겪는 중이다.

도타2
도타2

하지만 도타2의 정식 서비스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에서 아직 게임에 대한 판단을 내리기에는 이른 시점이다. 더욱이 각종 게임 퍼블리싱을 통해 다수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넥슨이 국내 서비스를 맡은 도타2인 만큼 게이머들의 눈을 사로잡을 수 있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어 게임의 전망이 그리 어둡지 만은 않다는 평가다.

현재 넥슨은 e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넥슨 스폰서십리그’ 등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진행 중에 있으며, 다양한 규모의 대회를 개최해 게이머들의 참여를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더욱이 오는 11월 14일 개최되는 ‘지스타 2013’에 참가하는 넥슨은 메인 타이틀로 도타2를 선정하고 '도타2의 세계대회인 '도타2 인터내셔널 시즌3'의 우승팀 '디 얼라이언스’ 및 해외 유명 팀을 초청해 대회를 진행하며, 적극적인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넥슨의 한 관계자는 "도타2는 확실한 차별점이 있는 게임이며 이를 바탕으로 서서히 이용자를 확보해나갈 계획"이라며,"실제 커뮤니티 동향을 보면 도타 2만의 매력이 이용자들에게 잘 어필되고 있는 등 긴 호흡을 가지고 게임시장을 공략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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