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츠&좀비 아류작의 한계 ‘캐니멀워즈 for Kakao’
게임명: 캐니멀워즈 for Kakao
점수: 3/10
한줄평 : 원작의 재미를 제대로 가져오지도 못한 아류작의 한계
디펜스게임의 대명사 플랜츠&좀비는 국내는 물론이고 스마트폰 초기부터 꾸준한 인기를 누려왔다. 전 세계적 인기로 많은 아류작들이 나왔고 이를 응용한 게임들도 많이 등장했다. 디펜스 게임이 하나의 인기장르로 부각될 만큼 플랜츠&좀비는 뛰어난 재미와 게임의 밸런스를 자랑하고 있다.
지난 29일 발매된 ‘캐니멀워즈 for Kakao’는 플랜츠&좀비의 게임성에서 출발한 게임이다. 많은 게임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공격해오는 적들을 다양한 유닛을 배치해 막아내는 것이 게임의 목표. 흥미로운 게임성과 함께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티비와 만화 시리즈로 익숙한 캐니멀로 사용해 접근성을 높였다.
게임은 스토리, 도전, 서바이벌로 구성되어 있는데 스토리 모드는 기본적인 게임에 대한 설명과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도전 모드는 자신의 기록이나 친구들의 기록을 경쟁하는 모드이며 서바이벌은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캐릭터를 바탕으로 공격해 오는 적들을 오랜 시간을 방어해야 한다.
하지만 도전 모드에 대한 명확한 목적성을 느낄 수 없고, 스토리 모드에서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내용을 별도의 시스템으로 분리할 필요가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서바이벌 모드 역시 자신의 캐릭터는 기본 캐릭터로는 한계가 있고 상자나 캐릭터 강화가 필요하기 때문에 역시 접근성이 높지 않다.
결국 중요한 것은 스토리 모드의 게임 밸런스라 할 수 있다. 플랜츠&좀비가 좋은 평가를 받은 부분은 개성 넘치는 유닛들도 있지만 스테이지를 넘어가면서 느껴지는 밸런스와 긴장감이다. 디펜스게임은 다양한 유닛을 어떻게 관리하고 사용하는지에 따라 밸런스와 재미를 느끼는 정도가 달라지는데, 캐니멀워즈는 밸런스 부분이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다.
난이도가 급격하게 상승하는 다섯 번째 스테이지 이후 라인을 통해 공격해 오는 몬스터들의 비율이 어느 한 라인으로 치중되는 경향이 너무 강하다. 자연스럽게 난이도 상승은 어느 게임에서나 나타나지만 캐니멀워즈는 난이도가 아닌 밸런스의 문제로 느껴지는 부분이 크다. 사용자가 사용할 수 있는 유닛은 초반에 5개 정도인데, 유닛만으로는 스테이지 클리어가 불가능한 수준이다.
사용자는 무료로 제공하는 아이템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데, 아이템을 염두에 둔 스테이지 밸런스이다 보니 게임 진행 마지막 부분에서 상당한 난이도를 느낄 수밖에 없다. 실제로 보스가 아닌 강력한 체력을 가진 몬스터가 연속으로 3마리 등장하면 대부분의 라인에서 방어하는데 큰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같이 게임을 즐기는 친구들의 대표 유닛을 2가지까지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나쁘지 않지만 친구가 없는 경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아예 없고, 대표 캐릭터를 설정해 두면 친구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알림도 부족하다.
캐니멀워즈는 많은 디펜스게임은 물론이고 기라성 같은 플랜츠&좀비를 비롯해 흥미로운 게임성을 가진 게임들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인데, 독창성이나 밸런스가 부족하다 보니 시장에서 자리 잡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경쟁 게임들보다 뛰어나도 경쟁이 쉽지 않은데, 캐니멀워즈는 아직 부족한 점들이 산재하다.
아이템 판매를 기반으로 하는 수익성도 중요하겠지만 일단 사용자들이 게임에 재미를 느끼게 하는 것이 우선이다. 출시된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아직 사용자들을 끌어들일 시간은 남아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임을 스토리 모드에 집중시켜주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이며, 안정적인 밸런스 설정이 게임의 성적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쓴소리를 하자면 게임의 기반이 되는 시스템이 플랜츠&좀비와 비슷한 수준을 뛰어넘어 거의 같다. 게다가 진행 방법이나 유닛 운영법까지 비슷하다. 과거 온라인게임을 제작하던 개발사이고 모바일게임 제작 경험이 부족하다고 하지만 해외 게임을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가져온 부분은 다시 한번 생각해볼 문제도 생각된다. 캐릭터 게임이 대부분 기존 게임과 유사한 경향이 있지만 캐니멀워즈는 정도가 다소 심했다.
기자의 선택: 말이 필요없다. 개성 없는 아류작은 과감하게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