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경 기자의 ‘주간 모바일게임의 맥(脈)’
11월 첫째주, 온라인게임의 약세와 비교해 다양한 게임들의 꾸준한 등장으로 관심과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는 모바일게임 시장이다. 하지만 과거에 비해 퀄리티가 높은 게임 보다 낮은 게임의 등장 빈도가 높고, 표절 논란이 있는 게임들이 등장하는 등 온도차가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카카오 플랫폼이 아닌 게임들도 꾸준히 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비카카오 게임들은 매출 순위에 이름을 올리기 힘든 상황이다.
할로윈 업데이트를 실시해 즐길거리를 늘린 ‘몬스터 길들이기 for Kakao’가 여전히 1위를 차지하고 있다. 5위까지는 특별한 변동사항이
없는 가운데 ‘수호지 for Kakao’와 ‘격추왕 for Kakao’이 무서운 기세로 10위권 이내로 치고 들어왔다. 위메이드의
‘아틀란스토리 for Kakao’와 같이 웹게임 방식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게임이 꾸준한 인기를 얻어왔는데, ‘수호지 for Kakao’는
과거 다른 게임들 보다 빠르게 상위권으로 진입했다. 상위권의 문턱은 높고 두텁지만 수호지와 같은 게임을 매출을 기반으로 한 사용자가 꾸준히
늘어갈 수 있는 만큼 앞으로를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다.
‘격추왕 for Kakao’은 기대보다는 우려의 시선이 많았던 게임이지만 자이로센서를 이용한 게임의 플레이 방식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 게임의 그래픽 역시 뛰어나 인기를 얻고 있다. 경쟁하던 ‘진격 1942 for Kakao’가 다소 주춤한 것도 호재다. 비슷한 게임성을 기반으로 한다면 단순한 게임보다는 조금 더 새롭거나 매력적인 게임을 택하기 마련인데, 이런 면에서 본다면 격추왕은 다소 좋은 분위기를 타고 있다.
10위권 밖에서도 주목할 게임은 있다. 최근 업데이트로 순위를 끌어올린 ‘헬로히어로 for Kakao’다. 상위권 게임 중 가장 많은 콘텐츠와 게임의 좋은 밸런스를 가진 게임으로, 미들 코어 게임의 가장 대표적 게임이라 할 수 있다. 가챠 요소와 다양한 즐길거리 등 몬스터 길들이기 보다 게임을 좋아하는 사용자들이 흥미롭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꾸준한 콘텐츠가 추가되고 있고 전반적으로 게임에 대한 평이 좋아 상위권에서 오래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캐주얼게임 중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포코팡 for Kakao’도 주목해 볼만하다. 런칭 초기 마케팅 부족으로 하위권에 맴돌았으나 최근 ‘쿠키런 for Kakao’과의 제휴 서비스로 순위를 빠르게 끌어올렸다. 매력적인 시스템으로 팡게임에 흥미를 가진 사용자라면 해볼만한 게임이다. 업그레이드를 해나가면 자연스럽게 점수도 상승하는 만큼 오래 즐길 수 있는 요소도 충분하다. 아직 10위권 진입은 어려워 보이지만 지스타를 기반으로 마케팅에 집중한다면 10위권 근처까지 순위 상승은 충분히 가능할 듯 하다.
<화요일 카카오 게임하기>
지난 29일에는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렛츠피싱 for Kakao', 인크로스의 '달려라총잡이 for Kakao' '4번타자 for
Kakao', 플레이위드의 '배틀 싸우나 for Kakao', , 씨투디게임즈의 '참국지천하제패 for Kakao' 게임어스의 '캐니멀워즈
for Kakao'의 6개의 게임이 등장했다. 오래간만에 스포츠부터 낚시, 런닝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이 등장하며 관심을 받을만 하다.
그 중 ‘달려라총잡이 for Kakao’는 나쁘지 않은 퀄리티다. 기존 런닝 게임에 자이로센서 요소를 도입해 좌우로 기울이며 캐릭터를 움직이고, 사격 요소를 추가해 박진감을 더했다. 전반적으로 게임이 나쁘지 않지만 기존 게임들의 요소들을 합친 느낌이 다소 강하고, 달리면서 총을 쏘고 그물을 던지는 등 박진감 넘치는 호흡이 강점이 될 수도 있지만 초보 사용자들에게는 어려움으로 느껴질 가능성이 있다.
게임의 비주얼은 다소 부족해 보이지만 ‘배틀 싸우나 for Kakao’는 의외의 재미다. 다소 단조로운 비주얼과 그래픽으로 초기 접근성은 낮지만 카카오톡 이미지가 게임에 등장해 정말 다른 사용자와 맞상대 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느껴지고 익숙한 팡게임으로 경쟁한다는 부분이 흥미롭다. 퍼즐을 맞추고 공격과 방어를 해야 한다는 부분은 어찌 보면 불편함으로 보일 수 있지만 충분한 긴장감을 전달하는 만큼 보는 것보다 재미있는 느낌으로 플레이가 가능하다.
전반적으로 매출 요소가 뛰어날만한 게임이 보이지 않고 눈에 띄는 재미 요소는 부족해 화요일 신작 중 빠르게 매출 순위에 이름을 올릴만한 게임은 부족해 보인다.
<금요일 카카오 게임하기>
1일에는 '우주짱짱맨 for Kakao', 게임젠의 '문명전쟁 for Kakao' 두 개의 게임만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소 촌스러운 이름으로
느껴지는 우주짱짱맨은 기대 이상의 재미가 녹아있다. 행성과 행성을 이동하면서 몬스터를 처치하는 것이 게임의 목표인데, 시계 방향과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는 행성들을 궤적을 맞춰 이동하는 것이 기본이 된다.
제한 시간이 있고 몬스터를 처치하는 것에 따라 콤보를 유지할 수 있어, 의외의 긴장감을 느낄 부분이 있다. 또한 보너스 스테이지를 통해 랜덤 요소를 넣어 흥미로운 부분도 존재한다. 매출에서 큰 기대를 할 정도는 아니지만 비슷비슷한 게임들 가운데 독창성을 느낄 수 있는 게임이라는 부분에서는 점수를 받을 만하다.
‘문명전쟁 for Kakao’는 히어로스사가의 모바일버전으로 기존 온라인에서 즐겼던 콘텐츠를 온라인에서 즐길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웹게임 방식의 게임이 꾸준한 매출을 올리고 있어, 게임성이 검증된 웹게임들이 모바일 진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데 문명전쟁도 비슷한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 다만 시각적 요소가 부족하고 예전 게임의 느낌이 느껴지는 요소는 게임의 접근성을 떨어뜨리며, 아이폰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문제도 있어 초반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마치며>
모바일게임 시장에 커지며 어느새 매출 순위에는 중소 개발사가 아닌 대형 퍼블리셔를 중심으로 한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 여전히 넷마블과
위메이드의 기세는 뛰어나며 NHN엔터테인먼트가 무서운 기세로 모바일 서비스를 늘려가고 있다. 게임빌과 컴투스 게임이 힘을 쓰지 못하는
분위기인데, 합병 시너지가 나올 시기가 언제쯤이 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반기 변수 중 하나는 최근 베타 테스트 중인 ‘블리자드의 하스스톤이 모바일버전으로 등장하는 부분이다. 하스스톤이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 준수한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온라인에 이어 모바일에서도 성공적 성과를 이어나갈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게임은 모바일에 그치지 않고 이스포츠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빠르게 시장을 점유해 나갈 가능성이 있다. 조만간 개최되는 블리즈컨 2013에서 이와 관련된 다양한 내용이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