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게임 모바일로 옮기면 뜬다? 웹게임 닮은꼴 게임들 시장에 안착

최근 모바일 게임시장을 살펴보면 웹게임을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시켜 이식한 작품이나 웹게임으로 쉽게 접했던 장르의 게임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실 웹게임과 유사한 게임들의 출시가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없었던 일은 아니다. 코어게이머들을 위한 전략 형태의 게임들이 출시됐었으나 다소 아쉬운 성적을 보였고 게임의 최적화 부분에서도 조금 미흡했었던 것이 사실이다.

반면 최근 출시되는 게임을 보면 스마트폰의 비약적인 성능 향상과 함께 온라인으로 즐기던 웹게임을 스마트폰에서 그대로 즐기는 듯한 느낌을 준다. 여기에 스마트폰으로 옮겨지면서 저사양의 PC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었던 웹게임의 장점을 언제 어디서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모바일게임의 특성을 이용해 더욱 살렸고 게이머들을 스마트폰으로 불러들이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전략 형태의 게임이나 RPG형태가 많아 콘텐츠가 풍부하고 오랜 시간 동안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갖췄다. 비슷 비슷한 캐주얼 게임에 싫증 난 게이머나, 웹게임을 즐겨오던 성인 게이머층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요소들이다.

이 같은 모습에 비춰봤을 때 최근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추콩코리아의 '미검온라인'이다. 이게임은 국내에서 앞서 '진미인'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됐던 웹게임을 모바일로 옮긴 작품으로 추콩코리아가 직접 서비스에 나선 첫 작품이기도 하다.

사전 등록 인원만 3만명을 돌파한 '미검온라인'은 웹게임을 그대로 스마폰을 통해 즐기는 느낌을 전해 주기에 충분하며, PC보다 작은 화면으로 구동되야하는 모바일게임의 특성에 맞춰 소소한 인터페이스의 변화 등 최적화 작업을 거쳤다. 특히, 게임 내 독특한 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는 경공 시스템도 그대로 구현한 것은 물론 게임의 모델로 가수 NS윤지를 내세워 미인이 중심이 되는 게임의 특색을 잘 살려냈다.

이에 앞서 CJE&M 넷마블에서 선보인 '영웅전기'도 게이머들의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 게임은 김용 소설의 세계관을 바탕으로한 웹게임 '일대종사'의 모바일버전으로 게임 특유의 시나리오는 물론 화려한 무슬을 펼치는 장면이나 수채풍의 미려한 그래픽 등 게임의 장점을 스마트폰에서도 그대로 구현해 냈다.

'영웅전기'는 국내 이동 통신사 오픈 마켓 상위권을 쉽게 점령하고 구글 플레이 등의 글로벌 마켓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또한, 최근에는 iOS 버전까지 출시되며, 그영역을 더욱 넓히고 있는 중이다.

웹RPG 이식작들이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가운데 웹전략 게임을 모바일로 이식시켜 성공을 거둔 작품도 있다. 바로 웹게임 '신선도'로 유명한 엔터메이트의 '아이러브삼국지 for Kakao'가 그 작품이다. 이 게임은 이미 온라인에서 1년 이상 안정적인 서비스를 자랑해온 '와룡전설'의 모바일 버전으로 '와룡전설'의 핵심 시스템과 다양한 콘텐츠는 그대로 살리고 더욱 빠른 전개를 통해 많은 게이머들의 관심을 끌었다.

또한, 엔터메이트는 이후에도 '용장온라인'을 원작으로하는 스마트폰용 RPG '명랑삼국'을 선보여 많은 인기를 모았으며, 이 두작품은 시장에 다수의 삼국지 게임이 많이 출시된 상황에서도 이 게임은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에서 인기 상위 순위에 자리한 것은 물론 매출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 중국 풍의 무협이나 삼국지를 배경으로 진행되는 웹게임 이식작들이 주목을 끄는 가운데 고대 로마라는 다소 신선한 설정으로 인기를 모았던 '로마전쟁2'의 모바일 버전도 최근에 등장했다. 퍼니글루에서 선보인 '로마: 제국부활'은 원작의 게임성을 살리되 여러가지 시스템을 간소화해 모바일기기에 더 어울리는 적합한 모습으로 게이머들 앞에 선보여졌다.

이게임은 탄탄한 원작을 기반으로 게이머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10만 다운로드를 훌쩍 넘겼으며, 향후 성적이 더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식 작품은 아니지만, 웹게임의 모바일화와 게이머들을 웹게임 스마트폰으로 끌어들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작품을 꼽자면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에서 출시한 '아틀란스토리'를 빼놓을 수 없다. 이게임은 웹게임 특유의 vip 시스템과 자동전투, 강화시스템 등 친숙한 시스템을 선보였으며, 모바일 게이머들에게 웹RPG와 닮은 게임의 재미를 선사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아틀란 스토리'는 원작 없이도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으며, 꾸준한 업데이트와 서비스 마켓 확대로 더 많은 게이머에게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 이외에도 이펀 컴퍼니의 '신기행' 등 웹RPG 장르의 게임이 많은 게이머들의 관심을 끌고 있으며, 웹게임과 유사한 게임들의 출시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웹게임 이식작이나 웹게임 닮은꼴 게임이 시장에서 선전을 거두고 있는 모습에 대해서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전문가도 있다. 대부분의 게임이 중국에서 개발 된 작품으로 국산 게임은 손에 꼽을 정도로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모바일게임 회사를 운영하는 한 대표는 “웹게임 이식작이나 웹게임과 유사한 게임들은 스마트폰과 만나 만나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RPG와 전략 게임의 경우 시장 1~2위의 메인 타이틀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시장을 중국 업체에게 내주고 있는 모양새”라며 “많은 인원의 투입으로 2개월 정도면 어느 정도 수준의 게임을 개발하고 게임의 양과 질적 양쪽 측면에서도 만만치 않은 모습의 중국 게임의 성장세를 봤을 때 모바일게임 시장도 웹게임 시장처럼 중국산 게임에 안방을 고스란히 내줄 수 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