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앞으로 다가온 게임대상, 모바일게임 업셋 노린다

업셋(Upset). 사전적인 의미로는 속상하게 만들다. 혹은 계획이나 상황이 잘못되게 만든다는 단어이다. 하지만 이러한 뜻 이외에도 잘 알려진 뜻이 있다. 스포츠 등에서 약체로 평가받던 팀이 강팀을 쓰러트리는 상황을 것을 의미한다. 2002년 월드컵 당시 한국이 이탈리아, 스페인 등을 이긴 것이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업셋의 사례다.

모바일게임 시장이 업셋을 꿈꾼다. 그 무대는 다름아닌 이틀 앞으로 다가온 2013 대한민국 게임대상이다.

작년부터 가능성을 보이기 시작한 모바일게임 시장은 올해 폭발적인 성장을 거두면서 게임 시장의 확실한 주류로 자리 잡았다. 특히 몇몇 모바일게임들은 소위 말하는 '메가히트'를 기록하며 게임 시장을 호령하기도 했다.

올해 스마트폰 게임 시장의 성장과 인기를 반영하듯이 2013 대한민국 게임대상의 모바일게임 부문에는 11개의 모바일게임이 접수됐다. 온라인게임 부문에 8개 작품이 접수된 것을 보면 모바일게임 부문의 경쟁이 좀 더 치열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모바일게임 부문의 본상 부문에 오른 게임은 접수작 11개 중 6개. 델피니아 크로니클(디지털프로그), 모두의마블(엔투플레이), 몬스터길들이기(씨드나인게임즈), 윈드러너(링크투모로우), 이사만루2013KBO(공게임즈), 쿠키런(데브시스터즈) 등이 이름을 올렸다. 후보작의 면면 하나하나를 살펴봐도 올 한해 많은 이들이 스마트폰 화면을 쳐다보게 만든 위력을 떨친 게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대한민국 게임대상 1차
심사
대한민국 게임대상 1차 심사

현재 업계의 관심은 사상 최초로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모바일게임이 대상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냐에 몰려있다. 지난해에 모바일게임 열풍을 몰고 온 바 있는 애니팡은 지난 2012 게임대상 후보 오른 바 있지만, 대상을 차지한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소울과 최우수상을 차지한 바이킹아일랜드에 밀려 모바일게임 부문 우수상에 그치고 말았다.

일각에서는 애니팡의 대상 수상을 점치기도 했던 상황에서 다소 아쉬운 결과가 나왔기에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올해야말로'라는 기대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온라인게임 시장이 예년에 비해 조금은 주춤하는 모습을 보인 데다가, 모두의 마블, 몬스터길들이기, 윈드러너 등의 작품이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떨쳤기 때문이다.

모바일게임의 대상 수상을 점치는 이들은 모바일게임이 갖추고 있는 뛰어난 접근성과,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성을 가진 덕에 대중성이 대단히 뛰어나다는 것을 이유로 꼽는다. 게임 시장의 저변을 확대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이들 게임의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대로 모바일게임의 대상 수상이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목소리도 있다. 대한민국 게임대상의 심사 기준이 게임의 대중성에만 치중되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실제로 대한민국 게임대상의 심사 기준은 작품성(40%), 창작성(30%), 대중성(30%) 등으로 구성된다.

대상을 두고 경합을 벌이게 될 온라인게임 시장의 후보작들이 만만치 않은 것도 모바일게임의 대상 수상을 불투명하게 만드는 또 다른 요소다. 2013 대한민국 게임대상의 후보에 오른 온라인게임들은 마구더리얼, 아키에이지, 에오스, 열혈강호2, 코리티카, 킹덤언더파이어 온라인: 에이지 오브 스톰 등이다. 하나 같이 쟁쟁한 개성을 자랑하고 있으며, 게임 개발에 도입된 기술도 모바일게임보다 좀 더 발전된 기술을 요구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게임대상은 대중성과 기술력의 싸움으로 대변된다. 게임대상의 심사기준이 대중성 이외에도 다양한 부분을 다루고 있기에 수상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하면서도, "스마트폰 게임 시장이 확대가 절정에 달한 올해가 모바일게임이 게임대상을 수상하기에 가장 적절한 시기이다. 만약 모바일게임이 게임대상을 수상한다면, 국내 게임 시장의 판도가 완전하게 변화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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