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이맥스 테크니카 큐, ‘게이머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어 뿌듯하다’

지난 2012년, PS비타로 디제이맥스 테크니카 튠이 최초로 공개됐을 당시 많은 이들은 반가움과 아쉬움을 동시에 표했다.

반가움의 이유는 간단했다. 터치 인터페이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게임성으로 아케이드에서 주목 받았던 디제이맥스 테크니카를 휴대용 게임기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을 반긴 것이다. 말 그대로 ‘좋은 음악’과 ‘화려한 비주얼’로 게이머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던 디제이맥스 시리즈가 다시 한 번 자신의 영역을 확장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그만큼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컸다. PS비타가 아닌 스마트폰 혹은 타블렛 디바이스에서 게임을 즐기기를 기대했던 이들의 아쉬움이었다.

그리고 약 1년의 시간이 지났다. 당시 이러한 아쉬움을 보였던 이들은 이제는 더 이상 아쉬워 할 필요가 없게 됐다. 당시 사람들이 기대했던 것과 정확히 일치하는 게임. 스마트폰과 타블렛 디바이스에서 즐길 수 있는 디제이맥스 테크니카 시리즈가 출시된 것이다. 디제이맥스 테크니카 큐(Q)라는 이름으로.

테크니카 큐
테크니카 큐

“모바일 플랫폼에서 처음으로 시작한다는 의미에서 큐 사인의 큐를 제목에 담았습니다. 또한 게임의 퀄리티(Quality)를 높이 유지하고 싶다는 열망도 담은 제목이죠”

네오위즈 모바일의 왕정현 사운드 디렉터의 이야기처럼 디제이맥스 테크니카 큐는 빼어난 퀄리티를 갖춘 리듬액션 게임이다.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출시된 이 게임은 본래 시리즈의 마니아들은 물론이거니와 본격적인 리듬액션 게임에 생소한 라이트 게이머들에게도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게임 본연이 가진 매력과 플랫폼이 가진 힘이 결합된 결과였다.

많은 이들의 기대를 받았고, 그 기대에 부응하고 있는 리듬액션게임. 마니악한 장르의 게임이지만 라이트 게이머들에게도 관심을 받고 있는 게임. 디제이맥스 테크니카 큐의 매력은 무엇일까? 게임을 개발한 왕정현 사운드 디렉터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질: 디제이맥스 테크니카 튠이 발매될 당시부터 모바일 버전이 출시되지 않겠냐는 기대가 많았다. 이러한 게이머들의 기대를 알고 있었나?
답: 인터넷 매체나 커뮤니티를 통해서 알고 있었다. 스스로도 리듬액션게임 마니아였다가 개발자로 들어온 케이스이기에 게이머의 요구를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게이머들의 목소리 뿐만 아니라 모바일 버전을 출시하자는 내부의견도 많았다.

하지만 시장 상황과 전략적 방향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현실 아닌가. 더욱이 이러한 논의가 이뤄지기 시작한 초기에는 게임을 내보낼 수 있는 디바이스가 제한적이었다. 스마트폰이나 타블렛 PC가 게임을 위한 기기는 아니었기에 휴대용 게임기 버전을 우선적으로 삼는 게 맞다고 판단했었다.

디제이맥스 테크니카 튠의 개발이 끝나고 나서야 모바일 버전을 출시해도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R&D 기간을 2달 정도 거친 후에 개발에 착수했다.

왕정현 디렉터
왕정현 디렉터

질: 게이머들의 열망을 알았기에 출시 이후의 감흥도 컸을 것 같다. 느낌이 어땠나?
답: 개인적으로도 원했던 게임을 개발한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하지만 개발하는 게 마냥즐겁지만은 않았다. 디바이스의 종류가 워낙에 다양해 여기에 어울리는 최적화도 어려웠다. 기준을 잡는 데에만 오랜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

게임을 딱 내놨을 때 ‘이제야 나왔구나’ 하는 의견이 많았다. 그만큼 기다렸던 이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이런 기대에 부응할 수 있던 게 가장 뿌듯했다.

질: 새삼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디제이맥스 테크니카 시리즈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답: 2004년에 온라인 버전을 시작으로 PC, PSP로 좋은 반응을 이끌었던 게임이다. 매번 시대의 흐름에 맞춰서 그때의 트렌드를 잘 따라가지 않았나 생각한다. 음악을 듣고 느끼고 연주하는 게임이지만 비주얼적인 부분도 많은 신경을 쓰기에 눈과 귀가 즐거움 게임이라 하겠다.

질: 디제이맥스 테크니카 큐의 개발 기간은 어느 정도 걸렸는가?
답: 약 10개월 정도 걸렸다. 안드로이드와 iOS 버전을 따로 개발하는 식이었다. 콘솔이나 아케이드 기기는 출시 후에 잠깐의 여유가 있지만, 모바일은 출시 이후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이라 할 수 있기에 후속조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테크니카 큐
테크니카 큐

질: 후속조치에 열을 올리는 것은 아무래도 최적화 이슈가 많기 때문인 것 같다.
답: 안드로이드는 기기마다 스펙이 천차만별이기에 예상하지 못한 부분이 상당수 있었다. 이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인터뷰를 하는 지금까지도 개발팀은 최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질: 제목에 들어간 큐(Q)는 어떤 의미인가?
답: 큐 사인의 의미를 담고 있다. 모바일 플랫폼으로 처음 출시되는 것이기에 ‘시작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끼워맞추기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게임의 퀄리티(Quality)를 추구한다는 뜻도 있다. 모바일에서 뽑을 수 있는 최대한의 퀄리티를 뽑아보자는 의미도 있었다.

질: 퀄리티 이야기가 나온 김에 이야기해보자.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영상의 화질에 대한 지적이 있다.
답: 아무래도 모바일게임이기에 용량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운로드 받을 때 무제한으로 소중한 데이터를 사용하게 할 수는 없으니까. 디제이맥스 테크니카 큐의 영상은 용량대비 최적의 화질을 고려해서 만든 것이다.

3G로 받으면서 퀄리티에도 만족을 줄 수 있는 선이 어느 정도인지를 고려했다. 처음 개발을 시작했을 때보다 기기의 스펙이 좋아지고 화면이 커지면서 영상의 화질이 도드라지게 되어 평가에 영향을 준 점도 있다. 지금은 영상 하나에 패턴까지 합쳐서 20~25메가 정도를 유지한다.

질: 리듬액션 게임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음악의 퀄리티 유지는 어느 정도로 하고 있나?
답: 대중성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디제이맥스만의 음악 색이 있다. 우리만의 색을 내기 위해서 노력한다. 시대 흐름에 맞춰 유행하는 장르나 대중성을 아예 고려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잘 하는 것들도 들어가야한다고 본다. 우리 시리즈의 마니아가 원하는 것이 이런 부분 아닐까 싶다.

질: 게임 내에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이 있나?
답: 평소에는 동양풍의 음악을 평소 즐겨 듣는 편이다. 디제이맥스 시리즈에서는 ‘바람에게 부탁해’가 개인적인 취향에 가장 부합하는 스타일의 곡이다. ‘오블리비언’도 좋아하는 곡이다.

테크니카 큐
테크니카 큐

질: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나온 게임이지만 플레이 횟수에 제한이 없다. 어째서 이런 결정을 했나?
답: 플레이 횟수 제한에 대한 논의가 없었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기획자들이 반대했다. 이 게임이 즐길 유저가 누구냐를 고려한 선택이었다. 이 게임은기본적으로 리듬게임을 좋아하는 사람, 디제이맥스를 좋아하는 사람을 타겟으로 한 게임이다. 이 사람들이 어떤 방식의 플레이를 좋아하냐는 고려했을 때, ‘이 곡을 사면 이 곡은 내 곡이다’라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

카카오톡으로 나온다는 말에 불만을 표하는 게이머들도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마니악한 게임이다보니 라이트한 게임이 많은 카카오 게임하기의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야기였다.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출시는 했지만 우리 방식대로 게임하도록 하겠다는 주장을 했다. 우려가 있기도 했지만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출시를 하니 보다 많은 이들이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는 것 같다. 리듬게임 시장이 작아지는 추세에서 우리가 다시 한 번 이 시장을 부흥시켜보자는 생각이었다.

질: 카카오 게임하기로 출시하면서 기존에는 듣지 못 했던 라이트 유저의 목소리가 있었나?
답: 그동안 디제이맥스 시리즈는 어려운 게임인데 이에 대한 가이드를 하지 못했다는 걸 알게 됐다. 노트의 패턴을 쉽게 만든다고 해서 접근성이 낮아진다고는 생각 안 한다. 딱 봤을 때 한 눈에 이 게임이 어떤 게임이냐는 것을 알려주는 걸 원하는 이들이 많았다..

질: 네트워크에 연결이 안 되면 게임을 할 수 없는 제한에 대한 불만도 있다
답: 이에 대한 불만이 큰 것은 알고 있다. 원하는 이들이 굉장히 많고 이런 의견도 직접적으로 접하고 있다. 게임이 흥하고 즐기는 이들이 많다면 네트워크에 연결되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버전을 출시할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다. 애당초 이런 것을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으니까. 아직은 된다, 안된다라고 말하기 보다는 시장 상황, 유저 반응을 보고 가능성만 열어 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테크니카 큐
테크니카 큐

질: 디제이맥스 시리즈를 게임을 어떤 식으로 발전시켜나가고 싶은가. 그런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가?
답: 디제이맥스 시리즈를 즐기는 이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은 늘 갖고 있다. 일단은 업데이트에 주력할 생각이다. 막상 게임을 출시하고 나서 그 다음 업데이트가 없는 거 같다는 의견이 좀 있어서 이런 부분을 해소할 수 있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질: 게임을 즐기는 이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답: 노력한 결과 게임이 출시가 되고 오늘 업데이트가 됐다.(주: 본 인터뷰는 지난 금요일에 진행됐다) 꾸준히 게임에 대해 애정을 갖고 노력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알아줬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많은 사랑 부탁하며 게임을 즐겁게 해줘서 너무나 감사하다. 더 좋은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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