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mi Korea, 한국에 맞는 최적의 환경 구축이 성공의 핵심 전략"
그동안 일본 개발사들에게 한국 스마트폰 게임 시장은 난공불락과도 같았다. DeNA, 그리, 크루즈 등 기라성 같은 일본 개발사에서 수많은 게임들을 출시했지만 대부분 톡톡히 쓴 맛을 봤다. '밀리언아서'와 '퍼즐앤드래곤'만이 유일한 성공작으로 자존심을 세워줬을 뿐이다.
하지만 최근 한 일본회사, gumi의 자회사 gumi Korea가 선전하면서 일본 개발사들에 대한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gumi Korea는 '진격1942'를 카카오톡 전체 인기순위 1위로 끌어올리는가 하면, 최근 '브레이브 프론티어'까지 성공시키면서 성공한 일본 개발사로 자리를 잡았다.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구자선 gumi Korea 부사장을 만났다.
"사실 저는 게임을 잘 모릅니다. 하지만 오랜 인사 경험을 통해 어떻게 게임 기업의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지는 잘 알지요. 성공할 수 있는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말쑥한 차림에 눈에 띄는 동안의 모습. 구자선 부사장의 첫 인상에서는 일본 회사 특유의 깔끔함이 묻어나왔다.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EA와 블리자드를 거친 구자선 부사장은 "현재 열심히 스마트폰 게임을 배우고 있다."면서 "해외 게임사가 국내에 진출했을때 본사와의 조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본사와 커뮤니케이션을 해서 최적의 환경을 이끌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 다른 일본 회사들이 실패한 이유도 철저히 일본회사 중심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구 부사장의 의견이었다.
"일본 회사들은 보통 글로벌에 대한 개념이 잘 잡혀있지 않지요. 본인들의 색을 바꾸려하지도 않고 다른 시장에 뿌리를 내린 다음에도 그대로 색을 유지하려고 하죠. 그래선 안됩니다. 번역이 아니고 로컬라이제이션이라고 하듯, 그 나라에 맞게 변형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지요."
구자선 부사장은 "기본에 충실하게 '한국화'한 것이 주효했다."고 했다. 그는 폰을 손에 들고 '진격1942'를 보여주며, 홍콩에서 제작된 게임을 가져왔는데 한국에 맞게 고치느라 6~7개월의 시간이 소요되었다고 털어놨다. 단순한 번역 수준이었다면 1~2개월이었으면 되었겠지만, 지금처럼 성공하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그는 확신했다.
"각 지사들 간의 커뮤니케이션도 성공을 위해 중요하게 꼽히는 요인입니다. gumi는 소통이 잘 되는 편입니다. 또 뛰어난 개발자들을 많이 영입했습니다. 액토즈나 본사에서도 저희쪽 그래픽 인력들을 활용하고 싶다고 요청이 들어올 정도로 뛰어나고, 저희쪽 현지화 전문가가 일본에 가서 강연도 하고요."
현재 gumi Korea의 직원은 70여명 선. 좋은 인재를 위해 구 부사장은 6개월 가까이 발 벗고 나섰다고 한다. 그 결과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대거 모을 수 있었지만, 지금도 계속 좋은 인재에 대해 갈증을 느끼고 있다고 털어놨다.
또 회사의 비전에 대해 물어봤더니 구 부사장은 바로 '고객들이 원하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퀄리티 위주로 다양한 실험을 거쳐 고객이 원하는 최적의 게임을 출시하겠다는 전략이다.
"저희는 현재 슈팅과 카드 게임을 내놓은 상태이고요, 최소 2달에 하나 씩은 퍼블리싱 게임을 내놓을 생각입니다. 고객분들의 잠재적인 니즈를 파악해서 고퀄리티로 형상화 하려는 것이지요. 선순환구조..저희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최근 gumi Korea에서는 '블레이브 프론티어'가 출시되었다. 이 게임은 출시하자 마자 애플 IOS 1위에 오름은 물론, 게시판에 서버나 기타 버그 문제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컴투스나 게임빌 같은 모바일 전문 기업도 초반에 불안한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구미 코리아 만의 서버 기술이 대단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런 부분에 대해 구 부사장은 "개발자들이 정말 잘해주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내년의 목표는 퍼블리싱 게임을 포함해 10개의 고퀄리티 게임을 내는 것입니다. 기본을 잘 지켜서 최선을 다해나가야지요. 항상 초심을 잃지 않겠습니다. gumi Korea를 기억해주세요."
한시간 여의 인터뷰 끝에, 구자선 부사장은 "내년이야말로 gumi Korea의 초석이 될 해."라고 말했다. 강한 눈빛으로 악수를 하는 그의 모습에서, 힘이 꽉 쥐어진 그의 손에서 gumi Korea의 내년 항해가 힘찰 것임을 예상할 수 있었다. 내년 이맘때쯤과 내후년 이맘때쯤, gumi Korea는 어떠한 모습을 갖추고 있을까.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