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쇼 지스타2013 폐막..'비즈니스를 위한 전시회로 전환'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2013가 나흘간의 여정을 마치고 지난 17일 폐막했다.

지난해에 이어 2번째 민간(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 주최로 진행된 이 행사는 대형 게임기업들의 불참 소식과 게임규제로 인한 침체 등 많은 우려 속에서도 18만8천여 명이라는 역대 최대의 실 관람인원과 기업(B2B)관의 대폭적인 확대 등 비교적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행사 전체적으로는 소비자(B2C)관보다 기업관에 특화되는 모습을 보여 비즈니스 행사장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지스타관중2
지스타관중2

< 소비자관 동선 확보..기업관 '호황'>

소비자관을 찾은 관람객들은 동선이 확대된 것에 만족도를 보였다. 부스간 거리를 10미터에서 13미터로 확대했기 때문에 부스 간 소음 등 민원도 대폭 감소했다. 또 내 외부의 안내 사인물을 영문으로 표기한 부분도 해외 관람객과 참가기업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넥슨과 워게이밍이 도타2, 월드 오브 탱크로 e스포츠 리그를 개최해 볼 거리를 늘리는 요소로 꼽혔다.

지스타2013벡스코현장
지스타2013벡스코현장

기업관은 행사 시작전부터 신청이 쇄도해 벡스코 신관 전시장 전체를 사용할 정도로 커졌다. 해외 유로 바이어도 전년보다 66.3% 증가한 1,397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 수치를 보였다.

또 게임기업 채용 박람회에 하루동안 1,100여 명이 몰려들었으며, 지스타 컨퍼런스의 비즈니스&게임기술 강연에 577명의 청중이 참여해 호황을 이뤘다. 지스타 투자마켓을 통해 국내외 28개 투자회사 및 유통사가 참여하는 성과와 함께 국내 선두 법률사무소인 '김&장'이 직접 부스를 내고 게임사업 관련 무료 상담을 진행한 것도 전년과 다른 뚜렷한 변화로 꼽혀졌다.

수출 상담건수는 3935건으로 이 가운데 167건의 수출계약이 체결됐고, 수출액은 1억4799만달러(약 1610억원)으로 집계되는 등 비즈니스만으로는 아시아 최대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해외 게임기업들에게 기선 제압당한 행사>

이번 지스타2013은 게임 규제로 인해 국내 게임기업들이 주춤한 사이 해외 게임기업들이 빠르게 국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것을 입증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소비자관에는 워게이밍,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닌텐도, 오큘러스, 소니전자 등 해외 기업들의 부스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워게이밍
워게이밍

60부스 규모로 꾸며진 워게이밍 부스는 '월드 오브 탱크' 등 3종 게임을 소개하는 한편, 이벤트 매치를 통해 관람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또 행사장 야외에도 부스를 마련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100부스 규모로 차려진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부스는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디아블로3의 확장팩 등이 인기를 모으며, 신작 체험을 위해서는 1시간 이상 대기해야 할 정도였다.

오큘러스
오큘러스

오큘러스 부스는 차세대 3D 기술을 체험하기 위한 관람객들로 가득 메워졌고, 소니전자도 차세대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와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등을 소개해 인기를 얻었다. 닌텐도 또한 '몬스터 헌터' 등의 신작으로 인기몰이를 했다.

반면에 엔씨소프트, CJE&M, 위메이드, 스마일게이트, 카카오톡 등의 대형 게임기업이 대거 소비자관에 불참함으로써 넥슨과 다음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때문에 전병헌 민주당 국회의원이 지스타2013 행사장을 찾아 "대형 게임기업들이 큰 행사에 많이 참여해줘야 한다."고 어필하기도 했다.

< 아쉬운 점도 곳곳에..좀 더 개선되야>

매년 많은 개선이 이루어졌지만, 아직도 지스타 게임쇼는 세밀한 부분에서 놓치는 점이 많이 보여졌다.

우선 비즈니스 출입자들의 소비자관 출입 통로가 가장 멀게 배치된 점이 큰 불편함으로 다가왔다. 해외 바이어들을 위한 소비자관 입구가 왼쪽 끝에 조그만 통로만 배정되어 있어 비즈니스 입장객이 기업관을 나와 소비자관으로 가려면 한참을 더 돌아가야 했다.

gstar2013
지스타2013
gstar2013 지스타2013

셔틀버스 운영 및 안내에도 미숙함이 이어졌다. 일단 주요 해운대 호텔 등에 지스타 셔틀버스 안내문이 전혀 배치되지 않았다. 버스에도 테이프로 어설프게 지스타 홍보물이 붙여져 있을 뿐이었다. 관람객들은 시간 배치 시간도 알 수 없이 버스가 오기를 무작정 기다려야 했다.

몰려드는 관람객을 통제하기 위한 인력도 매우 부족했다. 주말을 맞아 일반 관람객이 폭증하자 벡스코 행사장 안내원이 "저쪽으로 가!" "멈춰!"라며 윽박을 지르기일쑤였다. 신경질적인 모습에 비즈니스 관람객들이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외에도 행사 첫날인 13일에도 미처 부스 공사가 끝나지 않는 모습이 엿보였고, 휴식 공간이 턱없이 부족해 지스타 구석에 두세겹으로 관람객들이 쭈그려 앉아있는 등 지스타 게임쇼는 세밀한 부분에 대한 점검이 더 필요해 보이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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