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쉬아일랜드, ‘발상의 전환이 성공을 잡았다’
모바일게임 '피쉬 아일랜드'의 첫 인상은 상당히 새롭고 신선하다.
‘낚시 게임은 리얼해야 한다’는 선입견을 깨고 리듬액션 타입으로 게임이 진행되며, 물고기가 아닌 다양한 것들을 게임에서 낚을 수 있다. ‘모바일게임의 생명력은 짧다’는 공식도 파괴하면서 어느새 서비스 1년이란 시간도 훌쩍 넘겼다.
'피쉬아일랜드'란 이름으로 서비스를 시작해 카카오 게임하기에는 '피쉬프렌즈'로 서비스를 진행했는데 두 게임 모두 흥행가도를 달렸다. 기존 모바일게임에서 볼 수 없었던 행보다. 시작이 쉽지 않았지만 과정과 결과는 매우 뛰어난 편이다. 피쉬아일랜드의 김상복 PD는 피쉬아일랜드의 지난 시간을 이렇게 표현했다.
“어느새 1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모바일게임은 반년, 짧게는 3개월을 넘기기 힘들다는 말이 많은데, 잘 만든 게임은 MMORPG와 같이 롱런도 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모바일게임도 장수하는 시대가 올 것으로 본다”
“한게임(현 NHN엔터테인먼트) 시절 모바일게임 개발 당시의 이야기를 잠시 한다면, 여러 시행착오가 많았다. 초기 모바일시장에서는 핸드폰과 게임의 최적화가 굉장히 힘들었다. 그래서 통신사들을 찾아다니면서 게임을 최적화 하는데 시간을 많이 썼다. 당시의 경험과 노하우가 쌓이면서 이제는 최적화와 안정성 문제를 쉽게 해결하는 것 같다”
피쉬아일랜드는 과거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태어났다. 리얼 타입, 릴 낚시 등 기존에 등장했던 다양한 낚시법을 참고했다. 하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게임이 가진 ‘재미’였다.
“사실 초기 피쉬아일랜드는 재미가 없었다. 그래서 다양한 게임이 폭넓게 사랑 받는 일본의 게임들을 많이 살펴보게 됐다. 일본에서는 낚시 게임도 하나의 장르로 사랑 받고 있었기에 접근법, 기획 등 다양한 점을 살펴봤다. 모션 센서를 이용하거나 릴 시스템을 도입해 보기도 했다.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하고 테스트 해보는 것을 계속 반복했다”
“재미가 없으면 개발했던 대부분의 시스템을 변경했다. 내부의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테스트에 임했다. 수차례의 개발 끝에 초기 버전이 탄생하게 됐고, 국내에서도 ‘모바일 낚시게임으로 히트작을 내보자’라고 마음을 굳게 먹었다. 당시 낚시 게임은 비주류장르였기 때문에 시장의 기대치는 높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사용자들이 피쉬아일랜드의 재미를 알아주었고, 현재까지 꾸준한 성적을 내는데 가장 큰 원동력이 된 것 같다”
과거 개발팀의 목표는 NHN엔터테인먼트(과거 한게임)에서도 모바일게임 성공작을 내는 것이었다. 당시 NHN엔터테인먼트는 보드게임이 주력 사업이었고, 온라인게임을 강화하던 시기였기에 모바일게임 개발팀 입장에서는 자신들을 대표할 수 있는 게임의 출시가 절실했다.
“과거 한게임 시절 내부에서 다양한 모바일게임을 개발했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그런 부분을 알아주지 않았다. 그래서 남들도 알아줄만한 성공작을 내는 것을 목표로 했다. 한게임에서도 좋은 게임을 서비스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사실 한게임은 운영이 그렇게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말을 들으면 내부 운영팀의 가슴은 찢어진다. 열심히 하고 있는데, 간혹 실수를 하게 되면 기존 이미지 때문에 더욱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사용자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웃음)”
“이제는 피쉬아일랜드를 보고 회사에 입사하는 직원도 생겨났다. 나도 뿌듯한 마음이 든다. 이제는 NHN엔터테인먼트에서도 무언가를 꾸준히 만들고 있다는 이미지가 전달된 것 같다. 회사 내에서도 모바일게임의 비중이 크게 늘어난 만큼 기대감도 높다. 어깨가 무겁긴 하지만 앞으로도 다양한 모바일게임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향후 업데이트 및 기획에 대해서는 오픈 마인드식 접근법이었다. 많은 아이디어를 듣고 재미있을 것 같은 내용으로 게임을 서비스하는 것이다.
“1년이 지났지만 초기 팀원들은 그대로 남아있다. 누구나 아이디어를 내고 오픈 마인드로 기획 회의를 하는 것이 우리의 방식이다. 그렇게 알파벳 물고기의 기획이 탄생했고, 아이패드 경품을 낚는 부분도 마찬가지다. 물고기만 낚아야 한다는 기존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고, 물고기 보다 아이패드를 낚는 것이 훨씬 재미있지 않은가(웃음). 하늘에서도 물고기를 낚고 우주에서도 낚는다. 앞으로 어디에서 물고기를 낚아야 할지 고민 중이다(웃음)”
“아직 존재하고 있는 물고기는 많다. 물고기에 대한 고민은 없다. 그런데 물고기가 비슷비슷한 것들이 많아 특징적인 것들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팀원들이 왜 민물고기는 하지 않느냐고 이야기를 해서 고민 중이다. 누구나 재미있게 느끼고 흥미를 보일 수 있는 내용이라면 다양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한다”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서는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놨다. 아직 롱런하고 있는 모바일게임이 많지 않았기에 피쉬아일랜드가 걷고 있는 길이 다른 모바일게임들이 보는 지표가 되고 있기 때문이었다.
“향후 목표에 대해서는 다소 조심스럽다. 어떻게 게임을 서비스하고 이어가야 할지 고민이 많다. 모바일게임이 1년을 넘기고 안정적으로 서비스 된 케이스는 많지 않다. 때문에 내부에서도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단순히 물고기를 늘려나가는 것은 정답이 아니라고 본다. 현재 1천 종에 가까운 물고기가 있는데, 물고기가 늘어나는 것으로 초기 사용자를 늘릴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게임이 무거워질수록 사용자들에게는 부담이 되고 스마트폰의 성능도 계속 좋아지는데 과거 버전으로 앞으로 서비스를 이어가는 부분도 고민이다. 정답은 없다. 앞으로 많은 고민을 해야할 것 같다”
피쉬아일랜드의 배영삼 차장은 글로벌 서비스에 대해서 적극적인 마인드를 내비쳤다. 국내의 좋은 성적을 기반으로 해외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었다. 또한 해외에서는 낚시가 생활 스포츠로서 자리 잡고 있어 보다 쉽고 편하게 접할 수 있을 거라는 예상이었다.
“일본은 라인을 통해 서비스 된다. 국내 버전을 고집하지 않고 해외는 해외에 맞는 서비스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지화를 위해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 현재 동남아에 진출해 있는데 반응이 나쁘지 않다. 라인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는데, 사용자들의 반응이 좋은 편이다. 게임은 안드로이드와 iOS 동시 출시가 기본이다. 유럽이나 그 외의 시장도 관심있게 바라 보고 있는데, 유럽에서는 배로 낚시를 하는 등 동양과 다른 문화권을 가지고 있는 만큼 전략적인 접근을 생각하고 있다”
“그래도 일본 시장에 집중도는 남다르다. 국내 시장과 많이 비슷하고 사용자들의 취향도 겹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라인과 협조해서 일본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수익 모델 역시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소비자가 지불한 금액에 걸맞은 재미를 제공하고 그 가치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부분을 중요시했다.
“굉장히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그런데 중요한 부분은 유로화 모델이나 사용자가 일정 금액을 지불했다면 그에 걸맞은 재미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돈을 쓴 만큼 편리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면 불만이 생기지 않는다. 어렵게 구한 장비나 힘들게 낚은 물고기도 마찬가지다. 어렵게 구한 장비나 물고기의 가치가 낮아지면 바로 반발이 생긴다”
“평균 사용자들이 사용하는 금액에 준하는 재미를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준점 잡기가 어렵긴 하지만 정액제 게임처럼 과금한 사용자들에게는 그에 버금가는 재미를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중요한 부분은 돈을 사용하지 않는 사용자들이다. 아직 돈을 쓰지 않고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들도 많다. 이들도 게임을 사랑해주시는 소중한 고객인 만큼 콘텐츠를 꾸준히 전달해야 한다. 유료 사용자에게만 콘텐츠를 제공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사용자들간의 밸런스를 꾸준히 잡아나가고 있다”
그들은 언제나 사용자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꾸준히 게임이 인기를 얻어온 것은 모두 사용자들의 덕분이며, 의견 역시 모두 검토하고 있는 만큼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는 내용도 설명했다.
“사용자들이 의견을 적극적으로 주시는 편이다. 낚시 도감을 만들어서 물고기별 확률을 도표로 만들어 보내주시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카페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으며, 주시는 의견들을 다양하게 검토하는 편이다”
“피쉬아일랜드가 오랜 기간 사랑 받고 이렇게 서비스가 유지되고 있는 것은 모두 사용자들의 사랑 덕분이라 생각한다. 많은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하지만 하나를 업데이트 하면 두 개의 불만을 전달하시기도 한다. 모든 의견을 다 수렴할 수 없지만 최대한 의견을 담기 위해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