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달리기는 가라! 실시간으로 함께 즐기는 '궁디팡팡 for Kakao'
게임명 : 궁디팡팡 for Kakao
점수 : 8/10
한줄평 : 나는 왜 체인지 아이템이 안나오는가? 아이템 하나에 울고 웃는 캐주얼 레이싱의 재미가 그대로 녹아있다.
스마트폰용 게임으로 출시되는 게임 중에서 인기 있는 장르를 꼽아보라면 런게임 장르가 다섯 손가락안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으로 달려나가는 캐릭터와 터치를 활용한 버튼 1~2개로 빠른 속도감은 물론 시원한 액션의 재미를 선사한 런게임들은 많은 게이머들을 달리기 열풍에 빠져들게 만들기 충분했고 지금도 다양한 런게임들의 속속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기존의 런게임들은 게임이 주는 재미와는 별개로 결국 혼자 플레이하는 것에 그쳤다. 카카오톡 지인이나 친구들과 리더보드 기반의 경쟁을 펼쳐 누가 더 멀리 나아가는가 더 높은 점수를 얻는가로 경쟁을 펼쳤기에 함께 달리며 누가 먼저 골인을 하느냐라는 경주 기반의 경쟁과는 차이가 있었다.
지난 12월 14일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출시된 팜플의 '궁디팡팡 for Kakao'(이하 '궁디팡팡')는 쉽게 접해왔던 런게임의 형태에 레이싱 게임의 재미가 더해진 게임으로, 실시간으로 친구는 물론 임의의 게이머와 경주를 펼칠 수 있는 재미로 무장했다.
'궁디팡팡'의 목표는 간결하다. 경쟁자보다 먼저 결승점을 통과하면 승리한다. 레이싱 게임에서 좋은 차를 가지고 있으면 경주에서 유리하듯이 좋은 캐릭터를 가지고 있으면 게임을 즐기기에 유리하고, 맵을 외워두면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다. 외형은 런게임이지만 게임 안의 재미는 사실상 레이싱에 가까운 모습이다.
게임에는 C등급부터 A+등급까지 다양한 종류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A+등급의 캐릭터 능력치가 가장 뛰어나며 C등급으로 갈 수록 능력치가 떨어진다. 각 캐릭터는 악마, 마녀, 미소녀, 고양이, 로봇 등 다양한 콘셉트로 아기자기하고 귀엽게 그려졌으며, 각 캐릭터마다 오르막에서 빠르거나 내리막에서 빠른 등의 강점이 있는 능력치가 존재해 게이머의 플레이 스타일에 맞춰 캐릭터를 골라 플레이하면된다. 또한, 화산지대, 캔디로 덮인 세상, 눈 덮인 설원 등 다양한 맵이 마련돼 반복적으로 플레이할 경우 느낄 수도 피로감도 덜어낸 모습이다.
본격적인 게임은 네트워크에 기반해 실시간으로 진행되며, 최대 6명이 한번에 경주를 펼칠 수 있다. 게임의 모드는 개인전과 팀전 두 가지 모드가 마련됐으며, 다양한 변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아이템전으로 진행된다.
게임에는 다양한 아이템이 마련됐으며, 아이템은 맵을 달려나가며 화면 곳곳에 존재하는 '?상자'에서 획득할 수 있다. 아이템의 종류로는 상대방의 공격을 막아내는 '실드'와 '팀실드', 1위와 자신의 순위를 바꾸는 '체인지', 자신을 제외한 모든 경쟁자에게 벼락을 떨어뜨리는 '번개', 앞서 달려나가는 경쟁자에게 피해를 주는 '박쥐 폭탄'과 '파이어볼', 뒤따라오는 경쟁자를 팬더로 만들어 더욱 느리하는 '팬더 물약', 경쟁자의 아이템 사용을 잠깐 동안 제한하는 '저주' 등이 있다.
다양한 아이템이 마련된만큼 아이템의 전략적인 활용이 경주의 최종 순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예를들면 꼴지로 달리던 게이머가 체인지 아이템을 활용해 1위와 순위를 뒤바꾸며 골인해 1위를 할 수도 있고, 1위 게이머는 '실드' 아이템을 보유하고 있다면 이를 막아내며 1위를 지켜낼 수도 있다. 물론 1위를 빼앗긴 게이머에게는 최악, 아이템 하나로 한 번에 역전을 일궈낸 게이머에게는 최고의 순간이 되겠지만 말이다.
여기에 팀전의 경우 공격 아이템이 같은 팀에게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팀실드'를 가진 팀원이 우리편 1위가 공격당할 때 방어막을 펼쳐주는 등의 플레이를 펼치게 되면 아무래도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유리하다. 게임 내 대기실에서 채팅 등이 지원되기는 하지만 본격적인 경주에 돌입하면 의사소통이 어렵기 때문에 같은 공간에 자리한 친구들과 함께 즐기면 재미가 배가되고 승률이 오를 수도 있는 것이 이러한 이유다.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달리기 경주게임이라는 명확한 재미를 '궁디팡팡'이지만 다소 아쉬운 부분도 있다. 게이머는 한 번의 게임을 즐기기위해서는 일종의 코인인 번개를 한개씩 소모하게 된다. 문제는 게이머가 대기실에 입장했을 때 한 게이머가 레디를 하지 않거나 방장이 스타트 버튼을 누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한다. 마냥 기다랄 수 없어 대기실을 나가게되면 게임을 플레이하지 않아도 번개가 소모되는 것이다. 게이머 입장에서는 뼈 아픈 일일 수 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는 기존 온라인게임들에서 도입한 바 있는 시스템을 도입해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들면 모든 게이머가 레디를 완료한 상태에서 방장이 시작 버트를 누르지 않는다면 강제로 퇴장된다거나, 악의적으로 레디를 하지 않는 게이머는 투표를 통해 강제로 퇴장 시킬 수 있는 등의 시스템 말이다.
런게임에 레이싱의 요소를 더해 색다른 재미를 전해주는 '궁디팡팡'은 경주가 끝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게임성, 친구, 가족, 연인과 함께 즐기면 더욱 배가되는 게임의 재미 등으로 오랜시간 게임을 즐기기에 충분해 보이며, 런게임과 레이싱의 결합이라는 형태만으로도 자신만의 영역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임의 서비스 초기인만큼 향후 다양한 시스템이나 모드가 선보여지고, 몇몇 부분에서 개선 작업이 이뤄진다면, 현재 입소문을 타고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궁디팡팡'인 만큼 행후 더 좋은 모습을 기대해본다.
기자의 선택 :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즐기면 더욱 재밌다. 여기에 파티게임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기에 집중해 플레이하지 못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삭제되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