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게임, 풀네트워크 시대로.. 'PC 온라인 게임을 넘보다'
"이제 실시간 동기화 서비스가 아니면 답이 없다니까요? 지금 시작해도 늦었지만.. 더 빨리 시작하지 않으면 아예 뒤쳐져 버릴거에요."
업계에서 만난 한 스마트폰 게임 개발사 대표의 말이다. 이 사장은 스마트폰 게임 시장이 이미 실시간 동기화로 넘어갔다며, 빨리 트렌드를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 변혁이 오고 있다. 스마트폰의 성능이 PC 못지 않게 향상되고, 무선 네트워크 환경 또한 LTE의 보급으로 원활하게 네트워크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최적화 되면서 실시간 동기화를 갖춘 풀 네트워크 게임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게임중 하나는 컴투스를 인수하며 업계에 이슈를 몰고온 게임빌의 킬러 타이틀 '제노니아 온라인'이다. 이 게임은 2008년부터 지금까지 총 5편이 서비스돼 글로벌 누적 4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대작으로, 등장하자 마자 IOS 순위를 평정했다.
실시간 액션부터 경쟁, 협력 등 여러 게이머가 함께 할 수 있는 풍부한 콘텐츠로 날이 갈수록 동시접속자가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만큼 해외 서비스가 되면 높은 실적이 기대된다.
팜플이 최근 출시한 '궁디팡팡'도 풀 네트워크 시대를 가늠하게 하는 게임이다. 이 게임은 PC 온라인 게임인 '카트라이더' 처럼 실제 게이머들이 접속해서 순위를 경쟁하는 레이싱 게임으로, 점프 버튼 하나로 조작이 가능하다는 점과 실시간 대전이 가능하다는 장점으로 완벽한 PC 캐주얼 온라인 게임의 대체제가 됐다는 평가다. 원하는 맵을 투표하는 맵 투표제도, 펫 육성, 캐릭터 카드 뽑기 등 최근 유행하는 스마트폰 게임 트렌드를 잘 반영한 것이 주효했다.
스노우볼이 최근 출시한 '삼국투혼'도 PC 웹 온라인 게임을 스마트폰으로 최적화시켜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게임은 조조, 유비, 손권 등과 다양한 장수들이 등장하는 중국의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전략 롤플레잉 게임으로, 육성과 전투가 동시에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박진감 넘치는 전투와 다양한 퀘스트, 영지를 건설하고 나만의 장수를 육성하는 등의 다양한 게임 콘텐츠가 특징이다.
또 CJE&M 넷마블이 내놓은 '다함께 붕붕붕'도 실시간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게임으로 인기가 높다.
이같은 풀 네트워크 게임 러시는 향후에도 더욱 박차가 가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12월 내에 PC 온라인 게임 '뮤'를 모바일화 한 모바일RPG '뮤 더 제네시스'가 출시된다. 이 게임은 지난 11월에 사전 예약 가입자가 10만명을 돌파했고, 최근 2차 예약에서도 1만명을 넘어서는 등 예사롭지 않은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이외에도 수많은 중견기업들이 풀 네트워크 게임을 준비하면서 내년 상반기부터는 국내 스마트폰 게임 시장이 PC 온라인 게임의 전성기 시절의 경쟁을 방불케 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전부터 시장에 풀 네트워크 게임이 등장하긴 했었지만, 모두 테스트 정도의 느낌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PC 온라인 게임 뺨치는 동기화 게임이 인기를 얻고 있다."라며 "PC 온라인 게임에 익숙한 게이머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쪽으로 시장의 트렌드가 변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