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는 이들처럼! 게임 속 등장하는 커플들
바야흐로 연인들의 날이라는 크리스마스가 바로 코 앞으로 다가왔다. 시내 곳곳에는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트리, 장식 등이 설치돼 축제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으며,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는 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는 연인들이 여기저기에서 서로의 사랑을 속삭이고 있는 중이다.
더욱이 크리스마스 시즌에 진행되는 다채로운 이벤트들과 다양한 선물들을 주고 받는 연인들의 마음이 더해져 그야말로 크리스마스는 '연인들의 날'이라고 할 만큼 뜨거운 분위기에 휩싸여 있는 듯 모습이다.
이에 게임동아에서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펼치는 선남선녀 커플이 등장하는 게임을 소개해 보도록 하겠다. 물론 이번 크리스마스도 해리포터 혹은 케빈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솔로 게이머들은 가급적 플레이를 삼가 해야겠지만 말이다.
< 납치는 이제 그만… 슈퍼마리오 시리즈의 마리오 & 피치공주>
국내 게이머들 중 슈퍼마리오 시리즈를 모르는 게이머가 있을까? 슈퍼마리오 시리즈에 등장하는 배불뚝이 이탈리안 배관공 아저씨 마리오와 피치공주는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연인 중 하나다. 사실 이 두 사람의 관계는 공식적인 연인이 아닌 현재까지도 마리오가 피치공주를 일방적으로 짝사랑하는 일방통행 관계로 남아 있는 있는 것이 사실.
지난 1985년부터 슈퍼마리오 시리즈가 시작된 것을 감안하면 약 30여 년 가까이 마리오가 피치공주의 바라기로 남아있는 셈이다. 때문에 지금까지도 마리오는 구출하고도 다시 납치당하는 피치공주를 위해 용암을 건너고, 거북이들을 물리치며, 거대 보스 쿠파를 처치하는 중이다.
특히, 언제나 구출대상 이었던 피치공주는 최근 마리오파티 시리즈와 각종 게임에 당당히 등장해 쿠파와 함께 자동차 레이싱을 즐기고, 다양한 미니게임에 주인공으로 출현하는 중이니 기껏 20년 동안 마리오가 피치공주를 구출해온 노력이 허사가 된 셈. '10번 찍어 안 넘어 가는 나무가 없다'는 속담이 무색해지는 커플이다.
< 처음엔 그냥 프로그램인 줄 알았어…, 헤일로 시리즈의 마스터 치프 & 코타나>
Xbox 진영의 간판 타이틀 헤일로 시리즈에서 지구를 위해 홀로 고분분투 하는 최강의 영웅 마스터 치프와 인공지능 프로그램 코타나는 많은 게이머들이 인정한 공식 연인이다. 실체가 없는 프로그램과 사람이 어떻게 연인이 될 수 있는지 의구심을 표할 수도 있지만 시리즈를 즐겨본 게이머라면 고개가 절로 끄떡여 지는 묘한 관계이기도 하다.
게임에서 코타나는 적의 컴퓨터에 침투해 전황을 유리하게 해 주고 마스터 치프에서 다양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 등 게임 내 감초 같은 역할을 한다. 시리즈 초반까지만 해도 코타나는 인공능을 지닌 프로그램에 지나지 않았지만 마스터 치프와의 모험을 통해 점차 감정을 갖게 되고 서로를 보호하며 강한 유대감을 가지게 된다.
특히, 시리즈가 계속될 수 록 점점 더 성숙해지는 코타나의 모습과 마스터 치프와의 묘한 관계가 점점 깊어졌으며, 헤일로4에 이르러서는 자신을 희생해 마스터 치프를 탈출시키는 가슴 아픈 스토리가 펼쳐져 많은 게이머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 연예인가 모험인가? 페르시아의 왕자의 왕자 & 엘리카>
지난 2008년 등장한 '페르시아의 왕자'는 혼자가 아닌 공주 엘리카와 함께 움직이는 독특한 설정으로 등장과 동시에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작품이다.
엘리카는 단순한 조연을 넘어 주인공이 사망에 이를 경우 주인공을 구해주는 역할을 하며, 혼자서 이동할 수 없는 구조물이나 함정을 주인공과 함께 협력해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든든한 조력자로 등장한다. 특히 엘리카는 왕자라고 하지만 마치 불량배 같은 주인공의 말에 한마디도 지지 않으며 맞받아치는 당찬 모습을 선보이기도 한다.
게임을 진행하는 내내 서로를 도발하며 시종일관 게임을 유쾌하게 풀어가는 두 사람의 물고 물리는 입담에 게임 플레이 보다 오히려 이 연인의 대화가 더욱 재미있었다는 게이머들의 반응도 상당수 등장할 정도였다. 덕분에 이들 커플은 많은 게이머들 사이에서 '만담커플'이라고 칭호를 얻기도 했다.
< 그녀를 살리기 위해서 내 모든 것을 바친다! 완다와 거상의 완다 & 모노>
한 손엔 무기를 다른 손엔 소녀를 지키는 다는 설정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이코'의 후속작인 '완다와 거상'은 생명을 잃은 소녀 '모노'를 되살리기 위해 거상이라고 알려진 여섯 명의 거인들을 물리치기 위한 '완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완다와거상'은 사람의 흔적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금단의 장소에서 외로운 싸움을 펼치는 '완다'와 거대한 거상들과의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그리고 있으며,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지만 충격적인 반전을 겪게 되는 기구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뤄 많은 게이머들의 심금을 울렸다.
특히, 살아있는 것이라고는 거대한 '거상' 밖에 존재하지 않는 공간에서 단순히 여자의 눈을 다시 뜨게 만들려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남자는 한 여자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친다'는 남자의 로망을 다시 한 번 일깨준 작품이기도 하다.
< 사이코를 이해하기 위해 사이코가 된 연인 베트맨 아캄시리즈 조커 & 할리퀸>
배트맨의 숙적이자 사이코의 대명사 조커도 여자친구가 있다. 바로 조커를 지독스럽게도 사랑하는 악당 할리퀸이 그 주인공. 배트맨을 주제로 한 게임 중 가장 명작이라고 평가 받는 배트맨 아캄시리즈에서 할리퀸은 조커가 아무리 밀어내도 다시 다가가는 '조커 바라기'로 등장한다.
사이코를 사랑하는 여인 할리퀸은 수 많은 악당들 중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어 배트맨 아캄시티의 다운로드 콘텐츠(이하 DLC) '할리퀸의 복수'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등 많은 게이머들에게 사랑받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게임 내에서 조커와 할리퀸은 연인이라기 보다는 조커는 할리퀸을 부하로 다루며, 이런 조커의 모습에 할리퀸을 '달링~'이라며 일방적으로 좋아하는 관계로, 사이코 커플이라는 단어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괴이한 행동을 일삼는 독특한 모습을 게이머들에게 선사한다. 비록 아무리 여자친구가 궁하다지만 이런 여자친구는 그다지 사귀고 싶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