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하지 않아 좋다. 복고 감성 담은 신작들 연말 공습
깊이 있는 게임성도 좋지만 가끔은 단순함에 빠지고 싶다.
온라인 게임에 버금가는 다양한 즐길거리를 내세운 게임들로 가득했던 하반기 모바일 게임 시장에 단순함을 내세운 복고풍 게임들의 반격이 시작됐다.
특별한 튜토리얼이 없이도 바로 알 수 있는 단순한 게임성을 내세운 게임들도 있고, 이제는 과거유물로 남은 피처폰 시절에서나 인기 있었던 게임들도 있다. 과거에 비해 월등히 향상된 스마트폰의 성능을 십분 발휘한 최신형 게임들도 좋지만, 가끔은 아무 생각없이 잠깐의 여유를 즐기고 싶다는 사람들의 바람이 반영된 느낌이다.
현재 복고풍 게임들의 열풍을 이끌고 있는 게임은 피처폰 시절에 컴투스의 대표작을 스마트폰에서 부활시킨 ‘돌아온 액션 퍼즐 패밀리 for Kakao’다.
과거 10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자랑했던 전작과 마찬가지로 돌아온 액션 퍼즐 패밀리 역시 현재 500만 다운도르를 돌파하며, 몬스터 길들이기, 쿠키런 등 대세 게임들을 바짝 뒤쫓고 있다. 카카오 초기 시절에는 지금까지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주도해온 강자 답지 않게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던 컴투스이지만, 이제는 카카오 시장의 흐름을 완벽히 이해한 듯한 분위기다.
돌아온 액션 퍼즐 패밀리는 컴투스가 전작을 통해 선보였던 미니 게임들을 보다 세련된 형태로 옮겨왔다. 버튼을 사용하던 방식에서 터치 방식으로 변경하면서 간단했던 조작법이 훨씬 더 간단하게 변했으며, 몰입감도 높아졌다.
또한, 친구들과의 단순 점수 경쟁을 넘어서 자신의 모교를 기반으로 학교 대 학교의 경쟁을 유도했다. 미니 게임 모음집은 청소년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장르인 만큼 주요 타겟층을 100% 활용한 최고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앱크로스가 개발하고 백호소프트가 출시한 오쉐프타이쿤 for Kakao도 추억을 자극하는 게임이다.
이 게임은 과거 피처폰 시절에는 인기 장르를 꼽으면 항상 1순위에 꼽혔지만 스마트폰으로 넘어오면서 주류에서 밀려난 타이쿤 장르를 최신 트렌드에 맞춰 새롭게 탈바꿈했다.
오쉐프타이쿤은 원시시대를 배경으로 사냥한 공룡을 요리하고 손님에게 제공해 최고의 쉐프가 되는 것이 목적인 게임이다. 단순히 정해진 시간 동안 같은 동작을 빨리해 최고 점수를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원시 시대를 배경으로 쉐프의 성장 과정과 공룡 사냥이라는 요소를 타이쿤 본연의 맛이 살도록 복잡하지 않으면서 쉽게 풀어냈다.
식당을 찾는 손님들은 고기를 원하는 고객일 뿐만 아니라 재료를 공급하는 사냥꾼 역할도 하기 때문에 원하는 고기를 제 때 대접하면 만족도가 올라 요리의 재료가 될 공룡을 사냥하는 것이 더욱 빨라진다.
또한, 게임 플레이를 통해 획득한 게임머니로 요리사와 사냥꾼의 능력치를 성장시키는 등 성장 요소도 가득해 오랜 기간 플레이해도 지루하지 않다.
활과 수호지로 성공신화를 이어가고 있으며, 최근 게임인재단 남궁훈 이사장을 감사로 영입해 화제가 되고 있는 네시삼십삼분에서도 1994 로봇킹 for Kakao를 선보였다.
제목부터 복고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이 게임은 이노디스가 80~90년 유년 시절을 보낸 세대들의 향수를 자극하고자 개발한 로봇 횡스크롤 슈팅 게임이다.
게임 플레이는 자동으로 무기를 발사하는 로봇을 조종해 앞에서 나오는 적들을 무찌르는 간단한 방식이지만, 로봇의 머리, 팔, 다리, 몸통, 날개를 조합해 75만가지가 넘는 나만의 로봇을 만드는 재미가 있으며, 특히 필살기 연출은 어린시절 만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기 충분하다.
또한, 인기 성우 문선희, 배주영, 안장혁, 엄상현 등이 참여한 파일럿 음성과 만화 주제가를 연상시키는 배경 음악 역시 게임의 매력을 더해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성능이 향상되면서 온라인 게임에 버금가는 콘텐츠로 무장한 스마트폰 게임들이 경쟁적으로 출시되고 있지만, 쉬는 시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간단한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며 “온라인 게임 시장이 FPS, MMORPG, 스포츠 등 다양한 장르가 경쟁하면서 성장한 것처럼 모바일 게임 시장도 초기처럼 하나의 장르로 쏠리기 보다는 다양한 장르라 고르게 경쟁하는 구도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