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LOL 독주 멈출 ‘연승 브레이커’는 누구?

2013년 한해에 다양한 온라인게임들이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라면 단연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을 꼽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LOL 한때 PC방 점유율 40%를 상회하기도 했을 정도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러한 인기는 2014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로 LOL은 지난 1월 2일까지 PC방 점유율 75주 연속 1위(게임트릭스 자료 기준)를 기록 중이기도 하다. 과거 아이온이 기록한 160주 연속 1위 기록 갱신을 조심스럽게 점치는 이들도 눈에 띈다.

하지만 이러한 기록을 낙관하는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조심스러운’ 예측을 하고 있는 것이다. LOL은 2013년 5월에 디아블로3에 의해 연속 1위 기록이 중단된 바 있다. 올해 역시 LOL의 연승기록 저지에 도전장을 내민 게임들이 눈길을 끈다.

피파온라인3 대표 이미지
피파온라인3 대표 이미지

LOL의 PC방 인기순위 연속 1위 저지를 달성할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꼽히는 게임은 단연 넥슨의 피파온라인3다. PC방 인기순위 2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피파온라인3의 PC방 점유율은 10%~11%선. 수치상으로는 LOL의 점유율에 비해 부족하지만, 피파온라인3에게는 두 가지의 믿는 구석이 있다.

첫 번째로는 지난해 12월 28일, ‘넥슨 아레나’의 개장과 함께 막을 올린 피파온라인3 챔피언십이다. 국내 단일 게임 종목 중 최대 상금 규모인 3억 원을 내건 피파온라인3 챔피언십은 개인전과 팀전 2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넥슨 측은 e스포츠에 특화된 전용 경기장인 ‘넥슨 아레나’에서 보다 현장감 넘치는 경기를 선보이기 위해 축구 전문 해설가 장지현 해설위원과 성승헌 캐스터. 그리고 프로게이머 출신의 한승엽 해설까지 영입해 중계의 질을 높였다.

또한 스포티비를 통해 보다 많은 이들이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등 리그를 통해 피파온라인3의 인지도를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6월부터 막을 올리는 전세계 최대의 축구 이벤트. 브라질 월드컵도 피파온라인3에 힘을 실어줄 또 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프로야구 포스트 시즌에 야구 온라인게임의 인기가 올라갔던 것을 감안한다면 월드컵 시즌에는 축구 온라인게임의 인기가 올라갈 것이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008 남아공 월드컵 시즌에는 당시 서비스 중이던 축구 온라인게임인 피파온라인2의 동시접속자 수치가 수직상승한 전적도 있다.

피파온라인3 챔피언십 관주ㅡㅇ
피파온라인3 챔피언십 관주ㅡㅇ

리그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월드컵 열기를 게임으로 그대로 이어온다면 피파온라인3가 LOL의 연승기록을 저지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다. LOL과 피파온라인3를 즐기는 이들의 연령대가 비슷하다는 점도 이러한 예상에 힘을 보탠다.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의 크기는 한정적이기 때문에, 피파온라인3의 점유율이 올라가는 만큼, LOL의 점유율이 줄어들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역시 갑오년에 LOL의 독주를 다시 한 번 멈출 수 있는 카드로 거론된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올해 디아블로3의 확장팩인 ‘영혼을 거두는 자’를 오는 3월 25일 출시 예정이다. 지난해에 LOL의 연승 기록에 제동을 걸었던 유일한 게임인 디아블로3가 다시 한 번 천군만마를 얻었다.

또한 디아블로3는 지난 1년간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기존에 문제로 지적됐던 밸런스가 대부분 수정된 상황. 게임의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디아블로3에서 눈길을 돌렸던 게이머들을 다시 한 번 끌어들이는 것은 물론, 확장팩을 통한 새로운 즐길거리를 제공하면서 기존의 디아블로3 팬들을 다시 한 번 끌어들일 준비가 끝난 셈이다.

디아블로3: 영혼을 거두는
자
디아블로3: 영혼을 거두는 자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카드 배틀게임인 하스스톤과 AOS 온라인게임 팬들에게 주목 받고 있는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도 게임 시장에 변화를 가져올 주요 변수다.

하스스톤은 워크래프트와 월드오브워크래프트를 통해 게이머들에게 친숙한 캐릭터들의 대결을 카드게임으로 손쉽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워 테스트 단계부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기대작.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은 ‘킬/어시스트’로 대변되는 기존 AOS 게임들의 흐름을 전면으로 부정하고, 보다 빠른 게임 진행으로 LOL과는 완전히 다른 재미를 전달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하스스톤과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의 경우는 단일 게임으로 LOL과 경쟁한다기 보다는 이들 게임들의 점유율이 상승하면서 LOL의 점유율이 하락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예상한다. 여기에 디아블로3의 확장팩인 ‘영혼을 거두는 자’가 다시 한 번 인기몰이에 성공한다면 LOL의 점유율을 뺏는 것은 물론 1위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OL이 지난해 독주할 수 있던 것은 게임이 지니고 있는 재미도 충분하지만 이렇다 할 경쟁작이 없는 시장 상황도 무시할 수 없었다. 피파온라인3의 경우는 지난해 말 이벤트를 통해 PC방 점유율 20%를 넘기기도 했다. 일시적인 수치였지만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통해 언제든지 LOL을 위협할 수 있는 존재임을 알린 셈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경우는 디아블로3 확장팩과 하스스톤, 히어로드 오브 더 스톰을 통해 LOL로 몰린 점유율을 자신들 쪽으로 끌고 올 수 있는 힘이 있다. 더군다나 LOL은 올 한해 이들 게임 모두를 상대해야 하는 입장이다. LOL 독주에 도전하는 경쟁자들의 힘, 그리고 이런 강력한 경쟁자들을 맞이하는 LOL 사이의 대결은 올 한해 게임시장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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