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민 기자의 '주간 모바일게임의 맥(脈)'

1월 4주, 다음주 민족 최대의 명절을 앞두고 다양한 신작 모바일게임이 출시되며 설 특수를 노리고 있는 가운데 기존의 흥행작들도 대규모 업데이트와 함께 설맞이 이벤트를 실시하며 인기 수성에 나섰다.

이번주에는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서 화요일에 8개 작품, 금요일에 2개 작품이 출시됐으며, 이외에도 대작이라고 불릴만한 게임들이 본격적으로 테스트에 나서거나 관련 정보를 속속 공개하며 게이머들의 마음을 들뜨게 만들었다.

여기에 지난 주 출시돼 표절 의혹 등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던 '애니팡2 for Kakao'는 킹의 공식 대처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인 만큼 인기 몰이에 성공한 모습을 보였으며, 오랜만에 유료 게임 시장 순위를 흔들어 놓은 '파이널판타지6'가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1월 4주차 모바일게임 순위
1월 4주차 모바일게임 순위

24일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설맞이 이벤트에 돌입한 넷마블의 '몬스터 길들이기 for Kakao'가 여전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컴투스의 '드래곤 기사단 for Kakao'가 보여주는 행보가 놀랍다. 지난주 구글 플레이 30위 권 진입에 성공하더니 단숨에 매출 'TOP10' 입성에 성공했다.

'드래곤 기사단 for Kakao'는 더욱 뛰어난 영웅을 수집하고 육성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진 '몬스터 길들이기 for Kakao'와는 달리 정통 RPG에 더 가까운 모습을 보인다. 게임의 구성은 웹 MMOPRG를 모바일로 옮긴 느낌이며, 앞서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에서 출시한 '아틀란 스토리 for Kakao'와 유사한 방식으로 구성된 게임이라고 이해하면 편하다.

게임에서 영웅의 획득도 일정 수준에 올라야만 영입할 수 있으며, 각 종 영웅의 육성이나, 장비의 강화 등 기존 웹 RPG를 즐겨봤던 게이머라면 어렵지 않게 적응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여기에 기존 온라인 RPG의 장점을 더해 최대 4인으로 구성된 파티의 구성을 탱커와 딜러, 힐러로 구성하고 스킬을 수동으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구성돼 게이머의 게입과 선택의 폭을 더 넓혔다.

드래곤 기사단 플레이화면
드래곤 기사단 플레이화면

게임의 전체적인 모습은 앞서 출시된 RPG의 장점을 물려받아 강화한 형태이며, 기본에 충실한 모습과 남녀노소 누가 좋아할 만한 캐릭터나 화면의 구성이 장점으로 작용해 매출에서도 좋은 모습을 끌어냈다고 볼 수 있다. 이외에도 명예 뽑기나 다양한 뽑기 시스템이나 유적지를 이용한 친구와의 소셜 요소도 곁들여져 있어 장기간 흥행에 큰 무리는 없어 보인다.

'드래곤 기사단 for Kakao'가 신규 게임으로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스마트폰용 RPG 대작이라고 불릴만한 게임들의 정보가 속속 공개되거나 테스트를 시작하며 게이머들에 한 발짝 더 다가왔다. 출시를 앞두고 있는 눈에 띄는 작품들은 넥슨의 '영웅의군단', 셀바스의 '용의심장',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의 '아크스피어'다. '영웅의 군단'과 '용의심장'은 각각 CBT와 FGT의 테스트 형태로 아크스피어는 베일에 감춰진 정보를 속속 공개하며 게이머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넥슨이 서비스하고 엔도어즈가 개발한 '영웅의 군단'은 현재 게이머들에게 속살을 가장 많이 보여준 게임으로 서비스에서 앞서 현재 최종 테스트를 24일까지 진행했다. 이 게임은 판타지 스토리 라인과 턴제 방식의 전투의 전략성을 모바일 플랫폼에 최적화한 게임으로 풀3D 그래픽으로 구성된 화면만으로도 게이머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영웅의군단 프리뷰 이미지
영웅의군단 프리뷰 이미지

여기에 경매장, 길드 등 온라인게임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시스템도 대거 탑재됐으며, 앞서 온라인게임으로 출시된 '아틀란티카'를 떠올리게 하는 게임의 구성이 충분히 매력적이다.

인프라웨어의 계열사 셀바스에서 2월 중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용의 심장'도 50여 명의 테스터를 대상으로 FGT를 실시하며 최종 담금질에 나섰다. 미리 체험해본 언론 관계자 및 테스터 들에게 좋은 평을 듣고 있는 것은 물론 게이머의 선택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게임의 진행 방식은 코어 RPG 게이머들에게 충분히 매력을 뽐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많은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할 수 있는 모바일게임답게 게이머의 선택과 참여가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도 많은 부분이 자동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구성돼 이른바 라이트 게이머들도 무리 없이 적응할 수 있는 강점을 가졌다.

이와 함께 온라인게임 길드 시스템 못지 않은 길드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협력 플레이의 재미를 맛볼 수 있는 것도 '용의 심장'이 내세우는 강점 중 하나 이며, 다양한 매력을 가진 직업의 영웅들과 화려한 그래픽도 이에 못지 않다.

2012년 도쿄게임쇼를 통해 공개되며 많은 주목을 받았던 '아크스피어'도 더욱 자세한 정보가 속속 공개되며 많은 게이머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배경 필드 그래픽의 원화와 게발 중인 게임의 스크린샷을 비교 공개하며 높은 그래픽 수준을 보여준 것은 물론 터치 방식을 넘어서 화면에 직접 직선, 원, 호, 드래그 등을 자유롭게 구사하는 것으로 공격을 펼치는 '핑거 스킬'에 대한 내용도 공개해 게이머들에게 다가갈 날이 멀지 않았음을 예고했다.

파이널판타지6 모바일버전
파이널판타지6 모바일버전

대작 모바일 RPG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가운데 일본의 유명 RPG 시리즈 중 '파이널판타지'의 6편이 모바일 번으로 선보여지면서 유료 게임 시장에서 큰 반응을 얻었다. 1994년 처음 출시된 '파이널판타지6'는 당시 기기의 한계까지 끌어다 쓴 듯한 연출과 그래픽 등으로 많은 인기를 모았으며, 게임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이 모두 주인공급 활약을 펼쳐 아직도 많은 게이머들에게 최고의 게임으로 회자되고 있다.

이번에 출시된 모바일 버전은 구글 플레이를 통해 먼저 공개됐으며, 국내 마켓에도 액토즈 소프트를 통해 출시되며 흥행에 박차를 가했다. 앞서 선보여진 구글 플레이에서는 유료 게임 순위 2위를 달성했으며, 최고매출에서도 50위권에 자리하며 '파이널판타지6'의 위력을 여지없이 과시했다.

RPG게임들에 대한 기대와 '드래곤 기사단 for Kakao'가 급 상승을 보인 가운데 미니 게임 모음집류의 게임들이 다소 약세로 돌아섰다. 2012년 카카오 게임하기 초반 '모두의 게임 for Kakao'가 큰 흥행을 기록한 이후 다양한 미니게임 모음집들이 출시됐으며, '다함께 퐁퐁퐁 for Kakao', '명랑 스포츠 for Kakao', '돌아온 액션퍼즐패밀리 for Kakao'등이 바통을 이어 받으며 카카오에 어울리는 캐주얼 게임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출시 이후 미니 게임계를 거의 평정했다고 봐도 될 만큼의 위력을 보여준 '돌아온 액션퍼즐패밀리'마저 약세로 돌아섰으며 지난 주부터 꾸준히 순위가 하락하고 있다. 여기에 미니 게임 모읍집으로 역시 큰 인기를 모았던 '명랑 스포츠 for Kakao'의 정식 후속작인 '명랑 겨울캠프 for Kakao'도 아직 매출 순위에서는 물론 다운로드 순위에서도 크게 주목 받지 못하고 있어 몇몇 퍼즐 게임을 제외하면 모바일게임 시장이 미드코어 이상급의 게임으로 치중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모습도 보인다.

<화요일 카카오 게임하기>

21일 화요일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서는 피닉스게임즈의 '명랑 겨울캠프 for Kakao, 웹젠의 '힐링스토리: 마의 for Kakao', 엔터메이트의 '텐버드: 일상날개짓 for Kakao', 도연게임즈의 '총 쏘는 게임 for Kakao', 판게아솔루션의 '해피하피 for Kakao', 팝콘인터랙티브의 '승부차기: 마지막승부 for Kakao', 네시삼십삼분의 '블랙썬 for Kakao', 세시소프트의 '진격의여친 for Kakao' 등 총 8작품이 출시됐다.

블랙선 스크린샷
블랙선 스크린샷

RPG, SNG, 미니 게임, FPS, 캐주얼 게임 등 다양한 작품이 출시됐으며, 네시삼십삼분의 '블랙썬 for Kakao'은 현재 RPG의 시장의 강세를 보이고 있기에 어느 정도의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임의 기본적인 방식은 용병을 뽑아 던전을 탐험하고 캐릭터를 강화는 여타의 RPG와 유사하게 구성됐다.

게임은 전체적으로 수준 높은 일러스트로 무장해 게임의 보는 재미를 더했으며, 마치 '마이트앤매직' 시리즈나 '드래곤퀘스트' 시리즈와 유사하게 구성된 전투 화면은 옆에서 바라보는 RPG의 전투에 익숙한 게이머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기본적으로 정통 RPG에 재미에 충실하고, '활 for Kakao', '수호지 for Kakao' 등의 히트작을 갖고 있는 네시삼십삼분이기에 향후 다양한 크로스프로모션이나 마케팅이 더해진다면 더 높은 순위로의 상승도 기대된다.

'명랑 겨울캠프 for Kakao'는 화려한 기록을 가진 전작을 갖추고 있지만 최근 미니 게임이 다소 약새로 돌아선 것과 이미 전작인 '명량스포츠 for Kakao' 매출 순위 200위권 정도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전작과의 연계 이벤트 등을 활용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마의 스크린샷
마의 스크린샷

'뮤 더 제네시스 for Kakao'로 모바일게임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한 웹젠과 웹젠모바일의 올해 첫 작품인 '힐링스토리: 마의 for Kakao'는 전체적으로 SNG 다운 아기자기한 꾸미기의 재미와 원작 드라마의 핵심인 동물 치료 등의 재미로 무장해 괜찮은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원작 드라마가 종영된지 이미 오랜 시간이 지났기에 원작 드라마의 감동을 얼마나 많은 게이머들이 기억하고 있느냐가 흥행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요일 카카오 게임하기>

24일 금요일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서는 퍼니글루의 '빙고팡 for Kakao', 나노 인터렉티브에서 개발한 '싸워라 워드킹 for Kakao' 등 총 2작품이 출시됐다.

퍼니글루가 출시한 '빙고팡'은 지난 2012년 12월 출시된 동명 게임의 카카오 버전으로 당시 '팡'류 게임의 대홍수 속에서 괜찮은 성적을 거두며 선전한 게임이다. 이번에 출시된 카카오 버전을 통해서는 전작보다 그래픽이 더 화려해졌으며, 매치3 형식의 퍼즐과 얼음을 활용한 재미요소는 여전해 앞서 전작을 즐겨보지 못했던 게이머들에게는 관심을 끌 수도 있겠다.

싸워라 워드킹
싸워라 워드킹

나노 인터랙브의 '싸워라 워드킹 for Kakao'는 '끝말잇기'를 모바일게임에 최적화해 출시한 게임으로, 실시간으로 다른 게이머와 대전을 펼치는 것이 중심이 된다. 대전은 일반적인 '끝말잇기'처럼 상대방과 한 턴씩 주고 받으며 진행되며, 각 단어를 입력할 때마다 공격이 펼쳐진다. 특히, 빠르게 단어를 입력할 수록 강력한 공격을 펼칠 수 있어 검색의 도움보다는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단어와 지식이 게임에 중요한 역할로 작용한다.

'끝말잇기'라는 친숙한 게임을 모바일로 즐길 수 있어 재미도 확실하고 신선한 편이지만, 상대방과 주고 받는 한 턴이 약 40초 정도가 되기에 승부를 보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긴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점이 부담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치며>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이 다음주로 다가왔고 다양한 신작 게임들도 설 특수를 노리고 있는 모양새다. 모바일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많은 게임 회사들은 신작의 순위 상승을 위해 또는 인기 순위 수성을 위해 다양한 설맞이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도로 위에서도 많은 시간을 보내야하는 설이 다가옴에 따라 모바일 게임의 사용량도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 예상된다.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캐주얼 게임들의 순위 상승이 기대되는 가운데 RPG 게임들도 얼마나 현재의 기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향후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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