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즐기는 2D 격투 게임의 대명사. 블레이 블루 크로노 판타스마

이원태 lwtgo@hanmail.net

치열한 대전격투의 재미는 물론이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스토리라인으로 큰 사랑을 받아온 블레이 블루의 최신작 블레이 블루 크로노판타스마(이하BBCP)가 발매됐다. 발매전부터 그 동안 펼쳐 놓은 스토리 떡밥을 비롯해 완결작이 될 것이라는 말이 많아서 많은 블레이 블루 팬들이 기대하고 있었던 신작답게 새롭게 참전한 캐릭터와 새로운 시스템으로 무장하고 돌아왔다. 많은 격투게임 팬들이 기다려온 2D격투게임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BBCP의 신 요소는 과연 무엇일지!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블레이 블루 크로노 판타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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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 블루 크로노 판타스마 스크린샷

그래픽은 두말하면 잔소리
아크시스템웍스의 대전격투게임을 소개할 때면 항상 최강의 그래픽이라는 말을 하게 된다. 그도 그럴것이 길티기어X를 시작으로 고해상도의 2D게임에 발을 내디뎠고, 블레이블루 시리즈로 오면서는 720P의 2D영상을 표현하며 2D게임으로써 극한의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BBCP 역시 그러한 게임의 후속작 답게 아름다운 그래픽을 보여주고 있으면서, 어느 정도 게임의 인터페이스에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기존의 캐릭터에서 스토리의 전개에 따라서 복장이 변한 캐릭터도 있고, 새롭게 등장하는 캐릭터들도 기존의 캐릭터와 잘 어울리도록 깔끔하게 표현돼 있다. 많은 대전격투 게임들이 그러하지만 아크시스템웍스의 캐릭터들은 더욱 더 개성이 강한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하는 편인데, 이러한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애니메이션과 같이 살아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딱히 불만을 토로할 이유를 느끼지 못한다. 2D와 3D의 배경을 적절히 조화롭게 구성하여 필살기를 사용할 때마다 화려하게 그려지는 이펙트를 보고 있으면 과연 2D격투게임의 최고봉이라 할만하다는 인상을 충분히 심어줄 만한 그래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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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드라이브와 크래쉬 트리거로 새로운 액션을 경험하라
대전격투게임은 시리즈를 거듭하면서 새로운 캐릭터와 새로운 시스템으로 기존 유저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는 것이 일반적인 버전업 방식이다. 이에 BBCP에서는 상대의 가드를 무력화 하는 크래쉬 트리거와 버스트 게이지 공격적으로 활용하는 오버드라이브를 시스템으로 도입했다. 오버 드라이브의 경우 예전에도 콤보 시 공격적으로 활용할 수 있긴 했지만 BBCP에서는 캐릭터마다 특성을 강화하는 형태로 적용되어 이전에 비해 활용도가 대폭 상승했다. 예를 들면 얼음속성의 능력을 사용하는 진 키사라기의 경우 오버 드라이브를 발동시켰을 때 유키아네사(검)를 사용하는 공격이라면 기본공격도 상대를 얼리는 능력을 갖게 된다. 게다가 오버 드라이브 상태에서 사용하면 기존의 필살기(디스토션 드라이브)가 강화되어 대미지는 물론 모션도 변화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콤보 중에 오버드라이브를 발동시켜서 색다른 콤보를 이어나가는 형태로 사용하거나 안전하게 크래쉬 트리거로 상대를 일정시간 무력화 시킨 뒤에 사용하는 등 오버 드라이브의 활용도가 소위 말하는 고수로의 갈림길이라 할 수 있다. 크래쉬 트리거는 상대의 가드를 무너뜨리는 기술로 히트 시켰을 경우 상대를 큰 경직에 빠트릴 수 있다. 사용방법은 버튼을 두 개 누르기만 하는 간단한 형태로 전 캐릭터가 가드불능기를 가졌기 때문에 난전 속에서 크래쉬 트리거를 잘 사용하고 또 얼마나 잘 피하느냐가 매우 중요한 대전의 포인트로 작용한다. 새로운 시스템으로 변화된 대전의 양상을 직접 경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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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캐릭터들, DLC는 좀 아쉽기도
BBCP에서는 기본적으로 아즈라엘, 이자요이, 바렛트, 아마네까지 4인의 신규캐릭터가 준비되어 있으며, 스토리모드를 클리어 하면 카구라를, 초회판코드를 통해서 유우키 테르미를 사용할 수 있다. 새롭게 등장한 캐릭터들은 아크시스템웍스의 게임답게 저 마다 개성을 가진 전투방식을 선보이고 있으며 만족스러운 액션감을 선사한다. 허나 아쉬운 점은 새로운 신규캐릭터를 모든 사람이 동등한 조건에서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초회판 코드를 통해서 해제할 수 있는 유우키 테르미는 물론이고 DLC로 등장할 코코노에와 같은 캐릭터는 추가적으로 비용을 지불해야지 사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유저들 사이에서도 돈을 받고 팔아먹느냐는 식으로 안좋은 평가를 많이 받고 있는데 필자도 지나친 DLC 캐릭터 남발로 변하지 않을까 솔직히 좀 우려가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미 전작에서도 DLC캐릭터는 존재했지만 이제 일반화되어 버린 것 같아서 씁쓸하기도 하고... 어쨌든 기본적으로 5명의 신규캐릭터를 사용할 수 있으니 새로운 캐릭터들의 재미도 느껴보자!

블레이 블루 크로노 판타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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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빵빵한 시나리오모드
블레이 블루 시리즈는 일반적인 격투게임이 스토리는 크게 비중을 두지 않는 것과는 달리 애초에 대전액션으로써의 완성도는 물론이고 매력 넘치는 캐릭터들을 부각시키는 스토리라인에도 큰 힘을 실어 온 게임이다. 이는 세일즈 포인트로써 팬층을 두텁게 하는 요소이기도 한데 간단히 엔딩에 몇 컷의 애니가 나오는 형태가 아니라, 마치 애니메이션을 보듯 풀 보이스를 활용한 스토리모드로 따로 분할해서 게임을 내도 좋을 만큼 상당한 분량을 자랑한다. 이러한 시나리오 모드를 블레이 블루 시리즈 초기부터 진행해 왔으며, 특히 이번 작에서는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거의 종결 짓는 분위기로 흘러가면서 기존 유저들이라면 상당히 흥미롭게 즐길 수 있다. 물론 전작을 즐기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게임 내 또 다른 모드라고 할 수 있는 ‘가르쳐주세요, 라이치 선생’과 같은 코너를 통해서 전작의 줄거리 등을 볼 수도 있다.(물론 가장 확실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은 전작을 구입하는 것-0-)

블레이 블루 크로노 판타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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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모드는 진지함 속에서도 분기를 통해서 개그요소를 둬서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했고, 전작들이 지나친 분기로 플레이가 다소 불편했던 점을 개선해서 스트레스 없이 올바른(?) 스토리를 보고 싶다면 간단히 첫번째 선택문만 고르면 된다. 스토리는 6영웅편, 크로노 판타스마편, 제7기관 편으로 크게 3개의 갈래가 나눠져 있으며 이 세 개의 스토리가 처음에는 다소 이상할 지 몰라도 후반으로 가면서 서로 영향을 미치는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 된다. 유명성우들이 대거 등장해서 육성으로 펼치는 연기와 화면 속에서 표현되는 깔끔한 2D일러스트를 보면서 스토리에 빠져들게 되면 어느새 본편(?)인 대전격투는 잠시 잊고 스토리모드만 즐기게 될 정도다.

블레이 블루 크로노 판타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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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한 멀티플레이모드
블레이블루 시리즈는 멀티플레이모드에서 안정성이 높은 게임으로 유명했는데 이번 작에서는 더욱 신경을 써서 일반적인 대전 외에도 온라인 로비형식을 도입해서 실제로 유저들이 왔다 갔다 하면서 서로 마음에 드는(?) 사람과 대전을 할 수 있다. 소울칼리버에서도 비슷한 형태를 활용했었는데 BBCP에서 더욱 진화시킨 느낌이랄까? 대전은 물론 텍스트 채팅도 가능하니 새로운 형태의 온라인 로비를 한 번 경험해보자. 무엇보다 멀티플레이모드를 하면서 유저의 편의성을 증대시킨 부분이었는데, 눈에 띄는 점은 기존에는 방의 옵션을 한 번 선택하면 변경할 수 없어서 다시 방을 만들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으나, 지금은 라운드 수 같은 것을 기존에 만들어진 방에서도 쉽게 변경할 수 있다. 국내에 블레이블루를 고정적으로 즐기는 유저들은 꽤 있는 편이니 어느 정도 연습을 마치면 온라인을 통해서 함께 즐겨 보도록 하자!

블레이 블루 크로노 판타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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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최초로 한글 미지원
블레이 블루 시리즈는 국내에서 대전격투게임이 그리 큰 인기를 끌고 있지 않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꾸준히 자막한글화로 나왔던 게임이었다. 그랬기에 이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은 특별히 애정이 깊은 경우가 많았는데 안타깝게도 그 동안 꾸준히 자막한글화로 출시됐던 블레이 블루가 BBCP에서는 자막한글화가 되지 않은 채 발매됐다. 특히 시나리오의 비중이 상당한 게임인 만큼 자막한글화가 아니라는 점은 그 동안 시나리오의 전개가 어떻게 될지 기다리던 유저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가 아닐 수 없다. “얼마나 판매량이 안 나왔으면...” 이라는 생각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일반 유저 입장에서는 당장에 한글화가 아니라는 점은 게임을 즐기는데 상당한 걸림돌로 작용한다. 어떻게 보면 그 동안 자막한글화를 통해서 스토리에 몰입하게 됐는데 후반부에 와서 이야기를 제대로 즐길 수 없는 꼴이 됐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판매량도 얼마 나오지 않는데 꾸준히 한글화해주기에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여기까지가 한계였나 싶어서 상당히 아쉬운 마음이 크다. BBCP의 스토리 끝맺음이 확실하게 난 것이 아니라 다음작이 분명히 나올 텐데, 그때에는 과연 한글화로 만날 수 있을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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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화만 아쉬울 뿐 전체적으로 만족스럽다
BBCP는 전체적으로 상당히 만족스러운 퀄리티의 게임이다. 대전격투게임에서 이 정도로 부가적인 요소가 충실한 게임은 아마 BBCP외에는 없다고 해도 될 정도로 엄청난 분량을 자랑한다. 리뷰 내용에서 전작의 요소라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던 라이치 선생이나, 어비스 모드, 리플레이 모드, 캐릭터 튜토리얼 및 콤보 연습모드까지 정말 즐길거리가 넘치는 게임이다. 초보자에 대한 튜토리얼이 매우 상세하게 구성돼 있고, 별도의 조작체계인 스타일리시 모드를 통해서 간단한 조작으로 다양한 콤보나 기술을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에서도 제작진들의 신규유저 유입을 위한 노력이 엿보인다. 게임 자체에서 한가지 욕을 먹을 만한 부분이라고 한다면 DLC 캐릭터 정도? 국내 버전으로 한정 짓는다면 한글화가 되지 않은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그 동안 꾸준히 한글화가 됐던 게임이라 더욱 그 아쉬움은 크다. 하지만 한글화가 아니라고 해도 놓치기에는 아까운 게임이니 대전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즐겨보도록 하자. 그럼 다음 작품은 다시 한글화로 볼 수 있기를 바라며 이만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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