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지만 매력 넘치는 레이싱게임, 그란 투리스모6

이원태

리얼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라고 불리며 레이싱 게임 중에서 가히 독보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그란 투리스모. 빼어난 그래픽은 물론이고 드라이빙 감각을 리얼하게 재현한 게임성 덕분에 자동차를 좋아하고, 레이싱 게임을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즐거움을 안겨주고 있다. 플레이스테이션 1부터 시작된 역사는 계속 이어져 왔고 해를 거듭하면서 진화를 거쳐 그란 투리스모6이 등장했다. 레이싱 게임 팬들의 기대는 남다를텐데, 과연 신작 그란 투리스모6(이하 GT6)은 어떨지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그란 투리스모6 스크린샷
그란 투리스모6 스크린샷

조금은 실망스러운 그래픽
그란 투리스모의 인기 요인 중 하나로 사실적인 그래픽을 빼놓을 수가 없다. 예전만 하더라도 다른 게임들과는 견줄 수 없을 정도로 그래픽 퀄리티가 높아서 게임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다는 평이 상당히 많은 게임이었다. 멋진 그래픽 덕분에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했고, 이를 계기로 그란 투리스모에 입문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그만큼 그란 투리스모는 그래픽적인 면에서 항상 선두를 달리는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GT6까지 세월이 흘러오면서 포르자 모터 스포츠나 프로젝트 고담, 더트 등 다양한 레이싱 게임들이 등장했고 이들은 하나 같이 높은 퀄리티의 완성도를 자랑하면서 유저들의 입맛을 충족시켜줬다. 또한, 그래픽 부분에서도 GT 시리즈와는 차별적인 전략을 내세우기도 하고,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느냐는 취향에 따라서 GT 시리즈보다 훨씬 세련되고 깔끔한 그래픽이라고 느낄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비주얼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렇게 뛰어난 그래픽을 심심치 않게 접해오고 길들여진 만큼 GT6의 그래픽은 큰 감흥을 가져다 주지는 못한다. 오히려 예전 그란 투리스모 시리즈가 쌓아 올린 최강 그래픽이란 인상이 깨지면서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초래했다. 물론 지금도 현실적인 서킷이나 시가지 코스묘사, 자동차의 디테일 묘사 등은 살아 있지만, 예전에 비해서 감흥이 덜하다는 이야기다.

그란 투리스모6 스크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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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셋팅에 얽매일 필요 없다. 물론 숙련자는 자신의 성향에 맞게 세팅!
릿지레이서 같은 아케이드성 레이싱 게임을 즐겨온 사람들이나 레이싱 게임 초보자들은 그란 투리스모가 어렵다는 인상을 받게 될 수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드라이빙 감각에 리얼리티를 많이 살려 놓은 덕분에 아케이드 레이싱 게임을 하듯이 플레이를 하다간 이리쿵 저리쿵 부딪히기 일쑤에 차가 스핀을 하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동차의 세부적인 셋팅요소를 보면서 ‘후... 이걸 다 이해하고 컨트롤 해야지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건가’ 라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조작은 어느 정도 차량의 가감속에 대한 개념을 생각하기만 하면 되고 자동차 셋팅은 어렵다고 굳이 강박관념을 가질 필요 없이 모르겠으면 안 해도 된다. 처음에는 그저 게임 자체를 즐기는 단계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차량으로 레이스가 힘들 경우 돈으로 고성능의 새로운 차량을 구입해서 레이스에 참여를 하면 쉽게 우승을 할 수 있다. 그렇게 게임을 플레이 하면서 조금씩 실력이 늘어간다 싶으면 AT에서 MT로 바꿔 보기도 하고, 차량 셋팅을 이리저리 바꿔 보면서 차이점을 하나씩 배워가면 된다. 그리고 코스에 대한 정보가 없어도 가감속 안내 표시를 켜두면 초보자라도 안내 표시에 따라 붉을 때는 감속, 녹색일 때는 가속만 해주면 코너링도 문제 없다. 그렇게 천천히 게임을 경험하면서 자신만의 주행라인이나 공략포인트를 만들어가는 재미를 느껴보자!

그란 투리스모6 스크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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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성장해가는 레이싱게임
요즘은 비디오게임기에서도 인터넷 연결이 일반화된 덕분에 사후 업데이트를 통해서 버그 수정 및 콘텐츠를 추가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GT6은 이런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게임 중 하나다. GT5에서도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서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이러한 움직임이 GT6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져서 게이머들에게 지속적인 재미를 주고 있다.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면 미완성인 게임을 먼저 발매한 거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점점 더 게임의 콘텐츠를 늘리려는 하는 개발사의 진화의지가 돋보이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업데이트를 통해서 감독이 되어 드라이버를 육성하고 레이스 도중에 지시를 내리는 B스펙, 직접 코스를 작성할 수 있는 코스 메이커 같은 기능이나 시스템적인 측면을 비롯하여 새로운 차량의 등장, 유명 자동차 메이커의 콘셉트 카를 멋진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는 비젼 그란투리스모 같은 콘텐츠까지 꾸준히 업데이트 된다고 하니 GT6은 앞으로 계속 성장해가는 레이싱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란 투리스모6 스크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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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머도 드라이버로서 조금씩 성장해간다!
그란 투리스모 시리즈에는 전통적으로 라이선스 개념이 있고, 유저는 특정 라이선스를 획득해야 상위 클래스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기본적으로 하위 클래스에서 시작한 뒤 대회에 참가해서 순위권에 입상을 하면 포인트로 별을 받게 되는데 별을 다음 클래스로 갈 수 있는 만큼 모으면 라이선스를 획득할 자격이 주어진다. 라이선스 시험은 정차부터 완만한 커브, 급커브, S자 커브 등 다양한 항목이 있으며 브론즈만 획득해도 되기 때문에 기록 자체에 신경을 쓰는 타입이 아니라면 무난하게 다음 클래스로 진행할 수 있다. 라이선스라는 개념 상 조금 더 빡빡하게 구성됐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긴 하지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함이라 이해는 간다.

그란 투리스모6 스크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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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스가 올라가면 당연히 상대적으로 레이스에 참여하는 A.I의 수준도 높아지고 차량의 개체수도 많아져서 더욱 치열한 레이스를 즐길 수 있다. 그리고 다양한 코스가 하나씩 개방되면서 새로운 코스를 공략하는 재미, 같은 코스라도 시간대에 변화를 통해서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구성으로 돼 있다. 게다가 특정 이벤트 레이스는 미니게임 형식으로 일정 시간 내에 컬러콘을 쓰러트리거나, 카트를 타고 주행을 하기도 하고, 한 발 더 나아가 달에서 달 탐사선을 타고 달리는 등 다양한 레이스 요소를 준비하고 있으니 더욱 색다른 재미도 느낄 수 있다.

그란 투리스모6 스크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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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차들을 수집하는 재미
그란 투리스모 시리즈를 플레이하는 사람들 중 다양한 명차들을 직접 몰아보고 대리만족을 느끼는 사람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런만큼 GT6에서도 다양한 자동차 메이커의 다양한 차종들이 게이머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모든 차량을 수집하려면 상당한 시간을 들여야 할 정도로 방대하니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게다가 각 차량마다 운전감각이 확연하게 달라지니 이러한 차이를 느껴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다. 자동차에 잘 모르는 사람을 위해 해당 차량의 역사나 특징에 대해서 코멘트도 제공하고 있으니 초보자들도 약간의 관심만 가진다면 ‘아... 지난 번에 봤던 차가 이런 차였구나’ 하면서 뭔가 지식을 습득한 느낌이 들 것이다(-0-) 특히 아우디니 벤츠니 BMW니 하는 유명 메이커의 차량 중에는 서울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 차량도 포함되어 있으니 오늘 본 차량을 게임 속에서 찾아보는 재미가 있을지도?! 자동차 백과사전이라고나 할까?

그란 투리스모6 스크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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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 불안정한 모습은 아쉽다.
GT6을 즐기다 보면 가끔씩 게임이 멈추거나, 프레임이 드랍되고, 영상과 사운드가 밀리는 현상이 나타난다. 게임이 멈추는 현상의 발생빈도가 높은 것은 아니고 영상과 사운드가 밀리는 현상은 레이스를 재시작 하면 사라지는 문제긴 하지만 그란 투리스모 하면 장인정신이 떠오르는 입장에서 상당히 당황스러운 문제들이었다. 이러한 버그 요소들은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서 개선이 되겠지만 출시에 급급해서 마무리가 어설프다는 인상을 주고 개발사에 대한 신뢰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아쉬운 부분이다.

그란 투리스모6 스크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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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요소도 듬뿍 즐겨보자
GT6을 싱글 플레이로만 즐기기에는 너무나 아쉽다. 자신의 실력이 늘어가면서 실력을 뽐내고 싶은 사람들이 많을텐데 그런 게이머들은 온라인을 통해서 자신의 실력을 뽐내면 된다. 기본적으로 친구추가 돼 있는 게이머들과도 라이선스 시험에서 기록경쟁을 할 수 있지만, 여러 명이 함께 달리는 레이스야 말로 레이싱 게임의 꽃이라고 할 수 있다. 오픈 로비를 통해서 다양한 유저들과 레이스를 즐길 수 있으며, 그밖에 기간을 두고 실시되는 랩 타임 경쟁을 비롯해 특정 기간에 발생하는 이벤트 레이싱을 통해서 한시도 게임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게다가 온라인에 접속하면 로그인 보너스를 통해서 상금 획득량도 늘어나니... 어떻게 온라인에 접속하지 않을 수 있는가!!

그란 투리스모6 스크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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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싱 게임을 좋아한다면 놓치지 말자.
이미 전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게임인 만큼 특별히 추천하지 않아도 관심이 있는 사람은 다 즐기고 있을 것이라 생각이 된다. 혹시나 게임이 어렵다는 소문을 많이 들어서 꺼려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게임을 즐기는 것 자체는 그렇게 어렵지 않다. 주행라인도 표시되고, 싱글레이스에서 이기지 못할 경우 좀 더 높은 성능의 차량을 구입함으로써 충분히 극복할 수 있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괜한 선입견으로 멀리하기 보다는 직접 한 번 즐겨보고 판단하는 것이 어떨는지? 이 게임에 빠지게 되면... 아마 GT7이 나올 때까지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그란 투리스모6 스크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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