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리그 그 이후, 한국 e스포츠 다시 봄날 맞나?

얼어붙은 겨울이 끝나고 다시 봄날이 오고 있는 것일까? 지난 2012년 8월 막을 내린 스타리그 이후 대중들의 관심 밖에 머물러 있던 e스포츠 리그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사실 지난해 까지 국내 e스포츠 리그는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의 독무대라고 할 정도로 LOL을 제외한 대다수의 e스포츠 종목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졌던 것이 사실.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의 대두에서 비롯된 새로운 미디어플랫폼의 등장을 통해 케이블 채널에서 벗어나 보다 자유롭게 경기를 시청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고, 기존 리그 형식과는 다른 새로운 포멧의 e스포츠리그가 진행되면서 다시금 게이머들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여기에 CJ E&M 넷마블, 넥슨 등의 주요 게임사들이 자사의 신작은 물론 기존 인기작들에 대한 e스포츠 리그 도전을 연달아 발표하는 등 스타를 중심으로 전성기를 맞았던 과거 e스포츠 황금기 못지 않은 인기 상승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파온라인3 챔피언십
피파온라인3 챔피언십

가장 적극적으로 e스포츠 리그를 진행하는 업체는 넥슨이다. 지난해 서울 강남구 W타워에 문을 연 '넥슨 아레나'를 통해 e스포츠의 새로운 성지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넥슨은 자사의 인기 게임 피파온온라인3, 서든어택, 카트라이더의 e스포츠리그를 진행해 게이머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국내 단일 게임 종목 중 최대 상금 규모인 3억 원을 내건 '피파온라인3 챔피언십'은 축구 전문 해설가 장지현 해설위원과 성승헌 캐스터의 현장 중계를 통해 보다 현실감 있고 다양한 방식의 경기중계를 선보여 방송의 질을 높였다.

여기에 새롭게 개국한 '스포티비 게임즈'를 통한 케이블 중계 및 실시간 온라인중계를 통해 보다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에서 시청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접근성을 높인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며, 넥슨걸의 추첨 이벤트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서든어택 챔피언스 결승전
서든어택 챔피언스 결승전

더불어 얼마전 막을 내린 FPS 온라인게임 서든어택의 e스포츠리그 '서든어택 챔피언스리그'의 경우 지난 3월 1일 개최된 결승전에서 현장 관람객 3천 500명, 인터넷 중계 최대 동시 시청자수가 5만여 명에 이르는 등 인기몰이에 성공한 모습이다.

FPS의 인기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이번 서든어택 리그의 성공은 여러가지 의미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경기 내용도 흥미로워 지난해까지 서든어택리그 4연패를 기록한 ‘퍼스트제너레이션’이 도전자 '팀유로’에게 패배하는 등의 이변이 연출되기도 했으며, 걸스데이, 송지효, 강개리 등 인기 연예인들이 직접 경기장을 찾아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스스톤
하스스톤

블리자드의 카드배틀게임 하스스톤 역시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차세대 e스포츠 리그 종목으로 꼽히는 게임이다. 온게임넷에서 방송되는 '하스스톤: 아옳옳옳~'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하스스톤은 자칫 어려울 수 있는 게임에 대한 내용과 자세한 룰을 홍진호, 엄재경, 박태민 등 추억의 e스포츠 선수 및 해설자가 자세하게 설명해주어 게임의 이해도를 높이는 전략을 선택했다.

때문에 방송 실시 이후 게이머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방송 이후 게임에 대한 내용들이 포털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으며, 오는 상반기 진행될 예정인 공식 리그에 대해 벌써부터 많은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모바일게임의 잇다른 큰 성공으로 모바일시장에 주력해 왔던 넷마블 역시 지난 4일 간담회를 통해 올 상반기 출시될 예정인 액션 온라인게임 '파이러츠'의 e스포츠 리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PC방 크래시 대회로 진행되는 이번 대회는 매월 1회 각 지역 예선이진행되고, 상위 입상자를 대상으로 한 전국 대회가 분기마다 한번 씩 개최된다. 또한, 넷마블의 조영기 부문대표가 직접 연내 e스포츠 공식 프로리그를 통해 게이머들의 시선을 사로잡겠다는 성명을 전하기도 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과거 e스포츠 대회가 현장 방문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온라인, 모바일을 통해 실시간으로 경기를 시청할 수 있을 정도로 리그의 접근성이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라며, “하스스톤, 서든어택, 피파온라인3, 카트라이더 등등 다양한 온라인게임들의 e스포츠 리그가 출범하는 올 상반기에 게이머들이 얼마나 뜨거운 응원을 보내줄지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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