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킬트리랩을 통해 한 명의 게임인을 만드는 교류의 장을 열고 싶습니다’ 이득우 이사 인터뷰

“스킬트리랩은 단순히 하나의 과목을 가르치는 것이 아닌 다양한 능력을 갖추고 건전한 게임 생태계 개발에 이바지 할 수 있는 인재를 만들어내려는 새로운 교육 플랫폼입니다”

전 유니티 코리아 이사로 근무하며 유니티 엔진을 국내에 소개하는 기술 전도사로 활약한 게임업계에 유명 인사이자 유니티 관련 서적 중 가장 많은 인기를 자랑하는 ‘유니티 게임 개발의 정석’의 저자이기도 한 이득우 이사의 말이다.

지난해 5월 1인 기업으로 독립한 후 다양한 인디게임개발 관련 행사를 통해 국내에 인디게임 생태계 조성에 힘쓴 그가 ‘동아닷컴 평생교육 아카데미 스킬트리랩’(이하 스킬트리랩)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지난 12일 출범한 스킬트리랩은 단순한 교육 기관을 넘어 게임 및 콘텐츠 개발자들이 함께하는 지식 공유 플랫폼을 표방하는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커리큘럼과 단계별 교육 학습, 그리고 최신 트랜드에 맞는 정보전달을 통해 최근 ‘교육’이라는 화두에 집중하고 있는 업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중이다.

그렇다면 스킬트리랩은 과연 어떤 프로그램일까? 신도림 테크노마트에 위치한 동아닷컴 평생교육 아카데미에 직접 찾아가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스킬트리랩 이득우 이사
스킬트리랩 이득우 이사

Q: 먼저 스킬트리랩에 대한 간단한 설명 부탁합니다.
A: 스킬트리랩은 롤플레잉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킬트리’ 시스템을 교육에 접목시켜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 즉 스킬의 수준에 따라 다양한 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여기에 기존 교육 프로그램의 단점으로 지적된 암기식 교육에서 벗어나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누구나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배울 수 있는 오픈형 교육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스킬트리랩을 구상하게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A: 유니티의 에반젤리스트로 있던 당시 캔디크러시사가, 앵그리버드, 크래시오브클랜 등 북유럽 쪽에서 만든 모바일게임이 세계적으로 흥행을 거두는 것을 보면서 ‘우리나라보다 인구도 적은 나라에서 어떻게 저런 참신한 게임들을 만들까?’라는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알음알음 수소문한 결과 이들에게는 그 어느 국가보다 ‘인디 게임’ 문화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런 ‘인디 게임’ 문화가 참신하고, 색다른 게임들을 만드는데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죠. 이렇듯 인디게임이라는 토양에서 참신하고 새로운 게임을 만드는 인재를 만들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구상하기 시작했고, 새로운 교육 사업에 해외의 최신 트랜드를 도입해 성공사례를 남기는 것. 이 모든 요소를 완성하기 위한 마지막 퍼즐이 바로 스킬트리랩입니다.

Q: 가장 인지도 높은 유니티 전문 저서의 저자로 안정적인 수입 대신 새로운 영역에 도전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A: 고민을 안 했다고 한다면 거짓말이겠죠(웃음). 사실 정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강연 등을 통해 얻은 수익도 무시할 수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제가 가진 지식을 바탕으로 다른 개발자 분들과 함께 많은 강연을 진행했지만 수강생들의 니즈를 완벽하게 충족시킬 수는 없었습니다.

현재 대부분의 교육 프로그램이 초급, 중급, 고급 단계로 나뉘어져 있지만 사실 이런 구분은 실제 게임을 개발하는 게임 프로젝트에서는 무의미하거든요. 때문에 프로그래머와 기획자마다 다른 교육을 진행하는 다양성이 필요하다고 느끼게 됐습니다. 하나의 영역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게임을 만드는 기획자, 프로그래머가 모두 같은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체계적인 좋은 교육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 새로운 프로젝트에 뛰어들게 됐습니다.

스킬트리랩
스킬트리랩

Q: 스킬트리랩은 기존 교육 프로그램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A: 게임이라는 콘텐츠는 단순히 하나의 영역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여러 분야의 학문들이 결합된 복잡적인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입니다. 스킬트리랩은 이런 다양성을 맞추는 것을 목표로 진행되며, 기획자, 아티스트, 프로그래머 등 각자의 분야에 따라 교육 프로그램이 나뉘어져 있는 것은 물론 서로의 지식을 공유하는 프로그램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여기에 지금은 유니티 엔진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지만 앞으로는 코코스, 언리얼 엔진과 같은 IT 트랜트에 맞춘 개좌를 개설해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Q: 스킬트리랩을 준비하는데 있어 어려움은 없었나?
A: 기존 교육 사업과는 다른 시스템을 도입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보니, 동참할 분들을 이해시키기가 정말 어려웠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비전이 명확해지자 점점 많은 분들이 저희가 제시한 비전을 쫓아 함께하게 되었고, 지금은 다양한 능력을 지닌 강사 분들과 함께 하게 됐습니다.

Q: 게임관련 교육 프로그램의 화두는 능력 있는 강사진의 확보입니다. 스킬트리랩에서는 이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A: 교육 프로그램들 대다수는 강사의 개인기를 발휘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어 그들의 기술을 베끼기에만 급급한 많았던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었죠. 하지만 스킬트리랩이 추구하는 목표는 높은 기술을 알려주는 것보다는 교육을 통해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게임업계에 몸담으면서 아쉬운 부분을 호소한 능력 있는 강사들이 많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 스킬트리랩에 동참하는 분들이 많이 모이게 되었죠.

기술을 전수한다는 느낌 보다는 재미있게 수업을 듣고 다음단계로 나아가는 방향을 제시하는 커리큘럼을 설계한다는 목적아래 강사진들과 많은 고민을 했고 그 결과 매우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뜻이 맞는 분들이다 보니 강연도 알차게 구성되어 개인적으로도 기대가 매우 큽니다.(웃음)

Q: 유니티의 문외한도 강의를 들을 수 있는지?
A: 얼마 전 넥슨의 사내 교육을 진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유니티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말이죠. 흥미를 줄 수 있는 게임을 차근차근 소개한 후 이를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을 불러일으켜주고, 한 단계 한 단계 다음 차례로 나가는 저희 교육 방식에 많은 분들이 좋은 반응을 보여 주셨습니다.

스킬트리랩도 이와 같은 모습으로 진행됩니다. 스킬트리랩은 직접 수강자의 입장에서 교육을 진행해 페이스를 맞춰 동기를 유발하고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때문에 게임업계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 모두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며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기획자, 아티스트, 개발자 등 다양한 곳에 뜻을 둔 사람들이 서로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부트캠프를 통해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스킬트리랩
스킬트리랩

Q: 부트캠프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준다면?
A: 한번의 수업을 통해 게임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어야 비로소 한 명의 개발자라는 것이 제 개인적인 주장입니다. 부트캠프는 실내 교육의 한계에서 벗어나 간략하게나마 게임 개발의 분위기를 체험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입니다.

과거 인디개발 행사, 게임잼 등을 많이 진행했지만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 공간들이 많이 부족함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부트캠프가 사람들이 게임에 대한 열정을 공유하고 하나의 판을 만들어 자연스럽게 게임 개발분위기에 어울리는 일종의 문화행사로 발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수업과 부트캠프의 비중을 5:5로 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Q: 단순히 교육뿐만 아닌 개발자들을 위한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언급한 것이 눈에 띱니다.
A: 게임을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명의 힘이 필요합니다. 개발자가 단순히 개발만해서 되는 것이 아닌 게임 마케팅과 서버 등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도입되는 것이 게임 산업이니까요. 때문에 자신의 게임을 알리고 서비스를 발전시키기 위한 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인디게임들이 사장되는 것을 많이 봐온 사람으로써 좋은 게임이 있다면 서비스 지원까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한시적인 아닌 장기적인 시야를 가지고 추진할 계획입니다.

Q: 개발자 교육에 대한 게임업계의 관심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이를 위해 준비한 프로그램이 있는지?
A: 게임의 트랜드가 빠르게 바뀌기 때문에 이에 대처하기 위해 게임 업계 교육에 대한 관심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죠. 실제로 몇몇 개발사 사장님들을 만나보니 들리는 소문이나 잘못된 정보로 정책을 결정하는 경우가 왕왕 있었습니다. 때문에 저희 스킬트리랩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기업의 각 직 군에 맞춘 맞춤형 교육과 최신 트랜드를 한번에 전달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래밍을 설계하고 있습니다.

Q: 스킬트리랩이 향후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고 있는지?
A: 스킬트리랩이 게임 개발자들의 문화적인 공간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좋은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이에 따라 긍정적인 결과를 낼 수 있는 긍정적인 기류가 순환되는, 그런 게임 생태계를 만들고 싶은 것이 개인적인 바람입니다. 먼저 유니티를 대상으로 교육 사업을 시작하지만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몰려 더 긍정적인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좋은 참고 사례가 되고 싶어요. 좋은 아이디어나 다른 특기가 있으신 분들은 편하게 연락해 주시길 바랍니다.(웃음)

Q: 앞으로의 각오를 밝힌다면?
A: 긍정적인 게임 생태계 구성이라는 궁극적인 목표에 다가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솔직히 이전에 참고 사례가 없었고 처음 시도한 것이라 아직 부족하고 서툰 부분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시도를 통해 게임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일으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저희 스킬트리랩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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