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클래스와 신규 지역으로 환골탈태한 룬즈오브매직
아이엑스투게임즈에서 서비스 중인 롤플레잉 온라인게임 룬즈오브매직이 지난 18일 새로운 종족과 클래스를 도입한 대규모 업데이트 '챕터5 새로운여정: 그림자 전쟁'을 통해 다시 게이머들을 찾았다.
게임포지에서 개발한 룬즈오브매직은 한 때 블리자드의 온라인게임 월드오브워크래프트와 비교되며 강력한 대항마로 꼽히던 게임으로, 북미 및 유럽 등지에서 얻은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지난 2009년 국내 정식 서비스 되며, 지금까지 서비스를 이어온 4년 차 온라인게임이기도 하다.
야심차게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룬즈오브매직이지만 이후 행보는 썩 순탄치 만은 않았다. 아이온, 리니지2 등의 온라인게임들이 강세를 보이던 국내 온라인게임시장에서 서양식 롤플레잉 스타일의 룬즈오브매직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가 다소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후 룬즈오매직은 현재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아이투엑스게임즈에 오기까지 무려 4번의 서비스사가 바뀌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하나의 온라인게임이 오랜 시간 서비스를 이어가는 것도 힘든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서비스를 담당하는 업체가 계속 바뀌면서도 게임의 명맥을 이어간다는 것은 어찌보면 게임이 지닌 본연의 매력이 그 만큼 뛰어나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역대 최대의 볼륨을 담고 있는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다시금 부활의 날갯짓을 펼친다는 각오다.
이번 룬즈오브매직의 대규모 업데이트 '챕터5'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신규 종족 드워프의 추가다. 신규 종족 드워프는 그 동안 엘프, 인간으로 나뉘어 있던 게임의 세계에 새롭게 등장한 종족으로, 과거 거대한 지하세계를 개척하며 번영했지만 흑마법 실험에 실패 한 이후 종족 전체가 잠들어버렸다는 배경을 지니고 있다.
캐릭터의 모습은 다른 판타지 롤플레잉 게임 및 소설에 등장하는 드워프와 흡사하다. 땅속의 종족이라는 설정 답게 기본 체력이 높은 편이며, 캐릭터 커스터마징에 수염이 필수적으로 도입됐다.
더불어 20개의 머리스타일과 27개의 얼굴 및 수염스타일 등을 추가할 수 있는 등 다른 종족에 비해 보다 다양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을 진행할 수 있다. 여기에 여성 캐릭터와 남성 캐릭터의 구분이 없다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드워프 종족의 추가와 함께 등장한 워록과 챔피언 클래스 역시 주목할 만하다. 드워프 전용 클래스인 워록과 챔피언은 각각 흑마법을 이용한 강력한 공격과 상대방의 공격을 방어하는 방어스킬을 사용할 수 있어 파티 플레이에 최적화된 직업인 것이 특징.
워록의 경우 저주를 걸어 적을 약하게 하고 마법 대미지를 입히는 식의 사냥 패턴을 선보여 다소 손이 많이 가는 이른바 상급자 용 캐릭터이긴 하나 레벨이 높아질 수록 더욱 강력해진 스킬을 사용할 수 있어 성장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캐릭터 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울러 외형에서 부터 탱커의 분위기를 풍기는 챔피언은 방어 및 시선 돌리기 이른바 '어그로'를 끌 수 있는 스킬이 다수 포함된 파티플레이에 최적화된 클래스로, 룬 로봇으로 변신하는 독특한 스킬을 지니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방어에 최적화되어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사냥에는 취약한 모습을 보여 2차 직업으로 도적 혹은 마법사를 택해 공격스킬을 번갈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게임의 초반 플레이는 이제 막 깨어난 종족이라는 컨셉을 충실히 담고 있는 모습이다. 땅속의 거대한 공간인 이반디스 구덩이에서 초반지역이 시작되는 드워프는 초반 퀘스트 대부분이 아직 돌에서 돌아오지 않은 나머지 종족들을 깨우기 위한 아이템 수집, 사냥, 기계 수리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손재주가 좋아 기계 만들어내는 종족이라는 설정답게 맵 곳곳에 기계 파편이 흩어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퀘스트 중 기계를 재가동시키는 퀘스트가 진행되기도 할 정도다.
다만 게임의 신규 지역에도 퀘스트 동선이 복잡하게 구성된 부분이 유지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레벨 초반 구간에도 수 많은 퀘스트를 받을 수 있는 게임의 특성 상 퀘스트에 따른 이동시간이 게임 진행에 많은 영향을 미치지만 퀘스트에 따라 움직이는 동선이 너무 복잡하게 얽혀 있다. 예를 들어 퀘스트를 완료하기 위해 같은 지역을 계속 반복해 방문해야 하는 퀘스트가 상당수 존재하며, 심지어 한번 사냥을 했던 몬스터를 다시 잡아야 하는 경우도 자주 벌어진다.
이는 룬즈오브매직의 서비스 초창기부터 꾸준히 지적된 개선요소 중 하나로, 새롭게 추가된 지역에서 까지 불편한 퀘스트를 만나야 한다는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몇몇 부분에서 다소 아쉬운 부분을 보였지만 신규 인스턴스턴전(이하 인던)의 문턱이 낮아진 것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10레벨부터 입장할 수 있는 신규 인던 '차프로크 외각지역'은 직선 위주의 맵 구성과 함께 다양한 퀘스트를 즐길 수 있어 게임 초반부 레벨 상승 및 아이템을 얻는데 매우 유용하게 작용했다.
더욱이 솔로플레이로 진행하기에 난이도가 지나치게 높은 다른 지역의 초반 인던에 비해 다소 난이도가 낮으며, 아이템 역시 보다 풍성하게 얻을 수 있어 게임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새롭게 추가된 최고 레벨 지역인 로라잔 고대왕국, 크리사리아, 티르고든만 등과 함께 영원의 마법진, 우렉 뼈 둥지 등의 인던을 통해 더 높은 레벨의 몬스터와 더 좋은 장비가 등장하는 등 고레벨 게이머들을 위한 콘텐츠 역시 강화된 모습이다.
이처럼 새로운 업데이트를 통해 새롭게 단장한 룬즈오브매직은 보다 다양하고 보다 내실 있는 모습으로 게이머들을 찾은 모습이다. 비록 불편함을 그대로 담은 퀘스트 동선 및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는 그래픽 등 몇몇 불안요소가 보이긴 했지만 말이다.
오래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읽으면 그때는 알지 못한 새로운 기분을 느낄 수 있듯, 룬즈오브매직은 계속해서 발전해 나가는 게임 임은 틀림이 없었다.
과연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룬즈오브매직이 부활의 날갯짓을 펼칠 수 있을 지 아니면, 이대로 주저 앉을지 앞으로의 모습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