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티 엔진을 활용한 블록버스터급 게임들 연이은 출시..'인식이 바뀌다'
유니티 엔진이 최근 개발자들 사이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과거에 유니티 엔진은 '비교적 작은 게임 전용 엔진'으로 인식되어 왔지만 최근 출시되고 있는 최정상 급의 미들코어 게임들이 잇따라 유니티 엔진을 활용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인식이 크게 바뀌고 있다.
스마트폰 게임 시장이 미들코어 시장으로 빠르게 진입하는 가운데, '개발속도'와 '범용성'을 갖추고 있던 유니티 엔진이 버전업을 통해 대형 게임 개발을 위한 시스템을 보완해 나간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먼저 시장에 깊이 각인을 시킨 게임은 엔도어즈(대표 신지환)가 개발하고 넥슨이 서비스 중인 모바일 롤플레잉온라인게임(MMORPG) '영웅의 군단'이다. '영웅의 군단'은 카드배틀게임(TCG) 방식의 영웅시스템을 MMORPG에 접목한 게임으로, 전체 스마트폰 게임 시장을 통 틀어 가장 규모가 큰 게임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개발사 측에 따르면 약 3년간 PC 온라인 게임으로 개발해오던 것을 스마트폰 게임으로 바꾼 게임이며 이는 유니티를 활용했기에 가능했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이 게임은 고유의 게임성을 스마트폰 환경에서도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스마트폰 화면에서 광활한 풀3D 필드, 생생한 3D 캐릭터의 모습과 움직임을 느낄 수 있다.
최근 NHN엔터테인먼트에서 발표한 '가디언스톤'도 유니티3D 엔진을 활용한 대작 RPG다. '가디언스톤'은 '월드 클래스 시네마틱RPG'를 표방하는 게임답게 서양식 애니메이션을 연상케하는 다채롭고 풍부한 영상들이 일품이다.
또 여러 개성적인 가디언들을 데리고 던전을 돌며 상황별 스킬을 연계하는 등 색다른 전략이 백미로 꼽힌다. 올 상반기 NHN엔터테인먼트의 대표 기대작으로 빠르게 국내 게임 순위 상위권으로 발돋움하고 있고 유니티 엔진을 활용한 범용성을 십분 활용해 북미, 유럽 등 글로벌로 진출하기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다.
중화권 최고 인기 게임인 '선검기협전'을 바탕으로 제작된 '신의 칼'도 유니티 엔진을 이용한 대표적 블록버스터 게임으로 꼽힌다. 이 게임은 제작비만 100억원 이상 투입된 웹게임으로 기존 클라이언트 기반 게임에 버금가는 화려한 액션과 장대한 스케일을 자랑하기로 유명하다. 대만에 300만 명, 중국에 200만 명의 가입자가 있을 만큼 중화권에서 인기가 높으며, 오는 17일부터 국내 게임포털 '한게임'에서 서비스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고퀄리티 3D 그래픽을 뽐내는 '다함께 던전왕', 그리고 디아블로 스타일의 3D 액션게임 '슬레이어즈OL' 등이 유니티 엔진을 활용한 대표 게임으로 꼽히고 있으며, 국내의 많은 메이저 게임사들이 유니티를 활용한 대작 미들코어 게임의 출시를 목전에 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을 두고 스마트폰 게임 시장이 성숙해가면서 엔진들도 보다 개량을 거듭한 결과라고 유추하며 향후 유니티엔진을 비롯한 최근의 게임 엔진들이 더욱 개발사들 사이에 널리 보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국내 유니티 엔진 전문 교육기관 스킬트리랩의 이득우 이사는 "지금까지는 스마트폰의 사양을 고려하여 무난하고 가벼운 2D장르 위주로 게임이 만들어졌다. 이제 스마트폰들의 사양이 전반적으로 높아지면서 앞으로 게임엔진의 3D관련 고급기능들을 활용한 타이틀들이 계속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