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의혹 녹취록 공개한 온게임넷과 KeSPA, “선수들 살리고자 공개했다”
KeSPA(이하 한국e스포츠협회)는 금일(17일)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 보조경기장에서 공개 간담회를 진행하고, 지난 4월 9일 진행된 ‘2014 LOL 챔피언스리그 스프링’(이하 롤챔스)에서 벌어진 ‘SKT1 K’와 SKT1 S 경기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번 간담회는 SKT1 K와 SKT1 S의 경기 이후 붉어진 승부조작 논란에 대한 입장을 표현하기 위해 진행된 것으로, 경기를 치른 선수들의 음성을 현장에서 공개하고, 온게임넷 임태주 국장 및 한국e스포츠 협회의 이제균 경기 위원장 및 SKT1의 최병호 감독이 직접 자신들의 의견을 밝혔다.
실제로 현장에서 공개된 녹취록은 그간의 의혹을 해소하기에 충분했다. 1세트 SKT1 S 선수들은 벤픽 상황부터 활발한 토론을 이어가며 경기에 임했으며, 불리한 경기를 뒤집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많은 게이머들에게 의혹을 받은 후반부 쉬바나의 사망의 경우 해당 선수가 계속 자책하자 다른 동료들이 위로를 해주기도 했다.
2세트는 SKT1 K의 음성으로 진행됐다. 1세트를 승리를 따냈지만 “아직 이긴 것이 아니다 2세트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다짐으로 경기를 시작한 SKT1 K 선수들은 비록 형제 팀이지만 상대를 이기기 위해 모든 전력을 다했으며, 실제 경기를 승리한 후 진심으로 기뻐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녹취록 공개가 끝난 이후에는 대회를 주관한 온게임넷의 임태주 국장이 직접 나서 이번 사건에 대한 온게임넷 측의 의견을 전했다.
그는 “온게임넷은 오늘 공개된 녹취록 파일같이 자사에서 진행되는 모든 경기의 대화를 녹음하고 있으며, 이는 약 2년간 보관하고 된다”는 다소
충격적인 내용을 밝혔으며, “LOL은 선수 개인의 조작은 쉬울지 몰라도 승패조작은 5명이 하나로 움직여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조작자체가
이뤄질 수가 없는 상황이다”라며 이번 사태가 승부조작과 관련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
더불어 “온게임넷은 끝까지 음성파일을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었다. 왜냐면 모든 스포츠에서 판정시비는 언제나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선수들의 연령대가 매우 어린 LOL의 특성상 현재 선수생활이 힘들 정도로 어려워 이를 지키고자 해서 이번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앞으로 이번 자리를 다시는 없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e스포츠 팬들에 대한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임태주 국장은 “조작이냐 아니냐는 경기를 주관하는 온게임넷 입장에서도 정말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온게임넷은 앞으로 계속 변화할 것이고, 앞으로 계속적으로 이를 바꾸어 나갈 것이다”라며, “이번 의혹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구단에서 2개의 팀으로 나뉘는 현재 상황을 바꾸면 되는 일이다. 하지만 이는 뛰어난 선수들이 팀이 없어 자신의 기량을 펴지 못하는 안타까운 방법이다”라며, 현재 운영되고 있는 1구단 2팀 체재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온게임넷은 좋은 경기를 진행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지금 여러분들을 위해 꽃다운 나이에 하루 10시간씩 연습하며 기량을 갈고 닦는 선수들을 봐서라도 제발 여기서 멈춰 주셨으면 한다”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와 함께 한국e스포츠협회의 이재균 경기 위원장은 “이 경기를 보면서 과거에 팀을 운영하던 시기를 떠올렸다. 같은 팀원끼리 경기를 할 경우 공기부터 다르다. 코칭스태프 역시 내전이 일어나면 정말 괴롭지만 서로 지는 것을 용납하지 않고 프로라는 이름에 걸 맞는 경기를 펼치려는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해 이번 사태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했다.
더불어 “이런 녹취록 공개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었으면 한다. 경기에 대한 토론과 토의는 언제나 환영이지만 승부조작론이나 의혹에 대해서는 게이머들이 판단해 선수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아닌 협회를 믿어 달라는 말을 드리고 싶다”라고 자신의 말을 끝마쳤다.
이번 사태로 가장 관심을 받은 SKT1의 최병호 감독은 정말 많은 분들이 말하는 조작은 절대로 없는 일이며, 현재 SKT1의 경기력이 떨어진 부분은 매우 죄송스러운 일들이지만, 이는 경기력 외에 다른 일들이 벌어진 것이 매우 큰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고 현재 SKT1의 내부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전했다.
아울러 현재 선수들이 매우 힘들어 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각자의 이야기, 비판과 비난은 언제나 수용하지만 선수들을 범죄자로 몰아가는 악성 루머는 제발 자제해 주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e스포츠 협회의 한 관계자는 “향후 현재 각 커뮤니티들에게 협조를 구해 과할 정도로 이번 사건에 대한 비난을 일삼고 있는 30명 정도의 인원에 대한 리스트를 확보한 상태지만 이번에는 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을 예정이다”라며, “물론 의심이 있을 수 있고 이를 표현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지속적으로 아무 근거 없이 계속 비난과 비판 등 정도를 넘어선 분들에게는 과감한 제제를 가할 것이다”라며 이번 간담회를 끝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