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경 대표 NDC14에서 MMORPG와 '문명 온라인'을 논하다
금일(27일)부터 오는 5월 29일까지 진행되는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 2014(이하 NDC 14) 현장에 반가운 얼굴이 등장했다. 바람의나라와 리니지, 아키에이지 등으로 국내 MMORPG 역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엑스엘게임즈의 송재경 대표가 강연자로 등장한 것이다.
송재경 대표의 이름값 덕분인지, 아니면 금일부터 시작하는 문명온라인의 비공개테스트에 대한 관심 때문인지 강연장에는 많은 이들이 자리해 열기를 고조시켰다.
송재경 대표는 엑스엘게임즈가 개발 중인 신작 MMORPG 문명온라인의 소개에 앞서 MMORPG에 대한 자신의 가치관을 피력했다. 게임이라기보다는 가상세계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MMORPG를 개발한다는 그는 MMORPG는 인생의 축소판이며, 인류 문화기술이 총집합된 결과물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MMORPG의 핵심가치를 함께 하는 세상과 사람들 사이의 즐거움이라 정의한 그는 이어 문명온라인에 대한 소개를 이어갔다. 문명온라인은 턴제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깊이 있는 게임성과 특유의 매력으로 사람들을 매료시킨 시드마이어의 문명 시리즈를 MMORPG로 옮겨 온 작품.
송재경 대표는 문명온라인을 통해 게이머들은 인류의 역사를 바꾸는 그 중심에 서는 경험과 자신의 선택으로 여러 사람과 함께 역사를 재창조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해진 시간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것은 문명온라인의 특징이라는 설명도 들을 수 있었다. 송재경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문명온라인에서 최고 레벨은 축구 경기를 한 경기 시청하는 정도의 시간만 들이면 달성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한 턴만 더?'를 외치다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밤을 샐 정도의 재미를 가진 문명 시리즈 특유의 재미를 구현하기 위해 게이머들이 스킬을 찍고, 직업을 선택하는 재미를 끊임없이 줄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테크 선택에 따라 캐릭터 육성의 폭이 달라질 것이라 정의하고, 시대와 테크에 따라 콘텐츠가 순차적으로 개방되는 구조로 게임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시간의 흐름에 따라 게임의 콘텐츠가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도 이어졌다. 또한 '세션이 반복되어도 질리지 않고 계속 즐길 수 있을까?'라는 의문에 답하기 위해 세션마다 직업을 선택하고 어느 건물을 지을 것인지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서 게이머들이 질리지 않도록 게임을 설계했다.
또한 게임의 승리조건도 침략, 약탈, 도시공방, 원더 건축, 과학 발전 등의 다양한 조건을 제시해 게이머들이 여러 방식으로 경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 말한 점도 흥미로웠다.
송재경 대표는 "문명온라인은 매번 할 때마다 다른 선택이 모여 새로운 콘텐츠가 탄생하는 게임이다. 이를 통해 개발사는 기틀과 규칙을 만들고, 게이머들이 콘텐츠를 만들어나가는 지속적인 순환구조를 채택했다"고 말해 현장을 찾은 이들의 관심을 고조시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