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로프트 코리아 이하경 대표 "게임 현지화에 주력..변화의 원년이 될 것"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게임로프트 코리아. 지난해 8월 말 게임로프트의 새 수장이 된 이하경 대표를 이제서야 만났다.
엔씨소프트와 한컴을 거쳐 게임로프트에 입사한지 4년..과거에 OEM사업부 이사로 근무하며 비즈니스 파트를 총괄해왔던 이하경 대표는 인터뷰 중에 게임로프트코리아의 비전을 보다 명확히 제시해냈다. 특유의 큰 눈과 또렷한 말투에는 회사 운영에 대한 자신감이 저절로 묻어나왔고 전략도 뚜렷이 드러났다.
"게임로프트코리아의 정책은 명확히 달라졌습니다. 지난해까지만해도 유럽과 미국이 주축이었다면, 올해는 일본, 중국, 한국 3개국을 저력이 있다고 평가하게 되었지요. 유럽은 기존 유럽 스타일대로 진행하겠지만 아시아 지역은 철저한 현지화가 이루어질 겁니다."
회사 정책의 변화. 그리고 자회사인 게임로프트코리아의 변화에 대해 이하경 대표는 '현지화'와 '집중'이라는 2개의 키워드를 제시했다. 지난 5년간 한국 모바일 게임 사업에 집중했던 게임로프트 코리아의 축적된 노하우에 현지화를 융합시켜 비즈니스를 해나가겠다는 것. 한국 게이머들이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게임을 변화시키고 다작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공적인 회사 운영을 한다는 계획이었다.
"미셀기예모 본사 CEO가 한국에 방문하면서 한국 시장만의 빠른 템포와 다이나믹한 변화에 놀라신 적이 있지요. 한국 시장을 느끼신 후 본사 차원에서 한국 시장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힘을 얻고 있는 이유죠."
이하경 대표는 한국 시장을 굉장히 특별한 형태의 시장이라고 진단했다. 바쁘고 여가 생활을 즐기기 어려운 사회 구조와 마땅한 즐길거리가 없는 문화다 보니 게임이 어느정도 여가를 대신하는 형태를 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시장규모도 세계 5위권에 있다고 보았고, 성공 가능성도 그만큼 높다며 '저력이 있는 시장'이라고 끝을 맺었다.
"고객분들의 마음을 잡는 게 일이겠지요. 고객분들의 마음을 읽어서, 최대한 현지화할 계획입니다. 한국에 맞는 게임을 선별하고, 한국에서만 등장하는 별도의 캐릭터들이나 아이템들을 배치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나아가 게임로프트 코리아 자체적인 게임도 개발하려고 준비하고 있지요."
현지화와 집중이라는 키워드 외에도 이하경 대표가 배수의진을 친 요소는 '자체 개발'이었다.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현재 게임로프트 코리아의 90%가 개발자이고 훌륭한 기획력을 갖춘 직원들이 있기 때문에 이하경 대표는 올해 말 쯤 자체 게임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았다. 지난 5년간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왔고, 현재는 도약의 시기라고 말하기도 했다.
"게임로프트를 기억해주세요. 글로벌 1위 모바일 게임 회사이지만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그렇지 못하지요. 하지만 고퀄리티 게임들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고, 보다 한국적인 게임을 출시해 보다 사랑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한시간 여 동안 애정어린 시선으로 한국 게이머들을 바라보던 이하경 대표. 처녀귀신, 도깨비, 우렁각시 등 다양한 한국형 캐릭터를 구상중이라는 그의 노력처럼 게임로프트 코리아에게 2014년이 도전과 도약의 원년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