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잠잠했던 RTS 장르. ‘광개토태왕’으로 스마트폰에서 부활할까?

RTS. 국내에는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장르로 실제로는 ‘Real-Time Strategy'의 약자다.

스타크래프트로 대변되는 이 장르는 한때 게임시장에서 큰 인기를 이어간 주축 장르였다. 국내에도 잘 알려진 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를 비롯해 커맨드앤컨커, 라이즈오브네이션즈, 에이지오브엠파이어 등의 게임들은 RTS 장르의 인기를 이어간 대표작들이다.

RTS 장르가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자 국내에서도 RTS 게임들이 개발되기 시작했다. 쥬라기원시전, 충무공전, 임진록 등의 RTS 게임들은 국내 게이머들의 뇌리에 남아있는 대표적인 국산 RTS 게임들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을 돌이켜보면 RTS 장르의 인기가 예전만 못 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때는 스타크래프트 팬들과 커맨드앤컨커 시리즈의 팬들이 서로 자신이 즐기는 게임이 더 우월하다며 논쟁을 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런 논쟁마저 그리워질 정도로 시장이 위축되어 있다.

앞서 언급한 대표적인 RTS 게임들 중에 대부분의 게임은 시리즈를 이어가지 못 하고 시장에서 사라졌다. 스타크래프트2가 그나마 명맥을 이어가고는 있지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하기는 어렵다.

광개토태왕
광개토태왕

엔도어즈의 김태곤 PD가 금일(8일) 열린 넥슨의 미디어 간담회 ‘넥슨 스마트온’에서 신작 모바일게임 '광개토태왕‘을 공개했을 때 많은 이들이 의아해 했던 혹은 놀라워 했던 부분은 이 게임의 장르가 RTS라는 점 때문이었다.

물론 김태곤 PD가 RTS 장르를 선보였다는 것은 그의 과거 행적을 살펴보면 크게 놀라울 것은 없는 일이다. 앞에서도 언급됐던 임진록, 충무공전 등 국내 게임시장에서 뚜렷한 인상을 남긴 국산 RTS 게임을 개발했던 경력이 있는 인물이니 말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미 사양길에 접어든 장르’로 RTS를 바라보는 이들이 있을 정도로 RTS가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파이가 급속도로 작아지고 있는 이 시기에 RTS라는 패를 꺼냈다는 것은 의외였다.

덕분에 ‘광개토태왕’을 두고 게임에 대한 재미가 어느 정도일지를 기대하는 기본적이고 당연한 기대감 이외에 또 다른 기대감과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기대감은 과연 RTS 장르가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점이고 우려는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RTS를 제대로 구현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점이다.
기대가 되는 부분은 명확하다. 게임의 개발자가 엔도어즈의 김태곤 PD라는 점이다. 과거 다양한 RTS를 개발하며 RTS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추고 있다는 점과 삼국지를 품다와 영웅을 만나다를 통해 과거의 장르로 취급받던 턴제 시뮬레이션 장르를 다시 한 번 모바일게임 시장의 주류로 끌어올린 경험도 지니고 있다는 점은 이 게임을 기대하게 만드는 김태곤 PD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하겠다.

반면에 ‘광개토태왕’이 RTS의 매력을 스마트폰으로 제대로 옮겨올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우려하게 되는 이유도 명확하다. RTS의 장르적 특성이 모바일게임이 지닌 디바이스적인 특성과 완전히 반대선상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RTS 장르는 비교적 긴 플레이타임을 필요로 하며, 사람과 사람의 실시간 네트워크 대전에 큰 가치를 두고 있는 장르다. 특히 PC게임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RTS 장르가 비디오게임 시장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둘 수 없었던 핵심적인 원인인 ‘복잡하면서도 신속하게 반응할 수 있는 조작체계’도 필수적으로 요구한다.

넥슨 스마트온 이미지
넥슨 스마트온 이미지

터치를 통한 조작이 대부분이기에 복잡하고 빠른 조작을 하기 어려운 모바일 디바이스의 한계와 틈틈이 시간을 내 짧게 즐기는 것이 일반적인 모바일게임의 특성과 완벽하게 대비되는 부분이다. 온라인을 통한 실시간 대전은 워낙에 네트워크 환경에 변수가 많은 탓에 모바일게임을 개발하는 이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 중 하나이기도 하다.

넥슨의 발표에 따르면 ‘광개토태왕’의 비공개테스트는 오는 7월 중으로 실시된다. 길어야 2~3주 안에 게임의 윤곽이 공개된다는 이야기다. 과연 엔도어즈와 김태곤 PD의 경험과 개발력이 이러한 불안요소를 뛰어 넘어 다시 한 번 모바일게임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올 수 있을 것인지. ‘광개토태왕’의 테스트에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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