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민 기자의 '주간 모바일게임의 맥(脈)'
7월 둘째 주, 네시삼십삼분의 '블레이드'와 CJ E&M 넷마블의 '몬스터 길들이기'의 한판 대결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지난 주에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1위 자리를 내준지 하루 만에 다시 찾아온 '블레이드'는 이번 주에 신세계 업데이트로 새로운 세계가 열린 '몬스터 길들이기'에 다시 1위 자리를 내줬다.
'몬스터 길들이기'의 대규모 업데이트인 신세계의 사전 예약 이벤트에는 100만 명이 넘는 게이머가 참여하는 등 거센 여파를 이미 예고했으며, 업데이트 이후 약 5일만에 최정상의 자리를 다시 찾았다.
이번 업데이트에서 찾아볼 수 있는 재미있는 요소는 단순히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 외에도 게임을 잠시 이용하지 않고 있는 휴면 이용자나 신규 이용자를 위한 장치도 마련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플레이 하는데 아무 지장이 없지만 모바일 RPG의 경우 게임을 늦게 시작하거나 잠시 이용을 중지하다 다시 이용할 경우 기존의 사용자와 비교해 뒤쳐진다는 심리적인 허들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넷마블은 이러한 이용자들의 심리적인 허들을 낮추기 위해 기존의 서버와 전혀 상관 없는 신규 서버를 열어 신규 이용자나 휴면 이용자도 심리적인 부담 없이 게임을 다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장수 모바일게임이 신규 이용자들을 위해 어떤 자세를 취하고 이와 동시에 다양한 업데이트로 기존 이용자들을 어떻게 이끌어 가야 하는지 간접적으로 보여준 셈이다.
'몬스터 길들이기'가 보여준 이 같은 움직임은 흔히 온라인게임이 보여왔던 것과 흡사하다는 면에서 현재 모바일게임에 게임사들이 어떤 태도를 취하고 있는지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신세계의 여파로 1위를 아쉽게 내준 '블레이드'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2014년 2분기 이달의 우수게임을 수상해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1위 재탈환을 노리고 있다.
치열한 1위 다툼 외에는 매번 순위표에서 봐왔던 익숙한 작품들이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순위에 자리했다.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슈퍼셀의 '클래시 오브클랜'과 대한민국의 월드컵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피파온라인3M'의 호성적이 눈에 띈다.
모바일게임 커뮤니티 헝그리앱 순위에서도 '몬스터 길들이기'의 활약이 눈부셨다. 신세계 업데이트를 통해 7성 몬스터와 신규 지역을 선보인 '몬스터 길들이기'는 2주 연속 정상을 유지했으며, 뒤를 이어 '클래시오브클랜'과 '블레이드'가 자리했다.
무료다운로드 순위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포노스의 '냥코대전쟁'이 지난 주 대비 상승한 6위를 기록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며, 넥슨이 서비스 중인 모바일 3D RPG '삼검호'가 9위로 첫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장르별로는 '몬스터 길들이기', '블레이드', '세븐나이츠', '영웅의 군단', '삼검호', '별이되어라!' 등 RPG가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며 여전히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 카카오 게임하기 >
이번주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서는 재미인터랙티브의 '무한의 활 for Kakao', 피닉스게임즈의 '주주버블 for Kakao', 케이에이치웍스의 '우리말원정대 for Kakao', 지즈엔터테인먼트의 '좀비킹 for Kakao', 와이디온라인의 '무협영웅전 for Kakao' 등 총 5 작품이 출시됐다.
3D 슈팅부터 퍼즐, 러닝 액션, TCG 등 다양한 작품이 출시 됐으며, 그간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단어퍼즐 게임이 출시된 것도 눈에 띈다.
케이에이치웍스가 출시한 '우리말원정대'는 주어진 글자를 갖고 단어를 만들어 적과 대결을 펼치는 단어 퍼즐 게임이다. 단순히 단어를 만들어가는 재미 외에도 단어를 만들어 적을 물리치는 시스템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며, 각 글자 타일에 활용도에 따라 점수가 증가하는 배수 시스템을 적용해 비슷한 단어라도 점수에서 큰 차이가 날 수 있는 변수를 마련해 재미를 강화했다. A.I가 아닌 이용자가 대결을 펼칠 수 없는 점이 조금 아쉽지만, 긴 시간 단어를 충분히 생각하며 스테이지를 하나씩 클리어하는 재미가 이외로 높은 편이다.
'무한의 활'도 주목할만한 작품이다. 온라인게임을 선보여오던 재미인터랙티브가 처음 출시한 모바일게임인 '무한의 활'은 활을 조준하고 발사하는 기본적인 활을 이용한 액션은 물론 적을 피하고 캐릭터를 육성하는 RPG적인 요소를 더해 다양한 재미요소를 갖췄다. 깔끔한 3D 그래픽을 비롯해 등 전체적인 완성도가 높은 것도 장점이다.
와이디온라인이 출시한 '무협영웅전'은 인기 콘텐츠인 무협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으로 소설 속 인연을 바탕으로 각종 효과가 더해지는 시스템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인던과 PvP 시스템 등 모바일 TCG에서 즐길 수 있는 거의 모든 요소가 마련됐으나 유사한 게임들이 많이 출시 된 것이 넘어야 할 벽이라고 볼 수 있다.
'주주버블'은 최근 유행 중인 퍼즐 게임들과 달리 스테이지 클리어 방식을 과감히 버리고 짧은 시간 동안 대결하는 스마트폰 초창기 퍼즐 게임의 맛을 살려낸 것이 특징이며, '좀비킹'은 좀비를 물리치는 모바일 런게임으로 바이크를 이용한 액션을 더해 차별화 포인트를 뒀다.
<마치며>
그간 모바일게임에 미온적이었던 온라인게임 기반 중심의 회사들도 이번 달을 기점으로 모바일게임 처녀작을 내놓는 등 모바일게임 시장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누가 하반기에 미소를 지을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