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존의 새로운 도전 ‘온그린’ 1차 테스트. 가능성을 보이다
네오위즈게임즈의 신작 골프 온라인 게임 ‘온그린’의 첫번째 비공개 테스트가 지난 7월 31일부터 8월 4일까지 5일간 진행됐다. 네오위즈게임즈의 발표에 따르면 이번 테스트에는 총 3000명이 참여했으며, 1차 테스트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한다.
사실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비중이 그리 크지 않은 골프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높은 관심을 이끌어낸 것은 이 게임의 개발사가 골프존 엔터테인먼트이기 때문이다. 골프에 별로 관심없는 사람이라도, 길을 걸어다가 한번쯤은 봤을 스크린골프장 중에 9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골프존을 운영하는 회사가 세운 게임 개발사다. 게임으로만 보자면 걸음마 단계이지만, 골프 자체로만 보면 사실상 골프 게임의 끝판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이번 테스트 참여자의 절반 이상이 게임을 기대하는 요인으로 골프존에서 개발한 골프 게임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렇듯 골프존의 노하우가 십분 반영됐으리라는 기대감 덕분에 게이머들 뿐만 아니라, 실제 골프라운딩, 혹은 스크린골프를 즐기는 사람들까지도 온그린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개발사도 이런 기대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 실제 골프존과의 연계 마케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당연히 서비스가 시작될 때까지 여러가지 변수가 있겠지만 이론상으로는 이미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어 보일 정도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6개의 코스와 각각 다른 스타일을 가진 3명의 캐릭터 육성, 그리고 게이머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시즌 시스템, 다양한 장비 장착 등 게임을 구성하고 있는 핵심 요소들이 대거 공개됐다. 1차 테스트라고는 하지만, 올해 내에 공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인 만큼 게임의 핵심 요소들을 확실하게 점검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로 몇가지 보완할 점들이 지적되긴 했으나, 테스트 기간 동안 한차례의 서버 다운도 일어나지 않아, 서비스 자체는 아무런 문제없다는 것을 증명했다. 스크린골프 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는 회사다운 철저한 준비다.
테스트 전부터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온그린은 이카루스, 아키에이지 등으로 유명한 크라이엔진3로 만들어졌다. 원래부터 사실적인 배경 그래픽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엔진으로 유명한 만큼, 온그린에서도 자신의 장점을 십분 발휘해 화면 어느 곳을 봐도 눈이 즐거운 멋진 골프 코스를 구현했다.
이번에는 6개의 코스만 공개됐음에도 불구하고 사계절의 변화를 담은 다양한 코스의 모습이 지금까지의 골프 게임과는 다른 차세대 골프 게임이라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으며, 향후 안성Q 등 실제 골프 필드를 게임으로 옮겨오게 된다면 그곳을 방문해본 사람들의 열띤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크라이엔진3의 강점이 발휘된 곳은 그래픽 뿐만이 아니다. 골프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공의 움직임 역시 물리 엔진 덕분에 사실적으로 구현했다. 필드의 경사나 풍향, 풍속 등 모든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같은 힘, 같은 방향으로 샷을 날리더라도 매번 조금씩 다른 결과를 보여준다. 그렇다고 해서 조작이 어려운 것도 아니기 때문에(스페이스 바 두번만 눌러도 샷을 날릴 수 있다), 실제 골프를 자주 즐기는(다시 말해 게임에는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사실적인 플레이를 쉽게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퍼팅 부분에서 발생한 문제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나름 독창적인 퍼팅 시스템을 구현하려고 노력한 것 같기는 하지만, 오히려 라인을 제대로 읽을 수 없어 퍼팅 실패 확률이 대단히 높았다. 원래 실제 골프에서도 퍼팅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고 하지만, 도움이 되라고 등장하는 가이드 라인이 더 헛갈리게 만드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홈페이지 답변을 보면 개발자들도 충분히 이를 인지하고 있는 듯 하니 다음번 테스트에서는 완벽하게 달라진 모습으로 등장하길 기대해본다.
온그린에서 가장 핵심적인 요소로 내세우고 있는 시즌 시스템은 골프존에서 운영 중인 스크린골프 대회(골프존 GLF)를 게임 안으로 옮겨놓은 시스템이다. 시즌에 참여하면 언제 접속하던지 여러가지 대회가 개최되어 있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대회에 참여해 점수를 획득하고, 시즌 결과에 따라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보통 대회는 시간을 정해서 하기 때문에 참여하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시스템이라면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으니, 더 커뮤니티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골프존이 발표한 것처럼 시즌을 기반으로 e스포츠화를 하고, 보상으로 실제 골프존 관련 상품이나 골프 용품이 정기적으로 지급된다면, 다른 골프 게임을 완벽하게 물리칠 수 있는 최고의 무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듯, 온그린은 골프존의 명성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골프존의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플레이 부분에서 몇 가지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 있긴 했으나, 첫번째 테스트에서 이 정도의 완성도라면 남은 기간 동안 충분히 문제점을 해결하고 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5일간의 테스트는 그리 긴 시간이 아니었지만, 온그린의 가능성을 확인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