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마틴즈 디아블로3 수석 디자이너 "2.1 패치로 아이템 활용법 대폭 변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디아블로3'는 곧 2.1패치를 앞두고 있다. 다양한 콘텐츠 외에도 2.1패치는 전설 아이템의 등장, 한국 아이템의 등장 등 국내 게이머들의 관심이 매우 뜨겁다.
이에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코리아에서는 본사에 있는 '디아블로3'의 수석 디자이너인 케빈 마틴즈를 섭외해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케빈 마틴즈는 '디아블로3'에서 게임의 레벨, 직업, 규칙, 이야기, 괴물과 보물 분배 등을 포함한 밸런스 요소들을 설계하고 다듬는 작업을 총괄하고 있으며, 과거 '발더스 게이트''네버윈터 나이츠''제이드 엠파이어' 등 유명한 게임들의 개발에 참여한 바 있다.
다음은 케빈 마틴즈와의 질의 응답.
1. 2.1패치 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달라.
=> 2.1패치에서는 크게 두 가지 콘텐츠가 추가 될 예정인데, 우선 다양한 전설 아이템과 새로운 콘텐츠 '시즌'이 추가된다. 그리고 네팔렘의 차원 균열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대균열'이 추가된다.
또 이번 2.1패치에는 50여 개의 전설 아이템이 추가가 될 예정인데, 여기서 3개를 한국형 아이템으로 준비했다. 이외에 보물 고블린이 어디로 갔는지 이번 패치에서 알 수 있게 될 것이며, 새로운 타입의 던전인 '시궁창'이 추가될 예정이다.
2. 한국형 아이템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을 부탁드린다.
=> 3가지 한국형 아이템은 '미리내'와 '신속의 곡옥', 그리고 '태극'이다. 블리자드 한국지사의 도움으로 한국의 구전설화 등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번에 선보일 예정인 '미리내'의 경우 견우와 직녀의 스토리 중 직녀의 눈물을 결정화한 보석으로 하고 있다. 신속의 곡옥은 선덕여왕을, 그리고 태극은 한국의 태극기를 벤치마킹해서 제작된 것이다. 또한 추후 대규모 패치를 통해 한국형 아이템을 추가할 계획도 있다.
3. 현재 '디아블로3'의 아이템 체제가 일반 전설보다는 세트 아이템에 치중되어 있다. 왕실 권위의반지가 너무 주가 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왕실 권위의 반지를 매우 많은 분들이 사용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번에 많은 전설 아이템을 추가한 것이다. 이번에 추가되는 아이템을 통해 플레이어들에게 더 다양한 아이템 선택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4. 새롭게 추가되는 전설 아이템은 세트 아이템보다 더 강한 효과를 갖고 있기에 왕실 권위의 반지를 착용할 필요가 없어진다는 뜻인가?
=> 물론 어떤 아이템을 사용할지는 플레이어의 선택이다. 지금은 왕실 권위의 반지가 필수 아이템처럼 되어버린 경향이 있지만, 미래에 추가되는 아이템들은 플레이어들은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아이템 활용법이 변화할 것이다라는 이야기)
5. 새롭게 등장할 전설 아이템 옵션들을 보니 각 직업 별 특성을 살리려고 노력한 것 같은데, 의도한 것인가.
=> 맞다. 자원 생성기 같은 경우 조심스럽게 추가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유저들의 피드백을 통해 플레이어들이 원하는 바를 파악했기에 이번에 이와 같은 옵션을 추가할 예정이다.
6. 이번 패치에서 주목할만한 아이템이 있다면?
=> 전설반지 세트를 고려하고 있으나 2.1패치에서 적용되기 어려울 수 있어 확답하기 어렵다. 곧 추가될 것이니 많은 기대 부탁한다.
7. 전설아이템 획득은 운이 많이 적용하는 것 같다. 너무 랜덤이라 오랜 시간 플레이 한 사람보다 잠깐 플레이 한 사람이 더 좋은 아이템을 얻기도 한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사실 아이템 드랍이 랜덤인 것은 의도한 부분이기도 하다. 이것이 가져다 주는 재미가 분명히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혼을 거두는 자'부터 전설 아이템이 더 많이 떨어지도록 드랍률을 상향했고, 기념일에 맞추어 다양한 버프 이벤트들도 진행하고 있는 등 원하는 아이템을 제작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다.
8. 대균열 고단으로 넘어갈수록 특정 영웅 선호도가 심하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대균열에서 높은 단계로 갈 수 있는 방법은 직업 조합이 아닌 기술 조합이다. 패치노트 보면 직업별 기술이 튜닝된 것을 알 수 있다. 대균열이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여러 가지로 게이머들의 반응을 통해 학습을 하는 중이다.
9. 제자리에 서 있을 경우 강화를 주는 기술들의 경우 움직이면 강화를 주는 기술보다 그 효과가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성전사의 경우 괴물들 사이에서 전투하는 것이 해당 직업의 컨셉이고 의도된 부분이다. 모든 데이터를 확인해본 결과, 성전사는 전혀 약하지 않다.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새로운 플레이스타일이 요구가 되며, 말뚝 딜만이 답은 아니다.
10. 수도사의 폭발 장법 기술이 변경되면서 게임플레이에 어려움을 느낀다는 의견이 있다.
=> 현재 PTR에서 확인 가능하겠지만, 수도사의 공격속도도 빨라졌고, 전반적으로 상향이 된 것을 확인했다. 밸런스 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된다.
11. 디아블로3 확장팩이 출시되면서 캐릭터의 DPS가 강화되고 있다. DPS 인플레가 심해지면 한동안 쉬다가 복귀한 게이머들이 복귀하거나 새롭게 게임을 시작하려는 게이머들은 어려움을 느낄 수 있지 않을지?
=> 질문에 대한 답으로는 시즌을 이야기하고 싶다. 시즌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개념이기 때문에, 처음 하는 친구 또는 복귀하는 이들이 함께 시즌을 플레이하며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최고 레벨에 도달하게 되면 원하는 아이템 하나를 얻기 위해 끊임없이 아이템 파밍을 해야 하는데 새로운 캐릭터들 육성하는 느낌을 주는 시즌을 통해 아이템을 획득하고 캐릭터가 성장하는 재미를 부각시켜, 이러한 우려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12. 시즌이라는 새로운 콘텐츠는 기존에 육성해 놓은 캐릭터를 포기하게 만들 것 같은데 시즌을 추가하게 된 이유가 있는가? 또한 디아블로 III 플레이어들은 최근에 균열만 주로 플레이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는 개발자와 의도와 맞지 않는 것 아닌지?
=> 캐릭터를 처음부터 육성하는 것은 플레이어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고 생각한다. 시즌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전용 전설 아이템이 추가되고 시즌이 끝나면 일반 캐릭터들도 획득한 이 아이템들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템을 수집하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지적한 부분을 잘 알고 있고, 모험모드를 플레이 해야 균열을 플레이 할 수 있도록 설정되어있어 괜찮다고 생각한다.
13. 높은 단계로 갈수록 단순히 우두머리 괴물들의 체력만 증가하는 느낌이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 단순한 체력 증가뿐만 아니라 AI인공지능도 증가가 된다. 단순히 새 기술을 추가하는 것이 아닌, 몬스터들의 조합을 통해 난이도를 다양화 하려고 한다. 더 높은 난이도를 공략 하기 위해서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조금 더 현명하게 사용하게끔 하는 의도를 담고 있다.
14. 마지막으로 한국 게이머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린다.
=> '디아블로3'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새 패치 출시를 앞두고 있어 행복하다. 많은 관심과 의견 부탁드린다.